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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 -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희망의 기록
최민석 지음, 유별남 사진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10년 10월
평점 :
품절
굶는 아이가 없는 세상을 꿈꾸는 월드비전 사람들의 따뜻한 취재록이다. 후원금을 보내오는 후원자들에게 후원 현장을 생생히 알리기 위해 쓰여진 책이라지만, 나에게 던져주는 메세지는 사뭇 진지했다. 내가 얼마나 축복받은 환경에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지를 인지키셔 주었기 때문이다. 평소에 늘어 놓던 불평불만들이 얼마나 사소한 것들에 지나니 않았는지 새삼스럽게 얼굴이 붉어지는 중이다.
몰랐다. 내가 변해갈 줄은.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지구촌 아이들을 만나면서 나는 서서히 변하고 있었다. 점점 그들과 내가 하나가 되어감을 느꼈고, 그들의 아픔이 나의 아픔으로 되어감을 느꼈다. 나도 지은이처럼 책을 읽는 내내 변해가는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었다. 제대로 먹여주지 못하는 엄마라는 게 너무 미안해서 밤새워 울었다는 18살 어린 엄마를 보면서, 변호사가 꿈이라는 소년광부 아밧을 보면서 나의 위치를 돌아보게 됐다. 혹시나 나의 희망을 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기웃거리게 된 책이었지만 더 큰 것을 보고 얻게 된 것이다.
책 속에는 활짝 웃고있는 아이들의 사진이 대부분이었다. 예전에 동남아에 여행을 갔다가 가난할수록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다는 걸 느낄 수 있었는데 꼭 들어맞는 사진들이었다. 상처도 없고, 아프지도 않아서 행복해요. 무엇보다 다시 걷게 되어 행복하다는 노르마의 말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무엇인지 그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말이었다.
한마디 한마디, 한 걸음 한 걸음, 눈빛 하나하나 모두 마음의 표현이다. 그리고 그것은 아우리 감추려 해도 마음에서 우러나온다. 전하고자 하는 바가 진심이라면 그것은 통할 수밖에 없다. 언어는 다르고, 문화도 다르지만, 우리에겐 적어도 같은 색의 피가 흐르고 있으니까. (227) 우리는 마음을 나누고 감정을 표현하는데 서툰 사람들이다. 그것은 마음이 인색해서가 아니라 표현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마음을 나누는 일은 특별한게 아니었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진정한 마음으로 소통하는 것이 전부였다.
처음 구호단체를 알 게 된것이 작년 한비야님을 통해서였다. 한 사람의 열정이 얼마나 큰 울림을 줄 수있는지 영향력을 행사하는지도 우린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도 보다 많은 이들에게 이들의 어려움이 전해져 소중한 후원이 많아질거라 믿는다. NGO사람들도 돈을 받고 일하는 하나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특별한 의미르르 부여하자면 무엇보다 보람되고 뜻깊은 일을 한다는 것이었다. 봉사가 아닌 직업이었지만 그들의 땀방울은 하나의 생명의 구하기도 하고 한 마을에게 큰 변화를 일으키기도 했다. 새삼 교육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고 더 많은 후원으로 그들이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를 염원한다.
사람은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책을 읽고난 후 내 눈에는 더 자주 구호의 손길이 눈에 보였다. 낯선 땅의 낯선이들이지만 무엇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 그들에겐 우리의 작은 관심이 절실히 필요했다. 1달러가 조금 넘는 돈을 벌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하는 아이들이나 먹을게 없어 소중한 생명을 잃게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작은 것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에 대해 참 감사한 마음을 느낀다. 불쌍한 이야기가 가득할 책이란 판단에 부러 돈을 주고 이런 책을 사볼 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정말 그들 눈에서 난 희망을 보고야 말았다. 더없이 따뜻해지고 부끄러운 내 자신을 되돌아 보는 계기를 마련해 준 것에 기꺼이 내 주머니를 내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보다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의 구호의 손길이 그들에게 가 닿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