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별일 없이 걷는 중’이라는 말이 참 좋았다.무슨 일이 일어나기를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어디에 도착하려는 것도 아닌데 그냥 걷고 있다는 말. 그 말 하나에 마음이 오래 머물렀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싶었다.요즘의 나는 늘 무언가를 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해야 할 일도 많고, 마음은 늘 다음 일을 향해 있다. 가만히 있으면 괜히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고, 별일 없는 하루가 조금은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했다.그런데 이 책을 읽는 동안은 달랐다.오랜만에 정말 여유로웠다.빨리 읽어야 할 이유도 없었고 책장을 넘기다가 잠시 멈춰도 괜찮았다. 한 문장을 읽고 생각에 잠기기도 하고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가만히 떠올려보기도 했다.조항록의 글은 특별한 사건을 크게 이야기하지 않는다. 계절을 걷고 주변의 풍경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사람과 삶에 대한 생각을 건넨다. 특별하지 않은 것들 속에도 생각할 거리가 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으니까 좋았다.우리는 너무 자주 ‘무엇을 했는가’로 하루를 판단한다.하지만 아무것도 특별히 하지 않은 날에도 분명 내가 살아낸 시간이 있다.어쩌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날이 있는 것 같다.[시절산책]을 읽고 나니 나도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별일 없이 조금 천천히 걷고 싶어졌다. 오늘은 별일 없이 걷는 중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작은 나무 포히는 자신보다 훨씬 큰 나무들 사이에서 자신이 너무 작다는 사실을 속상해한다. 그래서 숲에서 가장 큰 나무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게 자라지 않고 결국 포히는 자신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엄마인 나는 이 이야기가 아이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아이들은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친구와 자신을 비교하게 된다. 누군가는 공부를 잘하고 누군가는 운동을 잘하고 또 누군가는 키가 크거나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보면 ‘나는 왜 이것밖에 안 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도 있다. 그럴 때는 이 책을 아이에게 주고 싶다.포히가 자신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이미 충분히 자랐다는 것을 깨닫는 모습은 아이에게도 따뜻한 위로가 될 것 같다. 지금은 작고 서툴러 보여도 어제의 나보다 오늘의 내가 조금씩 자라고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말해주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아이가 꿈을 꿀 때 ‘꼭 성공해야 해’라는 부담보다는 실패해도 괜찮고 잠시 멈춰도 괜찮고 다른 나무와 비교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꿈을 향해 가는 과정 자체를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아이에게는 꿈을 알려주고 엄마에게는 기다림과 믿음을 알려주는 그림책이다.작은 나무 포히가 건네는 이야기를 아이와 함께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꿈을꾸는작은나무포히 #국민서관 #올렉사드르샤토힌 #그림책추천
푸른숲주니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주인공은 죽었다.그런데 눈을 떠보니 자신이 하던 게임 속 이름 없는 소년이 되었다.게임을 끝내기 위해서는 대마왕을 물리쳐야 하지만 주인공은 용사도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영웅도 아니다. 그저 게임 속에 존재하는 이름 없는 캐릭터일 뿐이다.과연 그는 게임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체험팩으로 앞부분을 조금 읽어보았다. ‘게임 속에 들어간다’는 익숙한 설정이지만 이름 없는 NPC라는 위치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이 흥미롭다.이 책은 진짜 나를 찾고 싶은 십 대를 위한 4인 4색의 성장 소설이다.누군가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는 NPC일지라도 그 존재에게는 자신의 삶과 이야기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을까.게임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모험이 단순한 판타지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결국 ‘진짜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로 이어질 것 같아 궁금해졌다.주인공이 자신의 이름과 역할을 넘어 어떤 존재가 되어가는지 그리고 대마왕을 물리치는 과정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기대된다.게임이나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는 청소년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고 흥미로운 설정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나의 존재는 어떤 의미가 있는가’라는 질문까지 생각해보고 싶은 독자에게도 추천하고 싶다.짧은 체험팩이었지만이름 없는 NPC에게도 ‘나의 이야기’가 있다는 점이 오래 남았다.진짜 ‘나’를 찾기 위해 주인공에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책의 다음 페이지가 궁금해진다.
저자의 엄마가 어느 날 쓰러졌다.평범했던 일상은 한순간에 달라지고 엄마를 지켜야 하는 보호자가 된다.이 책은 뇌출혈로 쓰러진 엄마를 중환자실에서 지켜보고 반복되는 위기와 수술을 견디며 재활병원에 이르기까지 엄마를 살리기 위해 가족이 함께 버텨낸 87일의 기록이다. 간병은 단순히 환자를 돌보는 것만이 아니다. 직장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병원을 오가고 보호자로서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하는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가족의 아픔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킨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지 알게 되었다.읽는 동안 마음이 무거워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분갑작스러운 가족의 투병과 간병을 경험한 분가족이라는 존재의 의미를 돌아보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다.오늘 곁에 있는 가족에게평소보다 조금 더 따뜻한 말을 건네고 싶어지는 책이다.
유노북스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살다 보면 괴로운 일이 생겼을 때 우리는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애쓴다. 더 열심히 하고 더 빨리 판단하고 상황을 바꾸려고 힘을 준다. 나 역시 일이 꼬이면 일단 더 열심히 하는 것부터 생각했던 것 같다.이 책은 장자의 이야기를 통해 꼭 그렇게 살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포정해우’ 이야기였다. 포정은 소를 힘으로 베어내는 것이 아니라 뼈와 관절 사이의 틈과 결을 따라 칼을 움직인다. 억지로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구조와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다.이 이야기를 읽으며 업무나 인간관계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일을 잘한다는 것이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의 구조와 흐름을 파악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계속 대항하며 힘을 주기보다 때로는 한 발 물러서서 내가 들어갈 틈을 찾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그래서 무위라는 말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하게 힘을 주지 않는 태도로 느껴졌다.모든 것을 내 뜻대로 바꾸려 하지 않고 조금 더 자연스럽게 살아가면 지금의 괴로움도 결국 지나간다고 말해준다. 그래서 힘이 나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