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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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봄바람이 살랑 살랑 불어서일까요, 아직 추운데도 불구하고 전 봄을 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 일주일 하는 것 없이 빈둥빈둥 거렸네요.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도 읽겠다고 지난 수요일날 펼쳐들었는데 정작 한 10페이지정도 읽고는 쳐박아두었었답니다. 그러다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정신도 개운한게 좀 읽어봐야겠다 싶더라구요. 그래서 붙잡았는데....

결과는...

끝까지 달려버렸습니다!! 다 읽고 난뒤에 머리를 쥐어뜯었습니다.

"넌 누구냐! 도대체 넌 누구냔 말이다!" 

 

<잘린 머리처럼 불길한 것>은 책 제목만큼이나 내용역시 오싹 오싹 했습니다. 밤에 읽었더라면 그 오싹함을 배로 느낄 수 있었을텐데 조금 아쉽기까지 합니다. 여름 밤이였다면 더 좋았겠지요! 다가올 올 여름 읽을 만한 미스터리 소설 이 책 꼭 읽으세요!! 강추!!

 

그때는 의미를 몰라도 나중에 깨닫게 되는 일도 있으니까 말이야.

뭐가 좀 이상하다, 묘하다는 생각이 들면 우선 기억해두는 거야.

표면만 보면 안 돼.

사물에는 반드시 이면이 있는 거야. -p.263

 

소설초반에도 등장하는 스즈에의 대사인데요, 중반쯤 요키타가가 한 번 더 그 말을 떠올리지요. 그리고 전 책을 다 읽고 난 뒤 이 글귀가 떠올랐습니다. 소설 초반 부터 마지막까지 그 어느 것 하나 불필요한 부분이 없었습니다. 얼렁뚱땅이란 말은 미쓰다 신조와는 어울리지 않는 말입니다. 전부 작가의 치밀한 계산이였습니다. '뭐 별로 중요하진 않을꺼야'라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것들이 이 소설의 트릭을 푸는 열쇠가 되더란 말입니다. 특히 아오히메의 머리가 잘린 이유가 이 트릭의 핵심과 일맥상통하는 순간 입이 쩍 벌어집니다. 우와~! 

 

마지막까지 이야기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합니다. 마지막 넘 생뚱맞은 사람의 등장, 좀 어이없네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사람 역시 미스터리였을땐 경악했습니다. "도대체 그는 누구냐고~! 정말 그가 그사람인것이냐고~!" 아~~!!!!!!

 

미쓰다 신조의 <산마처럼 비웃는 것> 역시 조만간 읽어주어야겠습니다. 이 작가 정말 기가찹니다!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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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업 Coming Up 1
기선 지음 / 북폴리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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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풋풋한 만화책 한권 읽었습니다. 중고등학생때 만화책 참 좋아했었죠. 수업시간에 몰래보기도 하고 친구들이랑 돌려보기도 하고 ㅎㅎ 그때 이런류의 만화를 워낙 좋아했던지라 추억을 되세기며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본격 걸그룹 만들기 프로젝트 - 커밍업" 제목부터 여자아이들의 마음을 확 끌어당기지요. 요즘은 딱 초딩, 중딩들이 좋아할 내용의 만화인 듯합니다. 읽다보니 새록 새록 옛날 생각도 나고 ㅎㅎㅎ 아...저 나이 너무 먹었나봅니다..ㅡ.ㅡ;; 늙어버렸어..OTL.....

 

줄거리는 좀 흔한내용..ㅋㅋ

암것도 없는 여자애 넷이 모여 걸그룹이 되기 위해 악전고투하는 내용입니다. 아무것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그녀들, 그녀들 곁에 천재적인 조력자가 등장하게 되면서 그녀들만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아...옛날엔 이런 내용읽으면서 정말 열광했었는데, 지금은 ㅠㅠ 코웃음만 날리고 있습니다. '애들아 인생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아.' '개뿔, 진짜 저랜애들 기획사에서 스카웃 할거같니, 만약 한다면 그건 사기야 사기!' 시종일관 이 자세로 만화책을 보게 되더라구요..ㅡ.ㅡ;; 아..전 이미 너무 세상에 찌들었나봅니다. 옛날 그때 그 감성이 안나와~~!!!!! 그래도 애들은 좋아하겠지요. ㅎㅎ

 

 

그림체 역시 여자애들이 좋아할 스타일이죠!!

