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그 위대한 여정 - AI 시대 우리 일자리는 지속 가능한가, 2024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백완기 지음 / 지베르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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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사수해야할 일자리의 조건, 그 답은 ‘마음‘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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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그 위대한 여정 - AI 시대 우리 일자리는 지속 가능한가, 2024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백완기 지음 / 지베르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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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키오스크 천하

최근 순대국밥집에 갔다. 각 식탁마다 테블릿형 전자메뉴판이 달려있는 모습을 보았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중 하나인 비대면 환경, 사실 테블릿으로 주문을 하는 식당은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이젠 거기에 더해 카드포스기까지 달려있어서 각 테이블에서 직원을 대면하지 않고 음식 주문 및 결제까지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추운 겨울 따뜻한 뚝배기에 담겨 나온 순대국밥의 인심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만족스러운 식사가 단순 음식의 맛으로 결정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으며 소주를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이 발걸음을 하기엔 다소 어색해보일 식당분위기였다. 배달로봇들도 그 개체수를 늘려가고 있으니 앞으로 무인편의점에 이어 무인 식당이 등장할 날도 얼마 멀지 않아보인다.

KILLING PART:: 펜데믹, 사회의 모순이 드러나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기업의 이름이며 전 세계가 펜데믹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끔 한 기업들이다. 해당 기업에 속해있는 백신 개발자들은 전 세계를 구한 영웅으로 칭송받았으며 현재 우리가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게끔 해주었다. 미국, 영국 정부는 마치 군사 작전과도 같은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물심양면의 지원은 2020년 말 2000만 도스의 백신을 최초로 미국과 영국에 배포될 수 있게 만들었다. 문제는 백신이 개발되고 난 이후였다. 막대한 공적 자금이 제공되었음에도 백신 특허권은 민간 백신 제조사들이 독점하고 있었으며 지식재산권을 강력히 주장하므로인해 전 세계적인 사상자의 수를 대폭 늘리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더해 백신 분배의 문제에서도 자국 이기주의의 끝을 보여주었으며 결국 이는 지식 재산권을 주장하는 소수의 이익이 인간의 생명보다 위에 있으며 세계 경제정책은 여전히 선진국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추악한 현실을 드러내었다. 민족의 번영과 세계평화를 위해 각 국의 정상들이 모인 여러자리들은 껍데기 뿐인것일까? AI에 의해 인간의 많은 부분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씁쓸한 상황처럼 느껴졌다.

CONCLUSION:: 미래의 일자리

우리 인간들은 지금까지 이익을 추구하거나 공익을 위한 공공기관 취업, 자영업 등을 영위해 이익을 창출하는 일에 대한 보상으로 돈을 벌었다. 즉 지금까지 우리는 일자리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고 보상을 해왔던 것이다. 마치 이런식이다. 법을 해석하고 활용할 줄 아는 변호사의 지식,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의술, 기계를 다루는 기계공의 기술과 같이 행위에 대해 보상을 해 온 것이다. 이는 사실 행위에 내재된 가치와는 관계가 없다. 이런 방식으로라면 현재 인간이 하는 일을 로봇이나 AI가 담당하게 되더라도 개인이 막아낼 논리나 근거를 찾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로봇이나 AI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여기서 얻어야 할 힌트는 우리가 하는 일의 행위에 내포된 가치를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는 지구를 깨끗하게 해 주는 것에 대해, 기계를 다루는 기술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에 대해 보상해주는 것 처럼 말이다. 같은 청소를 해도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이웃을 배려하는 방식의 청소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보상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로봇과 AI가 가지지 않았으며 가질 수 없는 '마음'.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에 보상하는 것이 인간이 AI시대를 넘어 존재의 가치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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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장례식에는 케이크를 주세요 - 매일 죽음을 꿈꾸던 소녀가 삶을 항해하기까지
사계 지음 / 사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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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장례식

