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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빌리티 쫌 아는 10대 - 전기차부터 자율주행, 도심항공, 우주 로켓까지 이토록 새롭고 환경을 생각한 미래 과학이라니! ㅣ 과학 쫌 아는 십대 17
서성현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11월
평점 :

MOTIVATION:: 익숙하지만 익숙지 않은 모빌리티
청소년을 대상으로 출간되는 책들을 요즘 많이 접한다. 만 9세 이상 24세 이하를 벗어난지는 오래되었지만 마음만은 청소년이라는 생각과 함께 청소년 때 많은 독서를 하지 않았기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책은 어떤 수준으로 쓰여있을지 궁금한 마음으로 책을 선택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청소년들도 읽을 수 있는 책인 거지 청소년들만을 타게팅 한 책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특히 과학과 같은 전문적인 지식을 요하는 분야의 책은 오히려 더 큰 도움이 되곤 한다. 상상해 보자. H 모비스 신입사원 채용장에서 면접관이 이렇게 묻는다. 'OO 씨, 모빌리티가 무엇인가요? 정의 한번 말씀해 보시겠어요?' 난 일단 면접에서 탈락했을 것이다. 어떤 책이든 난 단어가 가진 뜻을 깊게 그리고 정확하게 공부하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단어들도 정의를 말해보려고 하면 막히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이 책이 주제인 '모빌리티'의 정의부터 알고 가자. 모빌리티(Mobility)는 모바일(Mobile, 이동성이 있는)과 어빌리티(Ability, ~할 수 있음)가 합해져서 '사람과 사물의 이동을 제공하는 이동 수단', 또는 '이동하는 능력'으로 이해하면 충분하겠다.

THINK1:: 뉴욕시 5번가, 1900년과 1913년을 비교하다
전 세계에서 가장 트렌디한 도시로 손꼽히는 뉴욕, 그곳에서의 1주일을 난 잊을 수 없다. JAY-Z의 Empire State of Mind를 반복해 들으면서 자동차, 지하철, 도보 등 움직이는 모든 순간에 내 눈앞으로 지나는 풍경은 그야말로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과 같았다. 움직이며 시선을 돌리는 곳마다 작품이 탄생하는 느낌을 받았으며 1주일 만에 뉴욕을 다 담아오려던 나의 생각은 귀엽게도 무너져버렸다. 트렌드의 변화를 가장 빨리 느낄 수 있는 곳도 뉴욕이며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곳도 뉴욕이다. 1900년 뉴욕 시내의 사진을 보면 도로 위에 마차들이 즐비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딱 123년 전이다. 놀라운 건 정확히 13년 후의 뉴욕 시내의 사진엔 온통 자동차들뿐이며 마차를 찾아보기 어렵다.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온 가장 큰 이유는 기술의 개발보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사람의 본능이 크다고 생각한다.
THINK2:: 더 멀리, 더 빨리, 더 편하게
내가 대학생 때 만 해도 강남 센트럴시티는 서울을 가기 위해 무조건 거쳐야 하는 관문과도 같았다. KTX와 SRT가 생긴 요즘 버스라는 것을 타본 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내가 기차를 타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첫째는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진동과 소음이 적다 보니 책을 읽어도 어지럽거나 멀미를 하지 않는다. 앞에 책을 올려놓고 볼 수 있는 간이 테이블이 있는 것 또한 매우 편리하다. 둘째는 빠르며 도착시간을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교통체증에서 자유롭다 보니 시간 약속을 하고 지키기에 매우 용이하다. 마지막으로 피로도가 덜하다. 같은 시간을 타고 심지어 좌석은 우등버스가 더 편하기도 하지만 내렸을 때 느끼는 피로감은 기차가 훨씬 덜했다. 이 모든 게 인간의 본능을 따라간다고 생각한다.

KILLING PART:: 진정한 레간자, 전기차
대우자동차에서 개발한 레간자라는 차를 아는가? 광고의 효과를 톡톡히 본 차로 기억에 남는다. '쉿~ 레간자' 소리 없이 강한 차로 대중들에게 이미지를 심어주어 정말 많은 판매량을 보였으며 그 시대를 살던 사람들은 '쉿~ 레간자'라는 표현을 모르는 분이 없을 것이다. 내가 처음 전기차를 보았을 때 느낀 게 그것이다. 내연기관차들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미래의 소리' , 처음 그 소리를 들은 건 하이브리드 차량을 통해서이다. 전기모터로 움직이는 소리로 알았지만 이 소리 또한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차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주위에 알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테슬라를 시작으로 현재는 전기차 시장과 더불어 배터리 시장 또한 무한 경쟁 시대로 진입하였으며 내연기관 차들도 평생 풀어가고 있는 숙제, 배터리 단가 조절과 연비의 문제를 얼마나 개선하는가가 향후의 경쟁성을 가지는 KEY POINT가 될 것이다

CONCLUSION:: 자율주행차, 윤리적인 문제와 싸우다
나는 유독 운전할 때 피로를 많이 느끼는 편이다. 배우자도 비슷하며 가족들 모두 장거리 운전을 힘들어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차로 2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의 여행지는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자율주행차가 속히 개발되기를 바라며 멀지 않은 미래에 완전 운전자동화 단계에 이를 것이라 장밋빛 예상을 했었다. 결국 자율주행은 AI 기술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는데 여기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있음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딜레마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며 예를 들어보겠다. 자율주행차에 5명이 타고 가고 있는데 갑자기 도로를 건너는 5명의 사람이 나타났다. 이때 브레이크가 고장이 났고 자율주행차는 멈출 수 없는 상황이기에 선택을 해야 한다. 도로를 건너는 5명의 사람을 치거나 이를 피해 옆 난간에 부딪혀 탑승객 5명을 부상 입히거나. 이 경우 결국 학습된 데이터로 결정을 내리는 AI는 입력된 값에 따라 반응할 것이며 인간은 그 값을 넣어야 하는 윤리적인 문제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탑승객의 수와 보행자의 수가 달라짐에 따라 너무나도 많은 경우의 수가 발생하며 결국 안전과 관련된 모든 상황들엔 인간의 생명이 달려있기에 윤리적인 문제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기술의 발달만이 자율주행차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닌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