남자주인공 스타일은 맘에 들더라..ㅋㅋㅋ

여자애들 그림도 괜찮고....



 

 

커밍업이 다음에서 연재중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책엔 특별부록이 실려있어요!! 이건 웹퉁에서 볼 수 없다네요!!

오홋!

이 작가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확실이 혹할만하겠네요..

 

아~~ 오랜만에 추억속에 빠져들었던 시간입니다. 니들 꼭 성공해서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가수가 되어라~~!!!

 

 

ps. 이 만화책을 읽기엔 내가 너무 나이 들어버렸나봐요..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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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 카브레 - 자동인형을 깨워라!
브라이언 셀즈닉 글.그림, 이은정 옮김 / 뜰book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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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 카브레>는 영화 <휴고>의 원작 소설입니다. 영화 <휴고>는 2012년 제 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개 부문을 휩쓸며 입소문을 타기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 영화, 가족 영화라는 인식때문에 '니가 그래봤자 애들 영화지.'라고만 생각했습니다. 원작 소설 <위고 카브레> 역시 2008년 미국 최고의 동화작가에게 수여되는 칼데콧 상까지 받음으로써 그 명성을 입증했지만 또 역시나 제 맘속에선 '그래봤자 애들 소설이지.'라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뭐 별거 있겠어, 그냥 애들껀데 좀 기발한가보지, 뭐.' 이런 생각으로 별 기대없이 책을 읽었습니다.

우와!

그런데!

아주 독특한 구성을 가진 동화책이였습니다. 상당한 두께를 자랑하길래 글밥이 얼마나 많을까 생각했는데 두꺼운데는 이유가 있더군요.

<위고 카브레>는 글과 그림이 함께 이루어져 있는 책이였습니다. 그런데 이 그림이 글을 대신해줍니다. 그리고 그림을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그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것같은 착각에 빠져듭니다. 그리고 주인공이 바라보는 상황을 독자가 같이 바라보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즉 그림은 글의 보조역할이 아니라 글과 똑같은 위치에서 당당히 자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림 역시 아주 멋집니다. 연필로 그린듯한 이 삽화들은 하나같이 세밀하고 정교합니다. 그리고 눈그림같은 경우엔 정말 그 눈속에 인물들의 감정이 잘 표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의 구성 역시 참 이 책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이 페이지를 가득채우기도 했다가 텅텅비워두기도 하는데요, 꼭 이야기의 강약조절을 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그림과 같이 어울어져 있어서 그런지 이 글조차 그림과 어울어져 하나의 영상을 만들어 내는 것같은 착각을 일으킵니다.

이런 구성적인 면이 정말 멋진 책이였습니다.

 

내용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기차역내 커다란 시계탑을 혼자 관리하며 숨어 살고 있는 열두 살 소년 위고 카브레,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위고에겐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고장 난 자동 인형만이 자신의 전부입니다. 위고는 자동인형이 움직이게 되면 아버지의 숨겨진 메시지가 나타날 거라 믿으며 자동인형을 고치려고 마음 먹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장난감 부품을 훔쳐야 했는데요, 그러다 장난감 가게 주인 할아버지에게 들키게 되고 아빠의 유품인 수첩을 빼앗기게 됩니다. 위고는 수첩을 되찾으려 하는데......

뭐 아이들 책이다 보니 당연히 해피엔딩에 교훈까지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말이 훈훈해서 또 마음에 듭니다.

더불어 책을 다 읽고 나서야 장난감 할아버지 조르주 멜리에스가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실존 인물의 이름 역시 '조르주 멜리에스'입니다.

 

프랑스의 영화감독으로 트릭영화를 만드신 분이라고 합니다. 이분은 정말 자동인형을 만들었으며, 박물관에 기증했는데 안타깝게 화재로 불타버렸다고 합니다. 작가는 거기서 모티브를 얻고 이 책을 썼다고 하는군요. 책속 영화장면 역시 실제 영화의 한장면을 가져온 거라고 합니다. 오~ 알고보니까 더 소설이 더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왠지 그냥 아이들 책으로 치부해버리기엔 좀 안타까운것 같습니다.

 

이 책은 글, 그림 그리고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한 점, 이 삼박자가 참 절묘하게 잘 어우러지는 책입니다. 읽을 수록 몰입하게 만드는 책 <위고 카브레>,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즐기기에 손색없는 작품이었습니다. 

 

"~고장난 기계를 보면 내 마음이 불편한 것도 그 때문이야.

