공간의 종류들 인문 서가에 꽂힌 작가들
조르주 페렉 지음, 김호영 옮김 / 문학동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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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은 이렇게 오직 단어들, 흰 종이에 적힌 기호들과 함께 시작된다. 공간을 묘사하기: 공간을 명명하기, 공간을 글로써 그리기, 해도 제작자들처럼 해안을 항구의 이름들로, 곶의 이름들로, 작은 만의 이름들로 채워넣어, 마침내 육지와 바다가 오로지 연속되는 하나의 텍스트 띠로만 분리되게 만들기. 알레프, 전 세계가 동시에 보이는 이 보르헤스의 장소는 바로 알파벳이지 않을까?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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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쿠분 고이치로의 들뢰즈 제대로 읽기
고쿠분 고이치로 지음, 박철은 옮김 / 동아시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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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사람이 사물을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면, 그건은 이미, 어쩔 수 없이, 할 수 없이 강요되고 나서인 경우일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들뢰즈는 사고란 비의지적인 것, 강제적으로 일어나게 되는 것이고, 또한 사고를 강제적으로 일으키는 것이란 ‘수동적 종합이라는 지복‘을 방해하는 ‘불법침입‘이고 ‘폭력‘이며 ‘적‘이라고까지 기술하고 있다. ‘철학philosophie이란 앎(sophia)을 사랑하는 것(philo-)‘이라는 말은 자주 듣는 어원담이지만, 들뢰즈에 의하면 사유의 출발점에 있는 것은 ‘애지愛知‘가 아닌 ‘혐지嫌知‘이다. - P101

무질서란 단순히 우리가 바라고 있지 않은 질서이다. 목적이나 의지는 없어도 어떤 메커니즘은 존재한다. 그럼에도 사람은 자신이 기대하고 있지 않은 질서가 나오면 ‘무질서다‘라고 말하고 자신의 유감스러워하는 기분을 객관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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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자유는 거울을 복원하는 데 있다. 그것이 매 순간마다 우릴 해석해내기에. - P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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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독자적인 정의에 따르면, 아포리즘과 경구(한 문장으로 된 아포리즘)는 그럼에도 "‘영원‘의 형식"이다. 왜냐하면 아포리즘은 그대로 남아 있고, 아포리즘이 불러일으키는 해석은 변화한다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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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아포리즘은 가르침을 전달하는 학설을 피한다. 오히려 그와 반대로 자신이 이야기하는 것을 함축적인 방식으로 불확실하고 애매하게 만든다. 그래서 함축적 애매성의 형식이 된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아포리즘은 "세계"에, 우리가 처해 있는 그대로의 세계에 상응한다. "무한한 해석"을 촉구하는 것으로서 말이다. 이런 점에서 아포리즘은 아마도 유일하게 실제적이고 신실한 철학적 글쓰기 형식일 것이다. - P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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