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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지음 / 마음의숲 / 2016년 11월
평점 :
품절
생각해보면, 나는 늘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학창 시절, 선생님이 내게 무언가를 시키면
언제나 ˝왜요?˝라고 물었다.
그러면 사람들은 내가 반항을 한다고 여겼는데,
나는 정말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본 거였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라는 건 내게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 나는 어른이 되었고,
어느 날 문득 내 자신이 초라하고 무력하게 느껴졌다.
애매한 나이에 애매한 경력과 애매한 실력.
나는 제대로 갖춘 것도 보장된 것도 없는 애매한 사람이었다.
어쩌다, 이렇게 애매한 어른으로 자라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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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질이란,
최소한의 인격적 대우조차
갖추지 않은
천박한 갑과
최소한의 인격적 대우조차
요구하지 않는
무력한 을의 합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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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시 약간의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타인의 삶을 구경하고,
그 대가로 비참함을 지불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충족된 호기심으론 어떤 것도 얻을 수 없다.
그 에너지와 호기심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삶을 돌보는 데 사용해야 한다.
그러니, 타인의 삶에 기꺼이 친구는 되어주되 관객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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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평등하지 않은 능력주의는 허구일 수밖에 없음에도
성공시대와 자기계발서가 심어놓은 왜곡된 능력주의는
우리를 부자인가 아닌가 하는 결과값에 맞춰
우쭐함과 부드러움 사이 어딘가에 놓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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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두면 끝일 회사 상사에게
어쩌다 마주치는 애정 없는 친척에게
웃으면서 열받게 하는 빙그레 썅년에게
아닌 척 머리 굴리는 여우 같은 동기에게
인생에서 아무것도 아닌 존재들에게
더는 감정을 낭비하지 말자.
마음 졸여도, 끙끙거려도, 미워해도
그들은 어차피 인생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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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 대한 수치심, 무가치함은
사람이 가장 견디기 힘들어하는 감정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이 감정을 숨기고자
냉소를 무장하고, 문제의 원인을 외부의 탓으로 돌리며
변명 뒤에서 자신을 보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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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며 타인의 삶의 무게를 짐작하지만,
타인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이 전부가 아니듯,
우리의 눈에 비친 타인의 모습도 전부가 아니다.
우리는 각기 다른 상처와 결핍을 가졌으며, 손상되지 않은 삶은 없다.
그렇기에 당신이 알아야 할 분명한 진실은
사실 누구의 삶도 그리 완벽하지는 않다는 것.
때론 그 사실이 위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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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당신이 지칠 만큼 눈치를 볼 필요도,
주눅 들 만큼 겸손할 필요도 없다.
당신이
가장 존중해야 하는 사람은
언제나 당신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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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고단함이 별것 아니라서
혹은 다들 그렇게 사니까, 같은 이유가 아니라
당신에겐 가장 애틋한 당신의 삶이기에
잘 살아내기를 바란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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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길을 돌아볼 때 필요한 건
후회가 아닌 평가이고,
앞으로의 길을 내다볼 때 필요한 건
걱정이 아닌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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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게 상처주지 않는 것은 중요한 미덕이지만
스스로를 지켜내는 건 스스로에 대한 책임이자 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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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오랜 여정이다. 최대한 가볍게 살아가야 지치지 않는다.
그러니 삶을 조금 더 가볍게 하고 싶다면
불안한 마음에 버리지 못했던 것들을 다시 한번 마주하고
그것들을 덜어내는 용기를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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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최근들어 나한테 가장 필요한 책이지 않나 싶다.
어차피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 받지말자. 내 인생에 단순히 지나가는 사람들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