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외계인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59
박연철 지음 / 시공주니어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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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저 머나먼 별에는 나랑 놀아 줄 친구가 있을까?

외계인 친구를 만나면 정말 재미날 거야.

어서 떠나야겠다.

근데, 외계인 친구는 어떻게 생겼을까?

<안녕! 외계인> 중에서......



<안녕! 외계인>의 표지를 들여다보며 아이의 관심 끌기는 성공했다. 죽 늘어진 글자가 외계인의 얼굴 같기도 하고, 길게 늘어진 한글의 모습이 아이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눈이 동그란 외계인의 모습은 알고 보면 달걀 프라이고, 겁을 잔뜩 먹은 외계인의 모습은 반들반들 변기 뚜껑이고, 눈을 크게 뜨고 다리가 없는 외계인은 쿨쿨 콸콸 물이 뿜어져 나오는 송수구이다. 나는 스테판 T. 존슨의 <알파벳 도시>와 <CITY BY NUMBER> 그림책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대학시절에 배웠던 타이포그래피 수업들이 떠올랐다. 아이의 눈에는 뾰족뾰족 피라미드가 제일 인상 깊었나 보다. 유치원에서 블록으로 세계 건축물을 만드는 놀이 시간에 피라미드를 만들어봤다면서 엄마는 세모가 피라미드 모양인 거 몰랐냐며 성화다.

사물을 보고 다른 것을 해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상상력의 힘이라고 한다면 아이가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떠올리는 수많은 이미지와 기억에 대한 이야기가 상상력이고 스토리텔링이다. 교육의 목적이 아니라도 아이와 한 권의 그림책을 앞에 두고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이렇게 다양해지고 있음에 나는 큰 즐거움과 보람을 느낀다. 책을 통해 배우는 것도 많겠지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가 한 권의 그림책을 사이에 두고 엄마와 나누는 대화는 일상의 언어를 뛰어넘는다. 그렇기에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고 서점에 가고 그림책을 읽어준다. 누군가 나에게 책을 읽어주었던 기억과 추억이 오래오래 아이의 마음에 남아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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