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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달 지음 / 창비 / 2018년 7월
평점 :

<할머니의 여름휴가>, <수박 수영장>, <메리>의 작가, 안녕달의 신작 그림책 <안녕>을 만났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건네는 따스한 인사라는 글과 생각하지 못했던 그림책의 두께에 놀라며 책을 펼쳐들었다.
모두 네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안녕>은 소시지 할아버지의 탄생, 소시지 할아버지와 개와의 만남,
이별 그리고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안녕달 작가의 특유의 감성과 그림들이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만든다.
오래되고 버려진 사물들이 살아가는 드넓은 우주 속 어느 별, 소시지 할아버지는 버려진 개를 만난다.
세상에 홀로 남은 소시지 할아버지, 버려진 강아지, 불과 손잡은 폭탄 아이의 만남은
'안녕'이라는 인사가 전하는 수많은 의미들을 이야기한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건네는 따듯한 위로일 수도 있고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함께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다.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새벽, 창밖을 바라보다가 다시 <안녕>을 다시 꺼내어 읽어본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지 못하고 떠난 사람들,
인사를 건넬 사람조차 없어 쓸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버려진 아이들을 생각한다.
어둠 속에서도 포근하게 감싸주는 달빛처럼 어둠 속에서 더 밝게 빛나는 우주의 별들처럼
그들이 희망과 위로를 안고 살아가길 기도해본다.
그리고 가끔은 나도 그들에게 따듯한 인사와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