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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도 괜찮아, 인도잖아 ㅣ 십대에게 주는 엄마의 여행 선물
최현숙 지음 / 평사리 / 2020년 6월
평점 :
지음 : 최현숙
출판사 : 평사리
표지에서 어떤 책일지 딱 느껴지는 책! 인도의 대표되는 것들에 대해 익살스럽게 그린 그림으로 표시해 놓고' 제목 밑의 부제에 적혀있는 '십대에게 주는 엄마의 여행 선물'이라는 글귀가 딱 내 마음을 흔들었다. 엄마가 여행한 이야기를 딸에게 들려주는거구나.. 생각하니 책을 읽기 전부터 괜시리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딸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려고 얼마나 정성스럽게 이야기를 즐겁고 생동감 있게 꾸려 나갔을지, 딸이 읽을 모습을 상상하며 원고를 적는 내내 어찌나 가슴 벅차했을지..
나의 엄마가 이 책을 내게 선물해 준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역시 저자님은 아이와 함께 여행을 많이 다니며 이미 '느려도 괜찮아, 남미잖아'라는 책을 쓰신 바 있다. 아이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작된 여행으로부터 21개의 나라를 다니셨다고 한다. 나도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고, 아이와 이렇게 여행하는 것을 꿈꿔 왔지만 난 실행하지 못하는 걸 이렇게 하시다니.. 삐뚤어진 아이가 커서 이제는 여행을 소중하게 기억한다는 이야기도 참 부럽다.
학창 시절에 내가 싫어했던 과목은, 우리 시절에 불리던 암기과목들이었다. 역사와 세계사, 지리 까지.. 적어놓고 보니 다 사회과목이다. 난 저 과목들이 전혀 외워지지도 않았고, 흐름이 눈에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데 내가 나이가 먹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세계를 바라보는 눈을 키워주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인 것 같다는 것이다. 내가 한국에 산다고 하여 한국에 대한 이해만 해야 할 것이 아니다. 이제 우리 나라도 점점 다문화 가정이 많아지고 있다. 외국인을 보면 한국인의 눈으로서는 이해하지 못할 행동들이 간혹 있다. 물론 외국인의 눈으로 우리나라 사람을 볼 때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러나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면, 그들이 왜 그렇게 생각을 하는지 이해될 때가 있다.
이 책을 보면 인도를 지역별로 나눠놓고 어떠한 경로로 이동을 하였는지 챕터의 시작 전에 지도에서 먼저 보여준 다음에, 여행지에 대한 소개를 사진과 실어서 보여준다. 그리고 인도에 대해서 궁금해 할만한 사항들을 챕터마다 넣어서 들려준다. 솔직히 난 이 부분이 너무 좋았다. 학교에서 역사 공부 할 때는 사실들에 대해서만 나열하며 수업을 했었는데, 인도에 대한 질문과 대답 부분은 마치 옆에서 누군가가 이야기 해 주는 것 처럼 적어 놓아서 너무 쉽게 읽혔다.
전체적으로 여행 이야기가 아이에게 쓰는 편지 형식이라 읽기에도 부담이 없고, 저자의 생각들도 중간중간 곁들여 놓아서 지루할 틈이 없었다. 학교 다닐 때는 전혀 관심 없던 세계 나라 이야기가, 부끄럽지만 내 아이를 위해 읽기 시작하고 덕분에 이 나이에 인도라는 나라에 대해 제대로 알게되는 계기가 되었다. 나만의 머리속에 있던 인도라는 나라의 선입견이 이 책을 통해 벗겨지는 시간이 될 수 있었고, 다채로운 인도의 모습에 대해 알게 되어서 저자님께 감사드리고 내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언젠가는 저자님처럼까지는 아니지만 아이와 함께 여행을 하고 함께 이렇게 글로 남겨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다.
- 이 글은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