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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 일 센티 플러스 - 인생에 필요한 1cm를 찾아가는 크리에이티브한 여정 ㅣ 1cm 시리즈
김은주 글, 양현정 그림 / 허밍버드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풋풋한 소녀 감성이 물씬 풍기는 에세이
1. 일러스트
일러스트를 보자마자 팍 꽂힌 책 1cm+, 일러스트가 너무 예뻐서 가지고 싶었던 책입니다. 안에 어떤 일러스트들이 담겨 있을지 너무 너무 궁금하더군요. 순전히 일러스트때문에 탐이났던 책입니다. 역시나 한장 한장 넘길때마다 따뜻하고 귀엽고 포근한 일러스트들이 제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게다가 소소한 재미도 있더군요. 자전거를 타고 홀로가는 남자.

그런데 옆페이지 밑에 이런 문구가 보입니다. "접어보세요."

따라서 접어봤더니, 짜잔~!! 한쌍의 예쁜 커플이 자전거를 타고 가네요, 게다가 글도 혼자가 아닌 함께 있어서 좋은 이야기로 바뀝니다.

요런 것도 있어요, 정답을 알고 싶으면 몇 페이지를 더 넘겨야 하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요런 재미들.

이런 재미들이 더 많이 담겨 있더라면 더 좋았을것을, 많지 않아서 좀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전 이런 예쁜 책들을 보면 읽지않아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2. 글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짧은 글들이 담겨 있는데요, 글은 풋풋한 소녀감성이 물씬 느껴집니다. 제가 10대나 20대 초반에 읽었다면 모든 글들이 제 마음에 팍팍 와닿았을 만한 그런 글들이었습니다. 헌데 전 이미 30살을 넘긴 여자인지라, 겉만 번지르르하게 유치하게 느껴지는 글도 좀 있었네요. 그래도 여전히 공감가고 마음에 쏙쏙 와닿는 글들도 있었습니다. 어릴적 소녀 감성이 자라서 어른이 되는 순간 변해버린 것도 있고, 변하지 않은 것도 있는 거겠죠.
당신이 사람들에게 위로받는 건
지금의 눈물때문이 아니라
지금까지 나눈 웃음 때문일지 모릅니다.
힘들 때 결국 힘이 되는 것은
당신이 살아온 모습입니다.
이런 글들은 어렸을적보다 나이 먹은 지금 더 팍팍 와닿는 것같습니다. 살아가면서 더 가슴깊이 새겨지는 글들이 바로 이런게 아닐까 싶네요.
3. 마무리
누군가에게는 격한 공감을 이끌어내고, 누군가에게는 옛날 향수를 불러오는 글들이 담겨 있는 1cm+는 아무래도 남성분들보단 여성분들을 위한 책이 아닐까 싶네요. 예쁜 그림과 예쁜 글들이 어린 소녀들의 감성을 한껏 자극할 것같습니다. 1cm+는 한꺼번에 읽는 것보단 야금야금 아껴가면서 일는게 더 좋을 것같아요. 그림도 좀 더 감상하면서요. 꼭 처음부터 읽을 필요도 없고, 그냥 아무페이지나 딱 펼치고 그곳부터 읽어나가도 좋을 그런책입니다. 가끔 답답할 때 휴식삼아 읽으면 너무 좋을 책이네요. 이래저래 참 예쁜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