왜냐하면 기계가 해야 할 일을 못하게 되는 거니까."

......

"사람도 마찬가지일 거야. 만일 네가 자신의 목적을 잃어버린다면......

너도 고장 난 기계나 다름없어." 

p.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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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5
이철수 지음 / 삼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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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님의 <책은 도끼다>를 읽고 판화가 이철수님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판화가라고만 막연히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책을 쓰셨더라구요. 그것도 너무 예쁜 책들을 말이지요.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는 짧은 손글씨와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그리고 얇고요. 그래서 금방 읽을 줄 알고 서울에 볼일이 있어 나가는 길에 들고 나갔답니다. 인천에서 서울까지 왕복 4시간, 갈아타고 움직이는데 시간을 조금 빼도 3시간. 충분히 다 읽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아 그런데 반도 못읽었답니다. 글 하나 하나가 너무 심금을 울리는지라 글 하나를 잡고 읽고 또 읽었습니다. 작은 그림들조차 글과 어울어져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초반에는 이외수님의 <절대강자>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읽다보니 그 차이가 확연이 드러나더군요. 이외수님은 도시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이철수님의 이야기는 시골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같다고나 할까요.

 

이철수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 속에는 서정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도 있지만 정부, 고위공직자들을 향한 촌철살인같은 이야기들도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이 2009년에 출간되었는데요, 지금 세상 돌아가는 것과 별반 차이 없더라구요. 그때도 살기 힘들었고, 부정부패 역시 만연했고 말입니다. 달라진건 없는... 에휴....절로 한숨이 나오지만...그 와중에 이철수님은 따뜻하게 위로의 한마디 건내주십니다. 그 위로의 한마디가 또 듣기좋아 계속 같은 글귀를 반복해서 읽게 됩니다.

 

'구럼비를 파괴한다',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매긴다'등등 별별 일이 다 벌어지는 요즘.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잠시 숨 쉴 틈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좀 피곤하신 분들,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한권 읽으시면서 잠시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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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마리 개구리와 도깨비 산 꿈소담이 고사리손 그림책 3
마도코로 히사코 글, 나카가와 미치코 그림, 안소현 옮김 / 꿈소담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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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어린이집선생님이 알림장에 이런 글을 보내셨습니다. 울 토실이가 어린동생들 돌보는 걸 참 좋아한다고요. 고작 37개월된 아이가 그래도 자기보다 어린 동생이 운다고 눈물을 닦아주고 토닥여 주었답니다. 그 글을 보고 있자니 괜히 뭉클해지기도 하고 울 토실이가 대견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세상은 참 각박해 져가는 느낌입니다. 자리 양보안한다고 사람을 때리고, 부모가 밉다고 부모를 죽이는 패륜아까지 아, 정말 무서운 세상이구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내 아이만은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은게 부모마음이지요. 아이에게 따뜻한 마음을 가르쳐 주고 싶습니다. 토실이가 어린동생에게 보여주었던 그 따뜻함을 오랫동안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 아이 수준에 맞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려 주는게 좋지 않을까?하는게 엄마인 제 생각입니다.^^ 쉬운것부터 하나하나씩 하자구요!!

 

그런 의미에서 <열 마리 개구리와 도깨비 산>은 친구를 아끼는 마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개구리 한 마리가 병에 걸렸습니다. 친구들은 아픈 개구리때문에 마음이 아파요. 그러나 친구들은 연못에서 가장 나이 많은 개구리를 찾아가지요. 개구리 할아버지 말씀이 도깨비 산에 가면 개구리병을 낳게 해주는 귀한 버섯이 있다고 합니다. 친구들은 그 버섯을 찾으러 여행을 떠나요. 친구들은 무사히 버섯을 구해올 수 있을까요?

 

여행길은 참으로 험난합니다. 개구리들은 서로 서로 도와가며 그 난관을 극복해가지요. 그 모습에서 서로 서로 돕고사는 예쁜 세상이 보입니다.

 

울 토실이는 이 책 시리즈가 무척 맘에 들었나봅니다. 그저께는 <열 마리 개구리의 탈출>을 어린이집에 가져가더니 오늘은 <열 마리 개구리와 도깨비 산>을 가방에 넣거 챙겨갔습니다. 요렇게 책을 가져가면 선생님이 읽어주시는데 토실이는 자기 책을 선생ㅇ님이 읽어주실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하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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