최근 처조모상으로 빈소에 방문했다. 장인 어르신 환갑잔치 때 내가 구워드린 살치살을 너무 부드럽고 맛있으시다며 칭찬해 주실 때까지만 해도 정정하셨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지셨고 아흔을 넘기시자마자 얼마 되지 않으셔서 돌아가셨다. 호상이라고 하지만 인생무상의 덧없음을 느꼈다. 동시에 빈소 주변을 전부 감싸기라도 할 것처럼 줄을 지은 근조화환들은 그동안 살아오신 인생과, 키워낸 자식들의 위치를 대변해 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세워져 있었다. 수가 많지 않으면 허전해 보이고 너무 많으면 또 다른 불편감이 느껴지는 건 나만이 감정일까? 저자는 본인이 오늘 죽는다면 살아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한 페이지에 달하는 부탁을 전한다. <나의 장례식에는 케이크를 주세요>라는 제목과 함께 저자가 어떤 생각을 가진 사람인지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적어도 저자의 장례식에서는 근조화환을 볼 수 없을 것이다.

 


THINK:: 세모 모양 하트

내가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체벌이 매우 자연스러운 분위기였다. 선생님들에게 '사랑의 매'가 공식적으로 제작돼 보급될 정도였으니 말을 다했다. 숙제를 안 해오거나 수업 시간에 잠을 자면 가차 없이 체벌을 받았다. 지금도 생각나는 모습이 숙제를 단체로 안 해와서 책상에 올라가 허벅지나 발바닥을 맞은 기억인데 수업 40분 중 10분을 넘게 체벌에 사용하는 건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다. 1분 1초가 아까운 수험생들에게 그 소중한 10분이라는 시간을 꼭 체벌에 사용해야 했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조심스러운 추측이지만 체벌 자체를 즐겼을 수도 있다. 요즘 같은 분위기라면 말도 안 되고 학생 누군가 한 명 정도는 체벌을 금지해달라고 요청했을 법도 한데 우리는 정말 말 잘 듣는 모범생들처럼 책상 위에 올라갔다. 그 이유를 난 안다. 그 선생님은 매를 때리실 때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다. '다 너희들 잘 되라고 때리는 거' 저자는 말한다. 동그라미 모양 사랑을 받고 싶었는데 세모 모양 하트를 받아 하트의 모서리에 찔려 상처가 생기고 온몸을 붉게 물들였다고...

 


KILLING PART:: 목차를 보지 않았다면

이 책을 읽다가 덮었을지도 모르겠다. 장례식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포함되어 있는 책은 나에게 이 책이 처음일 것이다. 죽음, 삶, 그리고 나라는 3가지의 파트로 책은 구성된다. 그런데 우연히 목차를 보지 않고 책을 보기 시작했으며 1장의 10번째 이야기에 도달하기 전에 원치 않은 우울감과 적적함이 느껴져서 책 읽기를 멈추었다. 옥상에 올라가 자살을 생각하고, 바다를 보고도 자살을 생각하며, 저자 본인의 방에서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던 내용들이 난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내 스스로는 건강한 마음을 가졌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부족한 나의 공감 능력에 다소 실망을 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 경험을 해보았거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만큼 힘이 될 수 있는 공감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CONCLUSION:: 그런 인생을 살고 싶다

죽음에 대한 깊은 이해와 깨달음을 통해 살아야 하는 이유를 누구보다 진하게 깨달은 저자의 글엔 생명감이 느껴진다. 네 글자로 표현하면 인생무상이지만 그렇게 표현하기엔 단조로우며 놓치는 맥락이 있다. 그건 바로 저자가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강한 태동. 저자가 바라는 인생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 특별하지 않기에 별 볼일이 없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또 아니다. 결국 살아있는 것 자체가 가장 중요한 것이며 살아있다면 꿈을 꿀 수 있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있고 살아가고 있음에 무한한 감사를 느끼게 해준 저자의 글에 존중과 감사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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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쫌 아는 10대 - 전기차부터 자율주행, 도심항공, 우주 로켓까지 이토록 새롭고 환경을 생각한 미래 과학이라니! 과학 쫌 아는 십대 17
서성현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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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익숙하지만 익숙지 않은 모빌리티

