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심리를 읽는 마음사전 - 알아두면 평생 쓸모 있는 마음에 관한 모든 것
김상준 지음 / 보아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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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음을 되돌아봐야겠다고 마음먹게 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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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심리를 읽는 마음사전 - 알아두면 평생 쓸모 있는 마음에 관한 모든 것
김상준 지음 / 보아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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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지킬 앤 하이드

살아오면서 정신과 진료를 받아본 경험이 없다. 필요성을 못 느꼈으니 그럴 법도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필요한 상황인지를 인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을 만났다. 잠실에서 지킬 앤 하이드 공연을 본 적이 있다. 홍지킬이라고 불리는 홍광호 배우의 연기가 지금도 잊히지가 않는다. 클라이맥스라고 할 수 있는 지킬과 하이드, 2가지의 모습을 수초 단위로 번갈아가며 보여주는 신은 정말 인상적이었으며 결국 사람의 가슴속에는 선과 악이 모두 공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감정적인 어린아이와 이성적인 어른이 함께 공존하고 있으며 우리가 나이를 먹더라도 마음속의 어린아이는 나이를 먹지 않고 존재한다고. 그리고 마음속 어린아이와 어른은 공존하며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한다고 한다. 그리고 누구나 마음속엔 선과 악이 존재하며 이 둘은 형제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서로 함께 존재하며 균형을 맞추지 않으면 오히려 큰 부작용이 생기게 된다고. 사실 굳이 '악'이 존재해야 하며 '선'과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생겼었는데, 과거 서양의 경우 기독교가 가장 융성했던 중세 시대에 선한 것을 추구하고 악한 부분을 배척한 결과 사회적으로 악의 힘이 더욱 커지고 사람들이 매우 잔인해졌음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아이러니하지만 이 시대에 십자군과 마녀사냥으로 인해 수많은 무고한 사람이 희생되었던 것을 보았을 때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저자는 연세대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영화를 정신과적인 시각으로 해석해 영화 읽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책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우리 마음에 관한 모든 것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주며 특히 삶에서 부닥치는 많은 문제에 대해 좋은 힌트를 제공해 준다. 정신과 진료는 괜한 거부감에 받아본 경험은 없지만 이 책을 통해 심리치료의 필요성은 확실히 절감했다.

 


KILLING PART:: 운전 중에 사람들이 쉽게 흥분하는 이유

최근에도 운전 중에 굉장히 위협적인 순간이 있었다. 배경은 매번 비슷하다. 교통체증 속에서 차선 변경이나 끼어들기를 할 때 서로 양보하지 않으려는 마음에서 발생한다. 일명 '얌체 운전'을 하는 것도 아닌데 정말 자비심이란 찾아보기 힘든 것이 대한민국의 도로 사정이다. 이웃나라와 비교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가까운 일본에서는 자동차의 경적소리를 듣기가 정말 어렵다. 더불어 과속이나 신호위반 감시카메라 또한 찾아보기가 힘들다. 쉽게 말해서 위협이 되는 운전들을 하지 않는다. 같은 시간 운전을 해도 우리나라에서 더 많은 피로감을 느끼는 것은 이런 환경적인 이유가 크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매 파트의 주제를 보고 내용을 보기 전에 스스로 답을 해보았다. 운전 중에 사람들이 쉽게 흥분하는 이유라는 제목을 보고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떠오르지가 않았다. 왜냐하면 나 또한 운전 중에 흥분을 하는데 굳이 흥분을 해야 할 상황이냐고 물어봤을 때 아닌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자동차 운전 중 일어나는 운전자의 감정적인 흥분과 분노는 자동차의 구조에서 기인한다고 한다. 자동차는 운전자에게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 되며 타 운전자와의 의사소통 수단의 제한이 운전자 간에 많은 오해를 일으킬 수 있어서 사람들의 흥분과 공격성을 자극한다고 한다. 생각해 보면 자동차의 의사소통 수단은 좌우 측 깜빡이등과 전조등, 그리고 경적이 전부이다. 예를 들어 초행길을 달리는 타 운전자가 길게 줄 서있는 출구 구간에 끼어들기를 시도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얌체 운전이라고 치부하고 경적을 울리거나 끼어들기를 막으려고 할 것이다. 참 안타까운 상황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동차는 번호를 달고 있지만 익명성이 어느 정도 보장이 된다. 그러다 보니 본인의 체면이나 염치가 없어지기 쉽고 자신의 페르소나를 벗어버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나는 요즘 기분 좋은 경적 울리기를 실천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생긴 이후 신호 대기 후에 초록불이 바뀌어도 최 전방에 있는 차들이 출발을 안 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심할 때는 대로에서 4~5대의 최전방에 대기 중인 차들이 하나같이 출발을 안 하기도 하는데 보통 그럴 때 뒤에 차들이 경적을 심하게 울린다. 나는 그럴 때 속으로 다섯을 센다. 그리고 최전방의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태극전사의 구호를 묘사한 경적 울리기를 시전한다. "빵빵빵빵빵 빵~ 빵~ 빵~ 빵~ (대~한~민~국~)" 실제로 경적을 들어본 사람의 후기에 의하면 기분이 덜 나쁘다고 한다.

