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기의 미학 [날마다 미니멀 라이프]

날마다 미니멀 라이프 - 미니멀리스트 10인의 홀가분한 삶과 공간에 관하여
박미현 지음 / 조선앤북 / 2017년 4월

요즘 트렌드 중 하나는 심플 라이프를 추구하는 것이다. 인간은 욕망의 동물이라 버리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 간소하게 사는 삶이 말은 쉽지만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어렵기만 하다. 나도 최근엔 물건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자 세운 기준이 하나 있다. 바로 2년 동안 입지 않은 옷은 과감하게 버리는 것이다. 언젠가 입겠지라는 생각에 버리지 않은 옷들이 공간을 차지하고, 입는 옷들과 뒤섞여 자리를 차지하는 모양새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날마다 미니멀 라이프는 나처럼 버리기 연습에 돌입한 사람들이 보면 유익한 책이다. 실제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있는 열 명의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들이 공통점은 집이 좁아서 문제가 아니라 물건이 많아 집이 좁아 보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강현양 인스타그래머의 비우기 프로젝트를 보면 내가 버려야 할 것이 옷뿐만이 아니라는 알 수 있다. 사용하지 않는 필기구, 필요 없는 가구, 불필요한 액세서리 등 심플한 인테리어의 시작은 버리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니멀 라이프의 출발은 책장 비우기란 소제목이 있다. 제목을 읽는 순간 뜨끔했다. 책을 좋아하는 나로선 책을 버리기엔 정말로 어렵다. 심플하게 살기 위해 이 책을 읽었는데 책을 비워란 소리에 굉장한 갈등이 왔다.  책을 좋아해도 사서 읽는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는다는 사람도 있었다. 사실 내방에 책이 차지하는 공간이 많은데.. 이 점은 좀더 고민해봐야겠다.

어떻게 하면 좀 더 공간이 넓어 보일지 고수들이 전해주는 인테리어 팁도 유용했다. 인테리어의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책답게 사진 보는 재미가 있었다. 실제로 다음 달에 이사를 가기 때문에 하나하나 중요한 정보처럼 다가왔다.  모두 다 저마다의 노하우가 있지만 단순한 인테리어의 시작은 '버리기'다. 이사 가기 전 얼마만큼의 물건을 비워내느냐에 따라 미니멀 라이프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