청소년을 대상으로 출간되는 책들을 요즘 많이 접한다. 만 9세 이상 24세 이하를 벗어난지는 오래되었지만 마음만은 청소년이라는 생각과 함께 청소년 때 많은 독서를 하지 않았기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은 어떤 수준으로 쓰여있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선택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청소년들도 읽을 수 있는 책인 거지 청소년들만을 타게팅 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과학과 같은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분야의 책은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되곤 한다. 상상해 보자. H 모비스 신입사원 채용장에서 면접관이 이렇게 묻는다. 'OO 씨, 모빌리티가 무엇인가요? 정의 한번 말씀해 보시겠어요?' 난 일단 면접에서 탈락했을 것이다. 어떤 책이든 난 단어가 가진 뜻을 깊게 그리고 정확하게 공부하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단어들도 정의를 말해보려고 하면 막히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주제인 '모빌리티'의 정의부터 알고 가자. 모빌리티(Mobility)는 모바일(Mobile, 이동성이 있는)과 어빌리티(Ability, ~할 수 있음)가 합해져서 '사람과 사물의 이동을 제공하는 이동 수단', 또는 '이동하는 능력'으로 이해하면 충분하겠다.

 


THINK1:: 뉴욕시 5번가, 1900년과 1913년을 비교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도시로 손꼽히는 뉴욕, 그곳에서의 1주일을 난 잊을 수 없다. JAY-Z의 Empire State of Mind를 반복해 들으면서 자동차, 지하철, 도보 등 움직이는 모든 순간에 내 눈앞으로 지나는 풍경은 그야말로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과 같았다. 움직이며 시선을 돌리는 곳마다 작품이 탄생하는 느낌을 받았으며 1주일 만에 뉴욕을 다 담아오려던 나의 생각은 귀엽게도 무너져버렸다. 트렌드의 변화를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곳도 뉴욕이며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곳도 뉴욕이다. 1900년 뉴욕 시내의 사진을 보면 도로 위에 마차들이 즐비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딱 123년 전이다. 놀라운 건 정확히 13년 후의 뉴욕 시내의 사진엔 온통 자동차들뿐이며 마차를 찾아보기 어렵다.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온 가장 큰 이유는 기술의 개발보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람의 본능이 크다고 생각한다.

 

THINK2:: 더 멀리, 더 빨리, 더 편하게

내가 대학생 때 만 해도 강남 센트럴시티는 서울을 가기 위해 무조건 거쳐야 하는 관문과도 같았다. KTX와 SRT가 생긴 요즘 버스라는 것을 타본 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기차를 타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첫째는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진동과 소음이 적다 보니 책을 읽어도 어지럽거나 멀미를 하지 않는다. 앞에 책을 올려놓고 볼 수 있는 간이 테이블이 있는 것 또한 매우 편리하다. 둘째는 빠르며 도착시간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교통체증에서 자유롭다 보니 시간 약속을 하고 지키기에 매우 용이하다. 마지막으로 피로도가 덜하다. 같은 시간을 타고 심지어 좌석은 우등버스가 더 편하기도 하지만 내렸을 때 느끼는 피로감은 기차가 훨씬 덜했다. 이 모든 게 인간의 본능을 따라간다고 생각한다.

 



KILLING PART:: 진정한 레간자, 전기차

대우자동차에서 개발한 레간자라는 차를 아는가? 광고의 효과를 톡톡히 본 차로 기억에 남는다. '쉿~ 레간자' 소리 없이 강한 차로 대중들에게 이미지를 심어주어 정말 많은 판매량을 보였으며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은 '쉿~ 레간자'라는 표현을 모르는 분이 없을 것이다. 내가 처음 전기차를 보았을 때 느낀 게 그것이다. 내연기관차들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미래의 소리' , 처음 그 소리를 들은 건 하이브리드 차량을 통해서이다.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소리로 알았지만 이 소리 또한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차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주위에 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현재는 전기차 시장과 더불어 배터리 시장 또한 무한 경쟁 시대로 진입하였으며 내연기관 차들도 평생 풀어가고 있는 숙제, 배터리 단가 조절과 연비의 문제를 얼마나 개선하는가가 향후의 경쟁성을 가지는 KEY POINT가 될 것이다

