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루 사냥꾼
허정윤 지음, 정진호 그림 / 시공주니어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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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장화>의 허정윤 작가와 정진호 작가의 새로운 그림책, <루루 사냥꾼>을 만나보았다. 북극에 살고 있는 여덟 사냥꾼은 얼룩이 있는 특별한 얼룩 곰, 루루를 잡기 위해 빨간 모자와 빨간 목도리로 무장을 하고 새하얀 설원에서 사냥감을 기다리고 있다. 덩치도 크고 무리와 혼자 떨어져 있는 사냥꾼 한 명이 수상하다. 먼저 루루를 잡기 위해서일까? 수상한 사냥꾼은 계속 모여있는 일곱 사냥꾼에게 질문을 던진다. 수상한 사냥꾼의 정체와 여덟 사냥꾼은 루루를 잡을 수 있었을지... 간결한 스토리와 그림 속에 담긴 깊은 이야기가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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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Studioplus
존 클라센 그림, 맥 버넷 글,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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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클라센과 맥바넷의 모양 친구 3부작의 마지막 편, <동그라미>의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세모>, <네모> 그리고 <동그라미>까지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도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그림책 작가들의 능력에 또 한 번 감탄하며 모양 친구들의 마지막 이야기 <동그라미>를 펼쳤다.


어느날 폭포 근처에서 놀고 있던 동그라미와 세모와 네모는 숨박꼭질 놀이를 시작한다. 깜깜한 폭포 안에는 숨지 말라고 말하는 동그라미와 동그라미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폭포로 향하는 세모 그리고 어둠속에서 만나는 또 다른 누군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존 클라센, 맥바넷 작가의 간결하고 위트있는 이야기에 전작에서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마지막 이야기 <동그라미>가 나에게 던진 메세지는 가슴 깊이 들어왔다.


레오리오니의 귀여운 생쥐 <프레드릭>이 떠올랐다. 햇살을 모으고 이야기를 모으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프레드릭이 지쳐가는 친구들을 위해 바위위로 올라갔을때의 그 용기가 동그라미의 모습과 겹쳐보였다. 한숨을 쉬고는 용감하게 폭포 안으로 향하는 동그라미, 어저면 자신도 세모처럼 깜깜한 폭포안을 두려워하고 있었을테지만 밤보다 더 깜깜한 어둠속에서도 친구를 걱정하며 친구를 찾아나서는 동그라미의 용기,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눈은 내 앞에 있는 사람을 천재로 만들기도 하고 또 어둠속에서 만난 이름 모를 친구에 대해 건네는 이야하는 더욱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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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곰돌이 - 반대말 곰돌이
아가타 크롤락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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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가 글 밥 있는 책들도 즐겨보기 시작하면서 어린 시절에 보았던 보드북들은 대부분 친척 동생들에게 물려주거나 자연스레 손이 잘 닫지 않는 책장으로 향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언젠가 <그림책이면 충분하다> 김영미 작가님께서 우리나라 그림책에 권장 연령으로 만 2세 ~ 4세라고 책에 적혀있으면 2세~4세에 해당하는 아이의 부모만 그림책을 구입해서 그림책에 권장 연령이 사라졌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림책에 표기된 권장 연령은 그야말로 권장 연령인데 그 나이가 조금만이라도 벗어나면 읽어서는 안되는 책인 것 같은 마음이 우리도 모르는 틀 안에 갇혀있었나 보다.


단순히 이 그림책을 학습의 목적으로만 보았다면 아이에게는 유치한 그림책, 부모에게는 권장 연령에 맞지 않는 그림책이었기 때문이었다.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를 위한 반대말 보드북, 그 틀안에서만 아이에게 그림책을 보여주고 있었던 나의 모습을 깨트려준 건 6살 아이가 그림책을 보는 방법이었다.


알록달록 귀여운 일러스트의 그림책을 바라보는 아이의 표정은 아기들의 그림책을 유치하게 쳐다보는 언니의 모습이 아니었다. "곰돌이가 왜 슬퍼?", "곰돌이가 왜 더러워졌어?", "곰돌이가 왜 뚱뚱해졌어?" 아이는 그림책을 넘겨보며 이런저런 곰돌이의 모습을 상상하고 질문을 만들고 있었다.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그림책들을 그토록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그림책을 보며 이런저런 곰돌이의 모습을 생각하고 질문하는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런저런 곰돌이> 그림책은 아이의 손길이 닿는 가까운 곳에 소장하게 되는 그림책 중에 한 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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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외계인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59
박연철 지음 / 시공주니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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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저 머나먼 별에는 나랑 놀아 줄 친구가 있을까?

외계인 친구를 만나면 정말 재미날 거야.

어서 떠나야겠다.

근데, 외계인 친구는 어떻게 생겼을까?

<안녕! 외계인> 중에서......



<안녕! 외계인>의 표지를 들여다보며 아이의 관심 끌기는 성공했다. 죽 늘어진 글자가 외계인의 얼굴 같기도 하고, 길게 늘어진 한글의 모습이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눈이 동그란 외계인의 모습은 알고 보면 달걀 프라이고, 겁을 잔뜩 먹은 외계인의 모습은 반들반들 변기 뚜껑이고, 눈을 크게 뜨고 다리가 없는 외계인은 쿨쿨 콸콸 물이 뿜어져 나오는 송수구이다. 나는 스테판 T. 존슨의 <알파벳 도시>와 <CITY BY NUMBER> 그림책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대학시절에 배웠던 타이포그래피 수업들이 떠올랐다. 아이의 눈에는 뾰족뾰족 피라미드가 제일 인상 깊었나 보다. 유치원에서 블록으로 세계 건축물을 만드는 놀이 시간에 피라미드를 만들어봤다면서 엄마는 세모가 피라미드 모양인 거 몰랐냐며 성화다.

사물을 보고 다른 것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상상력의 힘이라고 한다면 아이가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떠올리는 수많은 이미지와 기억에 대한 이야기가 상상력이고 스토리텔링이다. 교육의 목적이 아니라도 아이와 한 권의 그림책을 앞에 두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이렇게 다양해지고 있음에 나는 큰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 책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겠지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가 한 권의 그림책을 사이에 두고 엄마와 나누는 대화는 일상의 언어를 뛰어넘는다. 그렇기에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고 서점에 가고 그림책을 읽어준다. 누군가 나에게 책을 읽어주었던 기억과 추억이 오래오래 아이의 마음에 남아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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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말해요
조지 섀넌 지음, 유태은 그림, 루시드 폴 옮김 / 창비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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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모두 할 수 있어요. 사랑해, 말할 수 있어요"



바닷가 마을에 사는 한 가족의 따뜻한 봄날의 하루를 담은 그림책 <손으로 말해요>이다. <안녕 나마스테!>, <둥글둥글 둥근 달이 좋아요> 등 유태은 작가의 그림들은 한 장 한 장 넘겨보기만 해도 그림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느낌이 마음을 채운다. 평범한 가족의 일상을 어떻게 이렇게 따뜻한 느낌으로 담아낼 수 있을지 아이와 당장이라도 산책을 하고 놀이를 시작하고 싶게 만드는 그림들이다.


손으로 달콤하게 아이의 잠을 깨우는 일, 손으로 아이와 인형놀이를 하는 일 그리고 손을 잡고 아이를 두 손으로 꼭 안아주는 일..... 손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못하는 일이 없다는 것을 <손으로 말해요> 그림책은 이야기해주고 있다. 아이가 일어나면 손으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이 따듯한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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