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 엉뚱하고 재미있는 11가지 상황에 따른 언어 예절, 1959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4
모리스 샌닥 지음, 세실 조슬린 그림,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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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신사 숙녀들에게 상황에 알맞은 말을 일러주는 즐거운 예절 안내서"



엉뚱한 상황 속에서 언어 예절을 가르쳐주는 그림책이라니... 예상하지 못한 상황 속에서 예의 바른 말들이 피식피식 웃음을 터트린다. 공공장소에서는 조용히 이야기하기, 어른에게 인사하기 같은 형식적인 이야기를 말하지 않는 그림책이다. 하지만 머리에 총을 겨누는 악당의 모습의 모습에 뜨악~~하며 아이에게 그대로 읽어줘도 괜찮을까 한참을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다.


언젠가 모리스 샌닥의 관한 글을 읽으며 어린이도 세상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슬픔과 두려움, 폭력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이야기하던 것이 생각났다.그림책이 어린이들에게 아름다운 삶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폭력, 성, 죽음에 대해 좀 더 유연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그래도 아직은 어린아이에게 세상의 좋은 것들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은 엄마 마음이 한 권의 그림책을 보면서도 생각이 깊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나의 걱정과는 정 반대로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는 칼테콧 아너상을 수상한 작품이고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으로도 선정되었다. 이 책에는 11가지의 엉뚱하고 재미있는 상황이 등장하는데 그때 아이들이 처한 상황에서 예의를 갖추어 말하는 반전의 매력이 있는 책이다. 공주, 기사, 악당, 카우보이, 해적, 비행사, 공룡까지 다양한 캐릭터와 모리스 샌닥의 그림들에게 숨은 재미를 찾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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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안녕달 지음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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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여름휴가>, <수박 수영장>, <메리>의 작가, 안녕달의 신작 그림책 <안녕>을 만났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건네는 따스한 인사라는 글과 생각하지 못했던 그림책의 두께에 놀라며 책을 펼쳐들었다.


모두 네 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는 <안녕>은 소시지 할아버지의 탄생, 소시지 할아버지와 개와의 만남, 


이별 그리고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안녕달 작가의 특유의 감성과 그림들이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만든다.



 



오래되고 버려진 사물들이 살아가는 드넓은 우주 속 어느 별, 소시지 할아버지는 버려진 개를 만난다.


세상에 홀로 남은 소시지 할아버지, 버려진 강아지, 불과 손잡은 폭탄 아이의 만남은


 '안녕'이라는 인사가 전하는 수많은 의미들을 이야기한다.


소중한 사람들을 잃어버린 사람에게 건네는 따듯한 위로일 수도 있고 


외로운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함께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다.



 



개기월식이 일어나는 새벽, 창밖을 바라보다가 다시 <안녕>을 다시 꺼내어 읽어본다.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기지 못하고 떠난 사람들, 


인사를 건넬 사람조차 없어 쓸쓸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버려진 아이들을 생각한다.


어둠 속에서도 포근하게 감싸주는 달빛처럼 어둠 속에서 더 밝게 빛나는 우주의 별들처럼 


그들이 희망과 위로를 안고 살아가길 기도해본다.


그리고 가끔은 나도 그들에게 따듯한 인사와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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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 Studioplus
존 클라센 그림, 맥 버넷 글,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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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사이인 세모와 네모의 벌어지는 재미있는 해프닝을 다룬 그림책, 세모를 만났다.


'애나벨의 신기한 털실'을 함께 만들었던 맥 바넷과 존 클라센이 함께 작업한 


<세모>, <네모>, <동그라미> 모양 시리즈 3부작 중의 첫 번째 이야기이다.


 서로 장난치고 도망치고 웃다가 우는 아이들의 모습을 닮은 그림책이라 아이와 함께 읽을 시간을 기다렸다.





 



세모 마을에서 세모 모양의 문이 있는 세모 모양의 집에 사는 세모는 네모에게 장난을 치려고 집을 나선다.