 


CONCLUSION:: 영화와 몰입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

최근 배우자와 1947보스턴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제2의 손기정으로 불리는 서윤복 선수의 1947년 보스턴마라톤 우승을 기리는 영화인데 나와 배우자 모두 서윤복 선수가 결승점을 1위로 통과할 때 주먹을 불끈 지으며 기뻐했다. 내가 배우자와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배우자의 몰입이다. 악역이 악한 역할을 하면 영화를 보는 그 순간만큼은 정말 그들을 진심으로 미워한다. 재미있을 땐 웃을 줄 알고 슬플 때는 눈물을 아끼지 않는다. 그런 모습에 나 또한 영화에 몰입하게 된다.

저자는 몰입이 정신 건강에 가져다주는 효과와 영화과 주는 치유의 기능에 대해 각각 글을 썼는데 난 영화와 몰입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삶이 때로 건조하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떤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생각해 보자. 본인이 좋아하는 운동이나 취미를 즐길 때와 같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일들을 하면서 삶에 무기력을 느낀 적이 있는가? 그리고 그런 일들은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몰입하는 순간들 속에 우리의 삶은 매우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바뀌곤 한다.

또한 영화를 보면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영화 속의 주인공과 동일시하곤 한다. 나를 영화 속 주인공에 대입해 주인공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객관화를 통해 우리 스스로가 건강한 관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있다. 나와 배우자가 영화를 함께 즐기는 이유는 영화는 우리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책보다도 몰입이 쉽고 우리 삶 속에선 느끼기 힘든 다양한 감정 (사랑, 절망, 죽음, 갈등, 가족, 친구, 명예, 패배 등)을 느낌으로서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 때문이다.

배우자와 이번 주말에는 '독전 2'를 함께 보기로 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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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정치를 꿈꿉니다 - 초보 보좌진의 국회 일기
한주원 지음 / 폭스코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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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처음으로 경험하는 주제 '정치'

