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 이석원

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 - 성교육 처음 시작하는 부모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
이석원 지음 / 라온북 / 2020년 3월

저자 : 이석원

출판사 : 라온북스

이석원 저자님은 성교육 세미나를 들으러 갔을 때 뵈었기 때문에 저자분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고,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아는 분 마냥 나도 함께 기뻐하고 이 책이 육아를 하고 있는 부모님들께 많이 알려지길 함께 바래보면서 책을 읽었다.

책을 펴자마자 저자님의 싸인이 있는데 정말 마음을 담아 적어 주셨구나 하는게 느껴졌다. 책은 ‘성 인식 체크리스트10’를 보며 진단해 보는 것부터 시작한다. 난 스스로 나름 성에 대해 개방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아이들에게 숨기지않고 드러내서 자연스럽게 표현한다고 생각했는데 진단을 해 보니 웬걸.. 4개 문항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 ^^;;

남자인 저자님은 성교육 전문가가 되는 데에 있어서 엄마의 말을 통해 깨닫는 바가 있었고 엄마의 따뜻한 조언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p.21) 우리 세대때는 성에 대해 ‘크면 다 안다’라는 부모님들의 말을 들으면서 컸고, 그렇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마저도 성교육을 어떻게 지도해야 하는지 막막해서 부모님처럼 같은 말을 되풀이하거나 회피하기 또는 조금 더 나은 부모는 나름 숨기지 않고 설명해 준다고는 하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 속 시원히 해갈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성폭력 예방 교육이 아닌 ‘성폭력 방지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내가 전혀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거여서 깜짝 놀랐고, 많은 사람들의 인식이 이렇게 바뀌여야 함을 알게 되었다. 또한 우리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여러 만화에서도 성차별적 요소가 들어있다는 사실도 처음 알게 되었다.

첫째와 둘째가 가끔씩 엄마가 만삭이었을 때 찍었던 사진을 보면서 “아기는 어떻게 어디로 나와?”라고 물었을 때 당황했던 때가 떠올랐으며, 저자님의 모범 설명을 보면서 (p.97) 팁을 얻었다. 그리고 앞으로 아이가 자위를 하거나 여자 친구가 생겼을 때 부모로서 어떻게 받아들여야하고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미리 알고 대처할 수 있을 것 같아 다행이다. 부모가 자녀를 존중하면 아이는 부모를 더 신뢰할 것이고 이것이 바로 올바르게 성교육을 하는 법이라는 말을 잘 새겨야겠다. (p.160)

이 책의 주제가 성교육이지만, 실상 이 책은 성에 대한 교육에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지침서로 보아도 무방하다. 인성교육이 잘 되어야 하는 것, 부모의 진심 어린 말, 아이 앞에서 상대방을 존중하고 아름다운 말을 사용하는 것, 아이와 대화로 좋은 관계형성을 하는 것, 매일 가족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내가 가진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이것들이 어찌 성교육에 한정해서 이야기 할 거리인가. 아이들을 교육하는 데 있어서 모두 공통적으로 필요한 사항들이다.

이제 누군가가 성이 무엇인가 라고 묻는다면 ‘사랑, 생명, 기쁨’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교육할 때 부모인 자신부터 자유롭고 건강한 성 가치관을 가져야 함을 명심하겠다. 즉 성교육은 나를 사랑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가장 올바르게 사랑하는 방법이다. (p.121)

나에게 숙제가 하나 생겼다. 아이를 미숙한 존재로 보지않고 성적인 존재임을 인정하는 것, 기본적인 성 지식을 쌓는 것, 내 아이의 연령에 맞는 발달 특성에 대해 이해하기, 아이에게 내 몸과 소중한 곳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려주기, 우리 네 가족은 (남2,여2) 너무도 편안하게 화장실에 다같이 들어가 샤워하고 샤워 후 옷을 걸치지 않은 채 나오는 경우도 많은데 서서히 분리 시작할 것, 아이와 많은 대화를 통해서(화내지 말고 ㅠㅠ) 좋은 관계를 형성해 나갈 것 등 참으로 해결해나가야 할 게 많은데 한 번에 급하게 바꾸려 하지 말고 차근차근히 공부하고 바꿔 나가야겠다.

책을 읽는 내내 저자님이 세미나에서 강의하시던 모습이 떠오르면서 저자님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그 시원시원한 목소리에 환하게 웃으시며 자꾸 질문 던지시던 모습. 강의 마지막에 “성교육이 먼저다!”라고 외치던 모습이 자꾸 책 읽으며 오버랩 되어서 밝은 마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책을 무상으로 지원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