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반쯤 왔을 때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뒤로 돌아섰다. 하지만 거리에는 이미 임팔라가 없었다. 보이다가 안 보이다가, 있다가 없다가 했다. 거리는 어둠의 퍼즐로 변했는데 조각이 몇 개 빠져 있었고, 모자라는 조각 중 하나가 기이하게도 나 자신이었다. 내 임팔라는 가버렸다. 상황 파악이 덜 된 나도 가버렸다. 내 임팔라가 머릿속에 되돌아왔다. 내가 머릿속에 되돌아왔다.
그때 나는 멕시코인 특유의 사고방식이 발동해서 겸허하게, 그러면서도 당혹해하면서 우리가 운명의 지배를 받고 있으며, 그 폭풍우 속에서 우리 모두가 익사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가장 교활한 자들만, 나는 틀림없이 아닌 그런 자들만 조금 더 물 위에 떠 있을 수 있으리라는 것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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