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쩐지 치매에 관한 책을 좀 많이 읽은 것 같다. 막연한 말년에 대한 불안 때문인가? 하지만 치매에 대한 책이 고통받는 모습을 주로 그리다 보니 너무 무섭다, 걸리기 싫다, 하는 느낌이 강했는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치매에 걸린 환자 본인이 직접 쓴 책이라 다른 사람이 관찰하고 보살핀 시점이 아닌 본인의 미각, 후각, 청각이 하나하나 왜곡되고 과거와 달라지는 느낌,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도전하고 살아가는 생활을 생생하게 쓴다. 경험담이 생생하고 구체적이면서도 '아, 치매에 걸려도 이렇게 살아갈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발상의 전환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