이제까지 나는 한 번도 정치와 관련된 서적을 읽어 본 적이 없다. 사실 내가 의도적으로 피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겠다. 이유는 단순하다. 정치적인 중립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켜야만 하는 환경에 있기도 했다. 이유를 좀 더하자면 사실 관심이 있는 주제가 아니기도 했다. 그러다 이번 책은 나의 그런 결심을 무너지게 한 기념비적인 책이 되었다. 국회의 일을 기록한 에세이였지만 그 저자가 정치인이 아닌 초보 보좌진이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보좌관이라는 직책은 옳게 표현하면 보좌진이 맞다고 한다. 해당 급수별로 보좌진, 선임비서관, 비서관, 인턴으로 나뉘며 통상 10명 내외로 구성이 된다고 한다. 무엇보다 보좌관의 직책을 맡은 분들은 어떤 일을 하는지 굉장히 궁금했었다. 저자는 보좌진으로서 본인이 국회에서 경험했던 모든 일들을 특유의 매력 있는 필력으로 서술한다. 국회 보좌진 채용에 도전하는 순간부터 다정한 정치를 꿈꾸는 여유를 가진 보좌진이 되기까지의 다양한 일들을 기록하는데 마치 그녀의 비밀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이 들었다. 그만큼 어찌 보면 일반인들에게 국회의 이야기는 매우 생소할 수밖에 없다. TV나 신문 등에서 전해지는 이야기로 국회를 상상해 보면 결코 '다정한 정치를 꿈꿉니다' 와 같은 제목을 써낼 수가 없다. 저자는 이런 독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듯이 서문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 '바라건대, 당신이 색안경을 끼고 있다면 그대로 있어주길. 이제부터 입체감을 더할 테니 말이다.' 나는 저자 서문에서부터 정치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았던 나 자신을 한없이 혼내주었다. 더불어 저자의 글이 얼마나 나의 편견들을 깨부술지 걱정마저 되었다.


KILLING PART:: A 당 보좌진이 B 당 보좌진에게 말을 걸었다

매일 2종류의 경제신문을 받아본다. 경제신문임에도 정치 이야기가 절반 이상은 되는 것을 처음에는 참 못마땅해했었다. 물론 지금도 굳이 설명하자면 정치 섹션보다는 경제섹션에 더 무게를 두고 읽기는 한다. 하지만 정치와 경제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임을 이해하면서부터는 공존해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였다. 사실 경제섹션을 못마땅했던 이유는 단순하다. 항상 싸우기 때문이다. 이유가 너무 아이 같은 표현을 썼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그 이유가 맞다. 크게 나눠 여당과 야당은 싸우기를 반복한다. 고성과 몸싸움이 이제는 자연스러운 쇼맨십처럼 느껴질 정도이니 나중엔 주먹다짐도 흔히 볼 수 있는 세상이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저자가 국회에서 겪은 이야기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싸움'에 관한 것이었다면 책을 읽다가 덮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저자가 소개한 이 일화는 별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내 가슴엔 큰 울림을 주었다.

보좌진들 또한 야당과 여당으로 나뉘니 서로에게 날을 세운다고 한다. 말 그대로 묘한 신경전이 펼쳐지는 것이다. 특히 각 당의 위원들이 모여 회의를 진행할 때 그 신경전은 극대화된다고 한다. 공간이 제한적이다 보니 다른 당의 보좌진과 나란히 앉기도 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그럴 때마다 왠지 모를 꺼림칙한 분위기를 느낀다고 한다. 사실 핸드폰과 노트북으로 많은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바로 옆에 앉아있으면 눈길만 한번 돌려도 정보를 취할 수 있는 환경이 되기 마련이다. 그래서일까? 폰 밝기를 내리거나 일부로 자기 몸 쪽으로 기울여서 핸드폰을 본다든지 중요 정보의 글씨 크기를 줄인다든지 등의 상황이 연출된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저자에게 옆 당의 보좌진이 말을 걸었다고 한다. 저자는 괜한 거부감에 대답도 하지 않고 마지못해 충전기를 가방 속에서 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때 옆 당의 보좌진이 하는 말은 저자를 무장해제 시켰으며 그 둘은 막연한 동료가 되었다고 한다. 말 몇 마디가 오갔을 뿐인데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냐고? 아래 대화를 참고하시길 바란다.

B 당 보좌진: '혹시 핸드폰 충전기 좀 빌릴 수 있을까요?

저자: ..... (멀뚱멀뚱)

B 당 보좌진: 영감들이 사이 안 좋다고, 우리까지 나쁠 건 없잖아요?

저자: 제가 아이폰을 써서요, 갤럭시 잭이 없네요. 어쩌죠?

B 당 보좌진: 괜찮아요, 말 한번 걸어보고 싶었어요 ^-^


CONCLUSION:: 사람을 살리는 글을 죽을 때까지 쓰고 싶다.

