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을 사랑하는 여자
오카베 에츠 지음, 민경욱 옮김 / 달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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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화차 같은 여자가 거짓 신분으로 살아가는 내용일 줄 알았는데 정 반대로, 여주인공이 사랑하는 남자가 어느 날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그 사람의 이름부터 직업까지 전부 거짓말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내용이다. 말 그대로 '거짓말(로 이루어진 연인)'을 사랑하는 여자다. 다만 화차처럼 잔혹한 사회상을 드러내거나 암울한 결말로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어가는 범죄 느와르 같은 소설은 아니다. 사회 구조와 관련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동시에 거기에 책임을 돌릴 수도 없어서 죄책감에 길을 잃어버린 개인적 상처를 외면하고 도망쳐 온 인간과 새로운 용기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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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정리의 힘 - 모든 지식을 한 줄로 압축하고, 설명하는 기술
아사다 스구루 지음, 황혜숙 옮김 / 센시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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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으로 커리어에 쓰일 지는 모르겠지만 평소 습관으로 삼아두면 좋을 것 같은 메모와 노트 정리법이다. 자신이 읽은 것을 짧은 한 문장으로 간략히 요약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게 정리하고, 그 지식을 연결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야 한다는 내용. 따로 강연을 들으러 다니거나 수업을 듣거나 하는 일이 거의 없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이런 하나의 집약적인 테마나 문장으로 압축될 만큼 정제된 체계가 있는 업계가 아닌 이상 일상적으로 업무에 쓰기에는 편하지 않은 것 같고 독서 등에 활용하면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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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혼자 죽기를 권하다 - 건강하게 살다 가장 편안하게 죽는 법
우에노 지즈코 지음, 이주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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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우에노 지즈코의 독거 권장(?) 책이다. 1인 가구가 별로 특이할 것도 없고 오히려 가장 흔한 청년들의 생활방식인 시대이지만, 몸이 건강하고 경제력이 있는 젊은 시절이 아닌 노년기의 독거란 자잘한 생활의 불편, 건강, 그리고 누가 뭐래도 고독사에 대한 걱정과 불안으로 쉽게 긍정적으로 말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우에노 지즈코는 오히려 간병과 연명치료, 돌봄 등에 있어 혼자여도 괜찮다고 당당히 말한다. 가족들의 '각오만 있으면' 돌봄이 필요한 노령자 본인 스스로 하고 싶은 대로 최소한의 케어를 받으며 혼자 살아가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 각오는 아마 자기 일이 아니라고 쉽게 비난할 수 있는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을 각오, 스스로도 내재화한 사회적 규범이 외치는 '어머님(아버님)을 저렇게 불쌍하게 혼자 두면 안 되잖아!'라는 목소리에 단호하게 '그건 불행한 게 아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는 각오일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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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의 거의 모든 기록
웬디 미첼 지음, 조진경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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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쩐지 치매에 관한 책을 좀 많이 읽은 것 같다. 막연한 말년에 대한 불안 때문인가? 하지만 치매에 대한 책이 고통받는 모습을 주로 그리다 보니 너무 무섭다, 걸리기 싫다, 하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치매에 걸린 환자 본인이 직접 쓴 책이라 다른 사람이 관찰하고 보살핀 시점이 아닌 본인의 미각, 후각, 청각이 하나하나 왜곡되고 과거와 달라지는 느낌,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도전하고 살아가는 생활을 생생하게 쓴다. 경험담이 생생하고 구체적이면서도 '아, 치매에 걸려도 이렇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발상의 전환을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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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독서 중독자들 사계절 만화가 열전 13
이창현 지음, 유희 그림 / 사계절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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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싶은 허무개그 쪽 만화인데 앞부분은 은근 뭐야 하면서 피식 웃긴 부분들이 있다. '자기개발서' 읽는다고 자기소개하면 바로 모임에서 거부당하고, 소설만 읽어도 좀 무시하고, 근데 그 와중에 어디서 많이 본 일본 베스트셀러 베낀 듯한 첫사랑이 어쩌고 아련한 실연의 상처가 어쩌고 하는 소설 쓰면 신인상 타고 등단하고 ㅋㅋㅋ 너무하잖아ㅋㅋㅋㅋ 같은 회원 집에 갔더니 책장이 들쑥날쑥한 데서 다들 아름답다고 좋아하는 데서 다시 빵 터졌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의 참 비슷비슷한 감탄 포인트 ㅋㅋㅋ 후반부는 음? 싶고 별로 흥미가 안 가서 훅훅 넘겼는데 그냥 앞부분 분위기로 쭉 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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