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이철수의 나뭇잎 편지 5
이철수 지음 / 삼인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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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현님의 <책은 도끼다>를 읽고 판화가 이철수님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판화가라고만 막연히 생각했는데 의외로 많은 책을 쓰셨더라구요. 그것도 너무 예쁜 책들을 말이지요.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는 짧은 손글씨와 그림으로 이루어진 책입니다. 그리고 얇고요. 그래서 금방 읽을 줄 알고 서울에 볼일이 있어 나가는 길에 들고 나갔답니다. 인천에서 서울까지 왕복 4시간, 갈아타고 움직이는데 시간을 조금 빼도 3시간. 충분히 다 읽을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아 그런데 반도 못읽었답니다. 글 하나 하나가 너무 심금을 울리는지라 글 하나를 잡고 읽고 또 읽었습니다. 작은 그림들조차 글과 어울어져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초반에는 이외수님의 <절대강자>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만, 읽다보니 그 차이가 확연이 드러나더군요. 이외수님은 도시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라면 이철수님의 이야기는 시골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같다고나 할까요.

 

이철수님이 들려주시는 이야기 속에는 서정적이고 따뜻한 이야기도 있지만 정부, 고위공직자들을 향한 촌철살인같은 이야기들도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이 2009년에 출간되었는데요, 지금 세상 돌아가는 것과 별반 차이 없더라구요. 그때도 살기 힘들었고, 부정부패 역시 만연했고 말입니다. 달라진건 없는... 에휴....절로 한숨이 나오지만...그 와중에 이철수님은 따뜻하게 위로의 한마디 건내주십니다. 그 위로의 한마디가 또 듣기좋아 계속 같은 글귀를 반복해서 읽게 됩니다.

 

'구럼비를 파괴한다', '구걸하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매긴다'등등 별별 일이 다 벌어지는 요즘.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 잠시 숨 쉴 틈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세상이 좀 피곤하신 분들, <당신이 있어 고맙습니다> 한권 읽으시면서 잠시 쉬어가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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