단과대 학생회장을 지냈고 정치 이론을 공부하던 대학시절의 저자, 그녀의 글 솜씨는 어려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저자가 스물두 살쯤 학교 측의 일방적인 소통을 비판하는 대자보를 쓴 적이 있었다고 한다. 대자보를 학교 곳곳에 붙이고 피곤에 찌든 채 전공 수업에 들어갔는데 교수님이 갑자기 저자의 이름을 부르며 한마디를 하셨다고 한다. "근래 보기 드문 정중하면서도 날카로운 대자보였어." 저자가 쓴 대자보의 내용이 너무 궁금했지만 책에선 확인할 수 없었고 저자에게 이메일로 해당 내용을 문의해놓은 상태이다. 대자보의 내용도 훌륭했겠지만 전공 수업의 교수님의 칭찬은 내가 들었더라도 앞으로의 글을 쓰는데 엄청난 힘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그 칭찬을 듣고 딱 그때부터 자꾸만 사랑해달라 속살대는 것처럼 글이 그녀를 에워쌌다고 표현한다. 감정을 너무 살아있는 것처럼 표현했다. 필력이 보통은 아닌 것이다.

저자의 필력은 국회에서 일하면서 더 큰 두각을 나타냈다. 능력을 인정받아 축사, 메시지, 모두 발언의 발제와 꼭지, 연설문 등의 모든 종류의 메시지를 썼으며 당 대표실 메시지팀에 스카우트가 되기도 했다. 수많은 글을 쓰면서 저자는 과연 좋은 글이 무엇이고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은 무엇인지를 고민 또 고민했다고 한다. 그런 고민과 노력의 시간들이 지금 그녀의 필력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글쓰기도 어려운데 정치적 글쓰기를 주로 하는 그녀 또한 고민이 많다고 하며 그 고민의 결이 그녀를 존경하게끔 만들었다.

한 사람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는 글을 쓰는 것, 누구도 본인이 쓴 글로 인해 상처받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현안에 대해 빠르고 깊이 있는 시각을 견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때에 맞게, 적확한 내용으로 쓰는 일을 하는 그녀, 그리고 그녀가 일하는 국회 이 둘을 나는 이제부터 응원하기로 하였으며 다정한 정치를 함께 꿈꾸는 1인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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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 5점대 돌파! 챕터북, 뉴베리 300권 읽더니 하버드를 꿈꾸기 시작했다!
이두원 지음 / 좋은땅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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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학부모의 역할

'학부모'의 의미를 아는가? 말 그대로 학부모란 학생의 아버지나 어머니라는 뜻으로 대한민국에서는 보통 자녀의 교육에 어머니들이 관심이 많고 책임지는 편이다. 아마도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직장을 다니니 이러한 역할분담을 보이는 건 당연해 보이기도 한다. 나도 어느새 초등학교를 다니는 딸을 둔 학부모가 되었고 대치동에서 영어학원을 운영 중인 처형 덕에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름 많이 듣고 있다. 특히 내가 이제까지 근무했던 곳들은 학군지들과는 거리가 있었기에 놀이터에 가보면 뛰어노는 어린아이들을 보는 게 너무나도 익숙했다. 하지만 대치동 아파트 단지에 놀이터에는 노는 아이들이 없다는 소문을 실제로 눈으로 확인을 하고 나니 가볍던 어깨에 왠지 모를 무게감이 느껴졌다.

사실 이 책을 받아보았을 때 제목부터 이해를 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보고도 반성을 했다. SR? 챕터북? 뉴베리? 이건 도대체 무엇이며 어떤 학습자료이길래 300권을 읽으면 하버드대학교를 꿈꿀 수 있는지가 너무 궁금했다. 그리고 문득 초등학교 3, 4, 5, 6학년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책인데 좋은 중학교, 고등학교가 아닌 하버드 대학교를 꿈꾼다는 점에서 내가 모르는 차원이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최근 대치동을 비롯하여 학군지로 소문난 동네에서 '초등학생 의대 준비반'을 들어가기 위해 학부모들과 자녀들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인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자녀의 미래를 책임질 필요는 없지만 원하는 길을 나아가는데 조력자를 해야 하는 건 부모의 역할이 맞다고 생각한다. 새삼 초등학생이 된 나의 자녀들의 교육에 너무 무관심했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일단 알아보자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KILLING PART:: 원서 읽기에 가장 좋은 골든 타임