 


CONCLUSION:: 자율주행차, 윤리적인 문제와 싸우다

나는 유독 운전할 때 피로를 많이 느끼는 편이다. 배우자도 비슷하며 가족들 모두 장거리 운전을 힘들어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차로 2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의 여행지는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자율주행차가 속히 개발되기를 바라며 멀지 않은 미래에 완전 운전자동화 단계에 이를 것이라 장밋빛 예상을 했었다. 결국 자율주행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데 여기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있음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딜레마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며 예를 들어보겠다. 자율주행차에 5명이 타고 가고 있는데 갑자기 도로를 건너는 5명의 사람이 나타났다. 이때 브레이크가 고장이 났고 자율주행차는 멈출 수 없는 상황이기에 선택을 해야 한다. 도로를 건너는 5명의 사람을 치거나 이를 피해 옆 난간에 부딪혀 탑승객 5명을 부상 입히거나. 이 경우 결국 학습된 데이터로 결정을 내리는 AI는 입력된 값에 따라 반응할 것이며 인간은 그 값을 넣어야 하는 윤리적인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탑승객의 수와 보행자의 수가 달라짐에 따라 너무나도 많은 경우의 수가 발생하며 결국 안전과 관련된 모든 상황들엔 인간의 생명이 달려있기에 윤리적인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기술의 발달만이 자율주행차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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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 보딩스쿨 합격 전략 - 미국 명문 사립학교 입시 컨설팅을 위한 지침서
최선남.김동민 지음 / 좋은땅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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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IVATION:: 하와이에서 느낀 물결

하와이 노스쇼어에서 서퍼들을 하늘까지 날려보낼 만큼의 거대한 파도 물결과 더불어 와이키키 번화가를 중심으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물결이 있다. 그건 바로 학구열이다. 내가 2016년 하와이로 교육을 갔을 때 홈스테이를 했던 주인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신 게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잘나가는 국회의원, 연예인, 사업가들 자제분들이 하와이 소재의 학교에 많이 다니며 그중 국민 아나운서로 불리는 김성주 님의 자제분들을 만날 기회도 가졌다. 높은 물가로 유명한 세계 최고 관광지로 꼽히는 하와이로 학교를 보내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 것이 자명했고 부모의 경제력의 뒷받침되지 않으면 누릴 수 없는 기회였다. 그 당시에는 결혼을 하지 않은 총각이었으니 그 상황에 대해 깊은 고찰이 없었고 하와이의 관광지를 다니기 바빴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기억에 남는 게 하나 더 있다. 정말 많은 일본 학생들이 어학연수 목적으로 하와이에 유학을 왔고 여름과 겨울 방학만 되면 어학원에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어학원비도 만만치 않을 텐데 하와이 생활비까지 생각하면 결코 아무나 오는 교육은 아니었을 것이다. 일본이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었던 30년 전만 해도 일본의 미국 유학생은 세계 최대 규모였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엔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빠른 성장으로 인해 우리나라 학생의 미국 유학 증가는 정비례로 상승하여 여러 국가 중 인구 대비 미국 유학생 비율은 단연 세계 1위라고 한다. 학구열 하면 대치동이나 목동 등을 꼽는다. 하지만 다른 차원의 학구열은 미국에 존재했다.

 


KILLING PART:: 대한민국 0.1%의 선택

국내에 기숙형 학교로는 외국어고, 과학고, 민사고, 특목고, 자사고가 있다. 해당 학교에 입학을 하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실력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하며 수재들이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다 보니 능률도 오르고 받는 교육의 질 또한 높다. 결국 학업성취도평가에서 흔히 말하는 SKY에 진학률이 일반 고등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어느 정도 학업성적을 내는 학생들과 그들의 부모 모두 해당 고등학교에 진학을 목표로 한다.

