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갑자기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마주하고 있는 듯했다. 물론 가끔은 정반대로 모두들 갑자기 꿈을 꾸고있는 기분이었다. 우리의 일상은 꿈의 비정상적인 법칙에 따라 전개되었다. 꿈에서는 어떠한 일도 일어날 수 있고, 꿈꾸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 다 받아들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지어 우리의 "내적 경험" - 우리에게 겉보기에 가장 개인적이고 가장 직접적인 것-조차 같은 곡해를 받는다. 즉, "‘내적 경험‘은 이 경험이 개인이 이해하는 언어를 발견한 후에만 우리의 의식 안으로 들어온다. ... ‘이해한다‘는 것은 단지 새로운 어떤 것을 낡고 친숙한 어떤 것의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할 따름이다". 클로소프스키의 용어로 말하면, 언어의 기능과 지성은 (무의식적) 강도를 (의식적) 의도로 전환하는 데 있다. - P795

환영은 본성상 전달 불가능하므로, 환영의 저항 불가능한 제약을 따르는 주체는 결코 환영을 기술하기를 끝낼수 없다. 따라서 클로소프스키의 서사 작품은 하나의 단일한 반복에 의해 횡단되고, 하나의 같은 운동에 의해 수행된다. 사실상 반복되는 것은 언제나 같은 장면이다. - P80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미겔 에르난데스는 뛰어난 시인이지만 이상하게도 형편없는 시인들이 그를 숭배한다(확실한 답은 아닐 것 같아서 저어되지만 내가 생각해 낸 설명은 이렇다. 에르난데스는 고통의 편에 서서 고통에 대해 노래한다. 그런데 형편없는 시인들은 대개 실험용 쥐처럼 괴로워하기 마련이다. 특히, 남들보다 오랫동안 지지부진하게 사춘기를 겪으면서 말이다).

한번은 내가 어떤 여자를 좋아하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어린 청년이 그저 시간을 죽이려고 무심코 던진 바보 같은 질문이었다. 하지만 아저씨는 내 질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한참 동안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마침내 대답을 찾았는지 입을 열었다. <나는 조용한 여자가 좋아.> 그러더니 곧장 이렇게 덧붙였다. <그런데 죽은 사람만 조용하지.> 아저씨는 동안을 두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생각해 보니까 죽은 사람도 조용하지 않군.〉

"그러면 이제 이 나라가 악마의 손아귀에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아직 이 땅에 있는 사람들은 악몽을 꾸기 위해 살아남은 거야. 그저 누군가는 남아서 꿈을 견뎌야 하니까 말이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시간의 게레로 거리는 무엇보다 공동묘지와 흡사하다. 그러나 1974년의 공동묘지도, 1968년의 공동묘지도, 또 1975년의 공동묘지도 아닌 2666년의 공동묘지처럼 보인다. 송장이나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눈꺼풀 아래서 잊혀진 공동묘지, 무언가를 망각하고 싶어 한 끝에 모든 것을 망각하게 된 한쪽 눈의 무심한 눈물 같다.

일상은 단지 몇 초 동안 지속되는 얼어붙은 투명함이다. 그래서 나는 돌아와 일상을 바라보았고 일상이 나를 둘러싸도록 가만히 있었다. 난 어머니야, 솔직히 공포 영화가 나한테 어울린다고 생각지 않아. 내가 일상에게 말했다. 그때 일상이 비눗방울처럼, 그러나 미친 듯이 부풀어 올라 펑 터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러나 반쯤 왔을 때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뒤로 돌아섰다. 하지만 거리에는 이미 임팔라가 없었다. 보이다가 안 보이다가, 있다가 없다가 했다. 거리는 어둠의 퍼즐로 변했는데 조각이 몇 개 빠져 있었고, 모자라는 조각 중 하나가 기이하게도 나 자신이었다. 내 임팔라는 가버렸다. 상황 파악이 덜 된 나도 가버렸다. 내 임팔라가 머릿속에 되돌아왔다. 내가 머릿속에 되돌아왔다.
그때 나는 멕시코인 특유의 사고방식이 발동해서 겸허하게, 그러면서도 당혹해하면서 우리가 운명의 지배를 받고 있으며, 그 폭풍우 속에서 우리 모두가 익사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가장 교활한 자들만, 나는 틀림없이 아닌 그런 자들만 조금 더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으리라는 것도 깨달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