총총걸음으로 작은 세모들을 지나고 중간 크기 세모들과 아주 커다란 세모들도 지나  네모의 집에 도착한다.


뱀을 무서워하는 네모에게 '슷슷' 뱀 소리를 내어 네모를 놀리고 깜박 속고 만 네모는 복수하기 위해 세모의 집으로 출발한다.


네모는 세모에게 복수의 장난을 성공할 수 있을까? 세모가 무서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와 책을 넘겨보며 킥킥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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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항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56
서민정 지음 / 시공주니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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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밤이 되면 엄마 아빠는 이렇게 말해. "이제 그만 놀고 잘 시간이야. 그러고는 인사한 뒤 딸깍 불을 끄지.


나는 조용히 준비를 해. 기다리던 놀이를 말이야. 가만히 눈을 감고 철썩철썩 들려오는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나만의 향해가 시작돼."



 



아이가 잠들기 전 항상 3권의 그림책을 읽어준다

조명을 낮추고 아이에게 나지막이 읽어주는 그림책은 아이와 나에게 모두 마음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지는 순간이다

지금도 여전히 잠자기 싫어하는 5살 아이이지만 아이가 태어난 뒤 참 쉽지 않았던 잠자리이다

밤 12시가 되어도 잠들지 않고 우는 아이를 남편과 번갈아 안으며 아이가 편안하게 잠들기를 얼마나 마음속으로 기도했는지 모른다

집에서 유모차를 밀고 밤늦은 시간에 아이를 차에 태우고 동네를 빙글빙글 돌기도 했었다

백색소음 어플이나 클래식 자장가 대신에 엄마아빠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려주었다면 아이는 조금 더 쉽게 잠이 들었을까생각해본다



밤의 항해라는 그림책을 만났다

엄마아빠가 떠난 방에 홀로 남아 잠자리를 준비하는 아이에게 잠은 무섭거나 두려운 일이 아니다

밤의 바다로 떠나는 모험이며 자신만의 배를 타고 다가오는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이다

비를 만나고 파도를 만나고 때로는 괴물도 만나지만 조금도 두렵지 않다

아이의 용기는 엄마아빠가 아이에게 끊임없이 준 사랑이다.




오늘도 낮잠을 거부하고 열심히 뛰어놀던 아이는 3권의 그림책을 읽어주자마자 포근하게 잠이 들었다.

 아마도 이제는 아이도 자고 내면 내일이 찾아온다는 것 그리고 또 재미있고 신나는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여전히 잠자리에서는 엄마의 얼굴을 매만지고 엄마의 손을 부여잡고 잠들지만 엄마라고 부르면 엄마가 언제나 옆으로 달려온다는 것을 아이도 알고 있다

아이만의 밤의 항해가 편안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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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좋은 일 - 책에서 배우는 삶의 기술
정혜윤 지음 / 창비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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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에세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읽어보기 시작했지만 방대한 책에 관한 이야기에 조금 어렵게 껴지기도 했다. 그래서 다른 책들과 달리 한 템포 천천히 책을 읽었다. 해가 뜨기 전의 새벽, 세상의 모든 소리들이 멈춰있는 듯한 시간에 책을 읽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어렵게 느껴졌던 방대한 책의 이야기들이 결국은 정혜윤 작가의 이야기를 하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하자 새벽의 책을 만나는 시간이 기다려졌다.


"이렇게 책은 나에게는 삶을 위한 무기가 되어버렸다. 많은 시간이 흐른 뒤돌아보니 언제나 빛나는 무기였다. 책은 내게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을 손에 꼭 붙잡고 있다는 행복감을 줬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겪은 쓰라린 일들을 남들도 겪었을 뿐만 아니라 그 말 못할 가슴 앓이를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게 바꿔놓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책은 세계와 내면,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볼 수 있게 우리를 돕니다. "


인생의 행운이나 뜻밖에 좋은 일을 기대하며 살지는 않겠지만 내가 내딛는 걸음이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워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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