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못한 말
김요비 지음 / 시드페이퍼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믿은 만큼 보지 못했으니까
보이는 만큼만 믿는 게 당연하죠
왜 나의 믿음을 탓하나요
당신이 자초한 일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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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거야
네가 아무것도 안 한다면 말이지
물론, 더 빛나지도 않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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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얻는 방법만 배워왔지만, 사실 세상을 살다 보면 얻는 것만큼 올바르게 잃는 것도 중요해요. 그러니까,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들을 잘 놓는 방법 말이에요. 놓아야 얻을 수 있는 게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놓아요.
얻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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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면 웃을 수 있더라
지나온 길, 썩 나쁘지만은 않았더라
되는 거 하나 없는 한 발치 채 앞을 보기 힘든 삶도
하루, 이틀 견디다 보면
그렇게 보내주다 보면
그래도 웃는 날 오더라
웃으며 말할 수 있더라

그런 날도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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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순간
행복할 수 있는 많은 조건을 잃게 돼요
우리, 당연한 것에 감사하며 살아요

당연하게 행복해질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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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다하되,
기대는 하지 말 것
최선을 다하되,
자신을 버리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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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물며 평생을 마주칠 수 없는 낮과 밤조차
하루 되어 살아가는데,
낮도 밤도 함께할 수 있는 너와 나는 왜
우리가 되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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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이라는 건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그리고 안 좋은 촉은 대부분 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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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건
어디서든 시작해도 좋다는 것

오늘은
시작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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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억을 왜곡할 필요는 없어
사진에 담긴 표정만 봐도 알잖아
너는 그때 행복했던 게 맞거든
너를 떠난 혹은 네가 떠난 그에게
이제 다른 사람이 생겼다고 해서
그가 나쁜 게 아니야

시간이 흘렀을 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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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일이라고
마음에도 지나간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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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 그사이에 정답은 없어
하지만 항상 기억하길 바라
내가 이 관계를 통해서,

무엇을 느꼈고, 무엇을 배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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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이 오지 않는 건,
결국 용기가 나지 않았거나
마음에 대한 확신이 없었거나
이미 오랜 시간이 흘렀거나

내가 고작 그거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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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싶은 곳이 생겼다
먹고 싶은 음식이 떠올랐다
왠지 우산을 챙기고 싶어졌다
익숙한 거리의 풍경에 눈이 부셨고
나의 모든 방향이 포개지고 있었다

거기,
네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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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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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동안에 별의 12월32일이 생각나서 반복재생을 틀어놓고 하염없이 들으며 하릴없이 읽었다.

새벽에 읽는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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