 

미국의 경우 보딩스쿨데이스쿨이 있다. 차이점은 보딩스쿨은 사립형 기숙사 학교이며 데이스쿨은 기숙사가 없는 사립 혹은 공립 학교를 칭한다. 책에서 말하는 미국의 보딩스쿨 대부분 교직원들 중 과반수는 학기 중 학생들과 함께 학교에서 거주하는 특성이 있다 보니 학생의 거주지가 기숙사일 경우 수업에 대한 보충이나 클럽활동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점을 갖게 된다. 특히 저녁식사 후 자습시간에는 한국과는 달리 학생들이 개별적 혹은 소수로 모여 학습을 하며 위에 말한 캠퍼스에 거주하는 교사들이 스터디에 동참하여 학생들을 돕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일어나서부터 잠이 드는 순간까지 양질의 코칭을 받으며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들이 학생의 선택하에 주도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감시관의 역할을 하는 대한민국 교사들과는 방향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 재벌 총수들은 해외 유학파이며 향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그들의 자녀들 역시 어려서부터 미국 보딩스쿨에서 학업에 열중한다. 삼성 이재용의 장남, 한화 김승연의 세 아들, 현대 정의선의 아들과 딸, SK 최태원의 장녀, 롯데 신동빈의 장남 모두 미국 유학파이며 더 이상 열거할 필요도 없다. 재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할 것도 없다. 정보력에서 앞선 것일 뿐 충분히 터치가 가능한 수준의 학교들이며 보딩스쿨의 입학 전형을 살펴보면 가장 크게들 걱정하는 입학비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CONCLUSION:: 선발 전형의 차별화는 IVY 리그를 꿈꾸게 한다.

미국 북동부에 있는 8개의 명문 사립대학인 IVY 리그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 학생들의 꿈일 것이다. 보딩스쿨이 유명한 이유는 역시나 IVY 리그를 포함하여 미국 명문 대학교에 진학률이 다른 학교들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나는 초기 보딩스쿨의 교육시스템에 의해 뛰어난 학생들이 키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IVY 리그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이미 보딩스쿨에 입학하기 전부터 어느 정도 만들어져있다는 것을 알았다. 쉽게 말하면 보딩스쿨에 입학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IVY 리그 진학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보딩스쿨의 지원 절차는 12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각 학교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Inquiry Form 을 작성한다. 기본적인 정보 제출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두 번째는 예약을 잡고 현지 인터뷰를 하게 된다. 시작부터 쉽지가 않다. 그리고 이어 학교 지원서를 작성하며 학생이 직접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 인터뷰와 에세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되는 항목이며 학생이 직접 쓴 에세이를 통해 학생의 성격, 관점, 성향 등을 알아보고 학교에 입학할 경우 학교 커뮤니티에 잘 적응하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를 미리 판단한다. 또한 부모님 에세이도 요구하며 현재 재학 중인 학교 추천서와 성적 증명서를 요구한다. 그리고 SSAT(Secondary School Admission Test) 점수를 제출해야 한다. 시험은 어휘, 독해, 수학, 작문으로 이루어지며 보통 보딩스쿨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해당 시험에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TOEFL 점수, 역사 또는 영어수업에 제출한 Graded Essay까지. 마지막으로 Resume과 포트폴리오, 원서비를 제출하면 끝이다. 보다시피 한국에서 수험생이 대학 진학을 위해 준비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것을 알 수 있다. 글 초반에도 언급했지만 중요한 건 경제력이 아닌 정보력인 것이다.

어떤 부모든 자기 자식은 훌륭한 양질의 교육을 받기를 바랄 것이다. 자녀의 미래에 투자하는 부모의 마음은 LIMIT가 없다고 생각한다. 건강하고 예의 바르게 크면 되지 왜 자녀를 그 어려운 입시지옥에 빠뜨리려 하냐는 말을 하는 부모님들을 여럿 보았다. 그 말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한다. 나는 적어도 부모가 자녀에게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끔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선택은 그들이 한다. 하지만 선택지를 넓혀주는 것은 나는 온전히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명문 보딩스쿨에서는 학교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과정들도 운영한다. 거대한 바다에서 어디로든 헤엄을 치는 것은 자녀의 몫이다. 하지만 시야를 밝히고 넓혀주는 건 부모의 몫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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