앞서 언급했던 용어에 대한 설명을 잠시 해보겠다. SR 이란 Star Reading의 약자로서 현재 아이의 영어 독서 위치, 영어 독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체크하는 영어 독서 레벨 테스트를 말한다. SR은 0.1에서 12.9까지 레벨로 나누어져 있으며 SR 지수가 3.7이 나왔다면 미국 초등학교 3학년 7개월 차 읽기 수준을 의미한다. 이 테스트는 미국 르네상스 러닝사에서 만든 영어 독서 전문 테스트 프로그램으로서 전 세계 2억 명 이상 사용하고 있는 권위와 공신력을 갖춘 국제적인 영어 독서 레벨 테스트 중 하나라고 한다. 우리가 토익이라는 영어시험에서 990점을 목표로 공부하며, 900점 이상이면 영어를 잘하는 사람으로? 인정받듯 SR 지수도 영어를 배우는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5점을 넘기면 꽤나 영어 읽기 능력이 출중하다고 인정받는다고 한다.

목동에서 17년간 영어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이 되기 전까지가 원서를 읽기에 가장 좋은 골든 타임이라고 말한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먼저 뇌과학적으로 아이가 새로운 언어를 받아들이기에 최상의 뇌 구조가 준비되어 있는 시기이며 중학생이 되기 전까지는 영어 시험에 대한 부담을 그리 크게 느끼지 않아도 될 시기이며 또한 폭발적으로 학습량이 늘어나는 중학교 시기에 이르면 영어 원서를 읽을 시간을 내기가 여간 어렵기에 그전에 많은 독서량을 통해 앞으로 해야 할 공부에 대한 기초를 다지는 좋은 준비라고 말한다.

아래는 챕터북과 뉴베리 도서 리스트를 가져온 것이다. 월별로 레벨에 맞게 선정된 도서들이며 결국 영어로 된 원서를 다독하여 영어실력을 늘리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영어실력을 늘리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길이다.

 


CONCLUSION:: 아이가 원서를 어떻게 읽나요?

나도 이 부분이 가장 궁금했다. 저자는 영어 원서를 읽는 과정을 하기 전에 파닉스 공부, 단어 암기, 문법 공부 등이 전혀 필요 없다고 말한다. 책의 그림을 보고 상황을 자연스럽게 유추하며 관련된 오디오 파일을 들음으로써 상황에 관련된 대화를 자연스럽게 듣고 따라 하며 익히는 과정의 반복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체득해 나가는 것이 저자가 말하는 영어학습의 핵심이다.

이는 우리가 태어나 한글을 공부하는 것과 매우 유사한 방법이다. 어린아이에게 한글의 자음과 모음, 각종 단어와 의미, 문법 들을 가리키지 않아도 사람들이 대화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모방함으로써 언어를 익혀가듯 동일한 방법을 영어에도 적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를 더하자면 모국어가 아니고 제2외국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노출시간이 모국어를 배울 때처럼 많을 수는 없다. 그러기에 자녀의 능동적인 학습, 곧 영어 원서 읽기를 통해 부족한 학습량을 보충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는 영어로 된 책을 읽는 것을 싫어하고 지루해한다는 고민들을 많이들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부모들에게 저자는 말한다. 영어라서 싫어하고 지루해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로 된 책 자체가 지루한 책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고. 그래서 저자는 아주 낮은 레벨부터 상급에 이르기까지 교육에 매우 효과적인 책을 선별하는 작업에 집중한다. 한글로 된 책도 읽었을 때 아이들이 즐거워하고 2번, 3번 반복해서 읽고 싶어 하는 책들이 있다는 것을 부모라면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그런 종류의 영어 원서들이 충분히 많이 있으며 그런 정보를 찾는 건 부모의 역할인 것이다.

