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의 정원
오스카 와일드 지음, 진 보우만 그림, 이진영 옮김 / 아이위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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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이 : 진 보우만

옮긴이 : 이진영

원작 : 오스카 와일드

출판사 : 아이위즈

오스카 와일드 서거 120주기 기념으로 발간된 책을 읽게되었다. 책 표지부터 따뜻하고 사랑스런 분위기가 풍긴다. 특히 큰 거인의 손 위에 앉아있는 웃고 있는 아이의 이미지로부터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만 같다. 오스카 와일드는 '행복한 왕자'의 원작자이기도 하다. 어렸을 때는 제목만 보고 책을 읽었기에 원작자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어른이 되어서 읽는 그림책을 통해 이제야 알게 되었다. 행복한 왕자를 읽으면서도 함께 눈물 흘리곤 하였었는데, 이 책은 어떤 감동을 선사할지 궁금했다.

이 책은 책의 면지부터 살펴보고 마지막 페이지의 그림까지 잘 읽는 게 좋다. 책 안쪽의 일러스트들과 색감이 어찌나아름답던지 그림만 보면서도 풍요로워지는 느낌이었다. 거인의 정원에 놀러가서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는 아이들. 친구를 만나러 갔던 거인이 7년 만에 돌아와서는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보고 소리치며 나가라고 하고 더이상 오지 못하게 높은 벽을 치고만다. 거인의 정원을 제외한 나머지 곳은 다 따뜻한 봄이건만, 거인의 정원만 오직 눈과 서리의 정령들만 놀고 있었다. 어느 날 거인이 이제는 봄이 왔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하고,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 달콤한 향기를 통해 바라보니 실로 아름다운 광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원의 한쪽 구석은 제외하고 아이들이 뛰놀고 봄이 왔다. 한쪽 구석에서는 어떠 한 소년이 높은 나무에 올라가지 못하고 울고 있었다. 미안해진 거인은 문을 열고 나가서 소년을 나무 위로 올려주고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어 놀아도 된다고 한다. 세월이 흘러 노인이 된 거인의 이야기로 책을 마무리 하게 되는데, 감동적인 이 포인트는 읽고 싶어할 다른 분들을 위해 여지를 남겨둔다.

자기만을 생각하는 거인에서 주변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되는 거인의 모습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어른들의 마음마저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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