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가 원래 한국 음식이 아니라고? 그렇다면 카레는 인도 음식일까? 감자튀김은 프랑스 궁궐의 부를 상징했고 프라이드치킨에는 노예의 역사가 담겨 있었다고?[오늘 급식은 세계사입니다]는 빵, 면, 카레, 튀김이라는 네 가지 음식을 통해 세계사를 들려준다. 음식의 탄생부터 무역과 전쟁, 식민지 개척, 문화 교류까지 익숙한 음식 속에 숨겨진 역사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낸다.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세계사를 무작정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음식이라는 친숙한 소재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간다는 점이다.아이는 한 챕터를 읽을 때마다 나에게 달려와 새롭게 알게 된 음식 이야기를 설명해 준다. 음식의 역사를 알 수 있어서 너무 재미있다며 신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니 책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아이 머릿속에 자리 잡는 것 같다. 덕분에 나 역시 저녁 메뉴에 어떤 음식이 나올지 궁금해질 정도다.특히 '음식은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된 여행자'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언어가 달라도, 전쟁이 일어나도 음식은 사람과 문화를 따라 이동한다. 같은 식재료라도 어느 나라에서 누가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으로 탄생한다는 사실이 흥미롭다.세계사를 어렵게 느끼는 아이, 음식의 유래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아이에게 추천하고 싶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했습니다.
목조 건물은 도시 속 두 번째 숲이 될 수 있다.2050년의 주택을 떠올리면 SF 영화에 등장하는 미래적인 건물을 상상하기 쉽다. 하지만 건축계에서는 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목재를 다시 주목하고 있다. 두꺼운 목재는 화재 시 표면에 탄화층이 형성되어 내부로 열이 전달되는 것을 늦출 수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다.건축을 전공한 나에게 이 책은 더욱 특별하게 다가왔다.전통 가옥부터 미래의 주택까지, 건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물리학이 숨어 있다. 힘과 질량, 하중, 내진 설계, 풍동 실험, 환기 등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다양한 현상을 건축과 연결해 설명한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물리학을 실제 건물의 사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특히 내가 가장 관심 있게 읽고 공감했던 부분은 환기와 쾌적함에 관한 이야기였다.나는 집이란 무엇보다 편안하고 쾌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루를 보내고 돌아왔을 때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어 머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이 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건축을 전공하며 설계할 때도 창문의 위치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창문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따라 공기의 흐름이 달라지고 그 차이가 공간의 쾌적함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환기와 쾌적함이 더욱 와닿았다.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편안함까지 고려하는 것이 좋은 건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작가가 일본인이다 보니 일본의 건축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도 등장한다. 하지만 건축에 담긴 물리학의 원리를 이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건축을 전공한 사람에게는 배움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일상 속 과학이 궁금한 사람에게는 익숙한 건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을 선물하는 책이다.건축과 물리학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궁금한 분, 친환경 건축과 목조건축에 관심 있는 분, 생활 속 과학을 알아가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멈출 수 없는 우리 4: 세상을 구하려면 꼭 알아 둬야 할 것]은 인류의 역사와 과학의 발전을 살펴보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미래를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아메리카는 왜 아메리카라고 부르게 되었을까? 아메리카라는 이름은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먼저 도착한 콜럼버스는 이곳을 인도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의 생각을 바꾸지 않았다.이 부분을 읽은 아이는 콜럼버스의 잔인함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역사적 사실을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서 인간의 모습을 발견하고 스스로 생각해 보았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이 책은 과학이 인류의 역사와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알려 주고 AI 시대를 살아갈 우리의 미래까지 생각하게 한다.인공지능은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 듯한 반응을 보이고 감정을 흉내 낼 수도 있다. 기술의 발전 자체만큼 중요한 것은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판단과 책임일 것이다. 과거의 역사를 통해 인간의 욕심을 돌아보고 미래의 기술을 통해 인간의 선택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역사를 좋아하는 어린이뿐 아니라 과학의 발전과 인공지능의 미래가 궁금한 어린이, 아이와 함께 AI 시대를 이야기해 보고 싶은 부모에게 추천하고 싶다.우리가 만들어 갈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책을 덮고도 생각이 이어지는 책이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아이가 책 표지를 보자마자 반가워했다.“이거 내가 좋아하는 작가님 책이야!”그러더니 친구들에게 자랑하겠다며 학교에 가져가서 읽겠다고 했다. 아이가 책을 자랑하려고 학교에 가져가는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책을 좋아하는 것과 친구들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소개하고 싶어 하는 것은 조금 다른 일이기에 더욱 놀라웠다.도대체 어떤 이야기이길래 아이가 이렇게 좋아할까?책을 읽고 나니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평범한 초등학생 슬기는 VR 고글을 쓰고 가상 공간 '메타 월드'에 접속해 아바타 나나로 변신한다. 아이돌 오디션에서 1위를 차지하고 걸 그룹 '로즈로즈'로 데뷔할 꿈에 부풀지만 현실에서는 친구들과 갈등을 겪고 가상 세계에서도 멤버들의 질투와 견제를 마주한다.이 책을 읽으며 문득 버추얼 아이돌이 떠올랐다. 버추얼 아이돌이 음악 방송에도 나오고 유튜브에서 라이브 방송까지 한다. 가상 세계에서는 완벽한 모습으로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지만 그곳에서도 관계의 어려움은 피할 수 없다. 현실의 슬기와 가상 세계의 나나는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결국 같은 사람이다.과연 슬기는 두 세계에서 겪는 갈등을 해결하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갈 수 있을까?버추얼 아이돌을 좋아하는 아이들, 친구 관계와 우정에 대해 고민하는 초등학생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이와 함께 현실의 나와 온라인 속 나, 그리고 진정한 나다움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에도 좋은 책이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자신이 정성껏 만든 케이크를 거절당한 로즈 아줌마는 속상한 마음에 세상에서 ‘아니요’라는 말이 사라지게 해달라는 소원을 빈다. 다음 날 정말로 세상에서 거절하는 말과 행동이 사라진다. 처음에는 마음껏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어 신이 났던 아이들. 하지만 거절할 수 없는 세상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싫어도 싫다고 말할 수 없다면 원하지 않는 부탁을 거절할 수 없다면 어떨까? 이 책은 ‘아니요’가 단순히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이 아니라 때로는 나의 마음과 안전을 지켜 주는 소중한 말이라는 것을 알려준다.특히 좋았던 점은 책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에 나오는 다양한 거절의 표정을 보며 아이와 함께 거절하는 방법을 연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절이 어려운 아이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연습이 되고 부모에게는 아이가 싫다고 말할 때 그 마음을 존중해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 한다.다른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는 것만큼 내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다. 싫을 때는 싫다고 말해도 괜찮고, 다른 사람의 ‘아니요’ 역시 존중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 나누기 좋은 그림책이다.르온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읽고 솔직하게 서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