정리해서 부모의 역할을 말씀드려보자면, 일단 자녀가 영어 학습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의 장소(영어 도서관 등)에서 자녀가 관심 있어 하는 영어 원서 책을 가지고 같이 읽는다. 이때 오디오 파일을 같이 듣고 따라 하면서 자연스럽게 상황에 맞는 대화문을 익힌다. 이때 문장을 해석해 주거나 발음을 교정해 줄 필요는 없다. 이렇게 영어 원서를 재미있게 읽는 습관을 들여주면 스스로 찾아 읽게 되며 많이 읽을수록 영어 학습에 대한 효과는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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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바이블 - 건강과 활력을 주고 노화는 늦추는 비타민의 모든 것
얼 민델 지음, 유영훈 옮김, 구성자 감수 / 정말중요한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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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내가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시점

지금 생각해 보면 아찔하다. 마치 내 몸을 가지고 약물 실험을 한 것처럼 말이다. 내가 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시점은 대학교 2학년 때이다. 복싱을 하다 어깨를 다친 이후 어깨 근육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시작한 헬스에 푹 빠져있던 시절이 있었다. 힘들었지만 거울로 비친 내 모습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큼 젊은 시절의 나에게 큰 동기부여는 없었다. 물론 Fake Muscle이라고 불리는 펌핑이 된 상태였지만 마치 로보캅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고 매일같이 헬스장에 나섰다. 새로 오픈한 헬스장에서 운이 좋게도 아르바이트 제의를 받았고 자격도 없고 경험도 많이 없지만 헬스장 일을 하면서 운동을 주업으로 하는 형들과 친해질 기회가 있었다. 형들은 운동 전후로 정말 많은 알약들을 먹었고 약 도시락을 가지고 다녔다. 결국 근육의 회복을 도와주고 근 성장을 촉진시키는 목적의 약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도 형들에게 추천을 받은 약을 먹기 시작했다. 지금 기억에 나는 게 글루타민, 아미노산, 크레아틴, 아르기닌, BCAA 등이다. 몸에 좋다고 하니 하루 적정량도 확인하지 않고 복용을 했고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있겠지만 근육이 더 빠르게 성장한다는 느낌을 받았고 끊을 수가 없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대학교 4학년 대학에서 주최하는 헬스 대회를 마지막으로 약 복용을 멈추었다. 다른 동기나 사건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골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헬스에 투자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상식적으로 비타민이라고 하면 몸에 좋은 약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몸에 필요한 비타민을 알고 복용 시점과 복용 양을 정확히 알고 먹어야 도움이 되지 오히려 과하거나 잘못된 복용법은 몸을 해치거나 무의미한 수준이 될 수가 있다. 돌이켜보니 대학시절 먹었던 약들은 간에게 무리가 갈 만큼 많은 양을 복용했었다. 그땐 그랬다. 형님들이 우린 젊으니까 권장복용양의 2~3배씩 먹어도 된다고 말이다. 정말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다.

저자는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이 음식물을 대체할 수 있다고 믿지만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고 비타민은 흡수할 수 없다고 말이다. 비타민에 관한 맹신만큼 오해도 많아서 정확히 공부하고 복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비타민은 자연의 식품에 소량 함유되어 있으며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체내에서 만들거나 합성할 수 없기에 식품과 영양제를 통해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건강한 삶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의미이다.

음식을 먹지 않으면 비타민도 몸에 흡수되지 않는다. 따라서 건강해지고 싶다면 먼저 음식부터 제대로 먹어야 한다.

<비타민 바이블> 본문 中


KILLING PART:: 비타민은 필수?

