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광의 여인, 비비안 마이어
가엘 조스 지음, 최정수 옮김 / 뮤진트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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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마이어는 알려진 사실보다 알려지지 않은 것이 더 많은 신비로운 사진가이다. 보모와 가정부로 일하며 평생을 떠돌며 살았지만 그녀는 30여만 장이 넘는 사진을 남겼다. 작가의 생전에는 단 한 장도 공개되지 않았고 우연히 벼룩시장에 나온 필름 상자를 구매한 부동산 중개업자 존 말루트가 헐값에 15만 장의 사진을 구매하면서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다.

비비안 마이어의 전시회 티켓을 구입해두고 작가에 대해 읽어보고 싶어 <역광의 여인, 비비안 마이어>를 읽었다. 픽션이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읽었는데 책의 첫머리에 소설임을 밝히고 있다. 다큐멘터리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의 내용을 통해서 보았던 사실적인 부분은 많이 일치한다. 아마 밝혀지지 않은 비비안 마이어 이야기는 작가는 상상하며 적어갔을 것이다.

정상적이라고 할 수 없는 가정에서 성장하며 평생은 외롭고 고독하게 살아갔지만 그녀는 사진기를 놓지 않았다. 자신이 바라보는 순간을 기록했고 때로는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녀에게 사진은 어떤 의미였을까. 아마도 그녀가 남긴 사진들을 직접 두 눈으로 바라보면 좀 더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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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모자 이야기 돌개바람 53
김혜진 지음, 천은실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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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만큼이나 내 아이도 고유한 하나의 성격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을 아이를 키우며 알게 된다. 얼굴이나 외형은 부모의 모습을 빼닮았지만 아이의 기질이나 성향은 가끔 “누굴 닮아서 그러나?” 생각해 볼 만큼 부모와는 다른 자신만의 성격을 가지고 태어난 것 같다. 여기 세상의 다양한 모자의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아이들이 있다. 빨간 모자, 주황 모자, 파란 모자 등 모양도 색깔도 제각각인 모자만큼 아이들은 모두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함께 있을 때 무서운 것이 없는 아이들은 동굴 속을 탐험하며 용을 만나고 놀이터 워터파크에서 문어 괴물도 만나고 우정을 그리워하며 용기 있는 모험과 행동도 해낸다. 따지고 재는 것이 많은 어른들은 쉽게 도전하고 모험하지 못한다. 순수하고 직관에 따라 움직이는 어린이와 가능한 세계가 《일곱 모자 이야기》안에 있다.

"왜 그런 짓을 하니? 모든 건 변하지 마련이야. 언제까지나 모자를 쓸 수도 없어. 다들 자라나고, 변할 거야. 그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우리가 모자를 벗은 게 아니잖아요, 아줌마가 와서 벗겨 간 거잖아요? 모자를 가져가고 싶으면 우리가 스스로 벗을 때까지, 그때까지 기다리세요."

p.184 《일곱 모자 이야기》

*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로부터 서평단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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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리커버)
요조 (Yozoh) 지음 / 마음산책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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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첫 북펀드, 《실패를 사랑하는 직업》 리커버 책이 도착했다. 빗금으로 지워지는 은박도 너무 예쁘고 공원에서 이리저리 찍어보니 색도 반짝반짝 달라진다. 책의 물성만으로도 너무 아름다운 책이지만 책의 내용은 더더욱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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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바깥바람 11
최윤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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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지인들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전집을 구매하며 출산 준비 목록을 채워갔다. 하지만 나는 전집을 사는 것에는 그다지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한 번에 적지 않은 돈을 내야 하는 부담을 느끼기 싫어서였다. 아이가 사물에 관심을 가질 때쯤부터 작은 보드 북을 사주기 시작하며 책 육아에 대한 관심도 생겼다. 어떤 책을 사야 할지 몰랐고, 아직 아이에게 책이란 그저 물고 뜯고 맛보는 장난감이어서 저렴한 중고 책을 자주 샀다. 어느새 책장에 내 책보다 아이의 책들이 많아지기 시작하고 아이가 조금씩 한글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좋은 책에 대한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아이의 동네 도서관에 가서 책을 빌려오고 아이가 보고 또 보는 책들을 한 권씩 사기 시작했고, 아이를 핑계로 내 마음을 건드리는 그림책들을 더 많이 샀다. 뒤돌아보면 책 육아를 한다고 책을 참 많이도 사들였다. 책장에 책을 꽃을 공간이 없어지면 또 새로운 책장을 하나 샀고 그렇게 어느덧 우리 집에는 6개의 책장 가득 책이 가득하다. 그런데도 좋은 책을 찾기 위해 책에 관한 책을 꾸준히 읽는다.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는 이전에 독서 모임을 하는 분들과도 한 번 이야기를 나누었던 책이다. 300페이지에 가까운 읽기에 쉽지 않은 책이지만 방대한 책의 페이지만큼이나 어린이와 어린이 책에 관한 깊은 고찰과 평론이 담겨있는 책이다. 그것은 아동문학을 읽는 어른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오랜 시간 어린이 책과 청소년 책을 만들어온 출판사 대표, 번역가 그리고 평론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의 많은 부분에 공감하고 밑줄을 긋기도 했지만 한마디로 이 책을 정의하기는 아직 쉽지 않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는 읽었으나 이 책의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은 생각이 계속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아이들이 읽는 책이 모두 좋은 책은 아니지만 좋은 책은 반드시 아이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어른이자 부모가 꾸준히 좋은 책을 가려내고 찾으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는 최윤정 선생님 글은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다. 그것은 내가 성장 시절에 미처 읽지 못한 좋은 아동문학에 대한 갈증이기도 하고,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며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기도 하다.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강요하지 않고 아이의 선택과 결정을 지지하고 기다려줄 수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해, 내가 그토록 듣고 싶었던 응원과 격려의 말을 듣기 위해 나는 오늘도 어린이 책을 읽는다.

* 바람의 아이들 출판사로부터 서평단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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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의 새 구두 알맹이 그림책 56
최은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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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가장 힘든 것이 무엇일까? 나는 기다림이 아닐까 생각한다. 《여름이의 새 구두》는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그림책이다. 1분 1초가 지루하고 힘든 아이들은 그림책의 표지처럼 시곗바늘을 잡고 늘어지고 매달리며 시간은 왜 달팽이처럼 느리게 가냐고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여름이는 자신에게만 꼭 맞는 나만의 구두를 가지고 싶어 수제화 가게에서 새 구두를 주문하지만, 열흘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일이 너무 힘들다. 100까지 셀 수 있는데 10까지는 쉬우니 괜찮다고 자신만만하지만, 시간은 더디기만 하다. 몸은 비비 꼬이고 심심하고 걱정도 되고 엄마, 아빠를 물고 늘어지지만 여름이가 기다려야 하는 것은 시간뿐이다. 긴 기다림 끝에 세상에 하나뿐인 구두를 만나게 되는 여름이에게 어떤 이야기도 들리지 않는다. 그저 마음에 쏙 드는 새 구두를 신고 앞으로 나갈 뿐이다.

* 바람의아이들 출판사로부터 서평단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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