비타민을 복용하고 있는가? 있다면 어떤 종류의 비타민을 어떤 목적으로 복용하고 있는가? 나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편에 속한다. 더불어 즐겨보는 드라마의 마지막 회는 잊어버려도 아침저녁으로 먹는 비타민은 잊어버리지 않는다. 나는 현재 유산균, 종합 비타민, 오메가3, 칼슘 마그네슘, 그리고 루테인을 섭취하고 있다. 이렇게 복용을 한 지는 2년이 넘었고 유튜브 약들약 TV에서 추천해 주는 최소한의 필요한 구성을 따라 복용하고 있다. 사실 먹은 날과 먹지 않은 날을 비교하라고 하면 차이는 느껴지지 않는다. 박카스나 커피처럼 먹자마자 각성이 되고 힘이 솟는 그런 약제는 아니라는 얘기다.

저자는 말한다. 올바른 음식물로 영양 균형을 맞춘 식사를 해야만 필요한 비타민을 다 적절히 섭취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오늘날의 바쁜 도시민 가운데는 아예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말이다. 나도 집에서 식사를 많이 하는 편이지만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

몸에 필요한 비타민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으면 영양소 결핍에 따른 질병을 한 가지 이상씩은 갖기 쉬우며 특히나 현대인들이 즐기는 가공 설탕, 하얀 밀가루, 통조림, 인스턴트 푸드들은 우리의 건강을 더욱 위협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좋지 않은 식품들은 그 자체로도 몸에 해롭지만 우리가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할 영양소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 외식과 배달을 즐기는 문화 속에 대다수의 식당이 음식을 다시 데워서 팔거나, 미리 만들어 둔 음식을 발열 램프 아래에 따뜻하게 보관하는데 이는 열에 약한 영양소를 파괴하는 주범이라고 한다. 또한 최근 슈퍼마켓에서 파는 식품의 75%가 유전자 변형 식품이며 이러한 음식은 칼슘, 엽산, 마그네슘 등이 부족하다고 한다. 이렇게 말해도 비타민 섭취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성인들은 복합비타민 제제를 먹어야 한다. 오늘날 식사만으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섭취하는 건 불가능하다.

<비타민 바이블> 본문 中


CONCLUSION:: 베타카로틴을 구입하다

<비타민 바이블>이라는 책은 예전 전화번호부를 집마다 한 권씩 가지고 있었듯이 모든 가정에 한 권씩 구비해놔도 좋을만한 책으로 느껴진다. 블로그나 유튜브 등 인터넷 다양한 매체에서 검색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지만 개인이 작성하기에 정보의 전문성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무려 초판이 출간된 지 40년이 지났고 최신 의학을 반영하여 계속 개정을 해오고 있다. 특히 우리가 궁금한 정보에 대해서는 놀랍게도 다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제목 그대로다 바이블.

나는 내 직업의 특수성으로 인해 건강, 그중에서도 눈 건강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다. 독서도 30분 타이머를 맞추고 5분 휴식을 꼭 지키며 스마트폰의 사용량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한다. 멀리 보려고 노력하고 수면시간을 충분히 갖는다. 그런 나에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파트는 눈에 좋은 비타민이었다. 비타민 A가 눈에 좋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베타카로틴이라는 성분이 비타민 A를 섭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베타카로틴은 잠재적 독성이 없고 암을 예방하며, 유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심장질환의 위험을 줄인다고 한다. 그에 더해 감염을 막는 T 림프구 수를 늘려서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강화까지 해준다고 하니 복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렇게 눈 하나만 봐도 배울 게 있고 얻을 정보가 무궁무진하다. 난 바로 베타카로틴이 함유되어 있는 눈 영양제를 구입하였다. TV 광고로 접하다 보니 눈에 좋은 건 오직 루테인이라고만 알고 있었던 내가 또 이렇게 공부하고 알게 되었으며 현재 복용 중인 눈 영양제에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아쉽게도 포함되지 않아있었다. 바로 포함이 되어있는 눈 영양제를 구입하였다.

모든 영양제를 다 복용할 수는 없다. 나이와 건강 상태에 맞게 필요한 비타민을 찾고 복용하면 될 듯하며 그러기 위해 <비타민 바이블>이라는 책은 매우 유용한 정보들을 제공해 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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