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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그 위대한 여정 - AI 시대 우리 일자리는 지속 가능한가, 2024년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백완기 지음 / 지베르니 / 2023년 11월
평점 :

MOTIVATION:: 키오스크 천하
최근 순대국밥집에 갔다. 각 식탁마다 테블릿형 전자메뉴판이 달려있는 모습을 보았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변화중 하나인 비대면 환경, 사실 테블릿으로 주문을 하는 식당은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 사실이다. 이젠 거기에 더해 카드포스기까지 달려있어서 각 테이블에서 직원을 대면하지 않고 음식 주문 및 결제까지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추운 겨울 따뜻한 뚝배기에 담겨 나온 순대국밥의 인심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만족스러운 식사가 단순 음식의 맛으로 결정되는게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으며 소주를 좋아하시는 어르신들이 발걸음을 하기엔 다소 어색해보일 식당분위기였다. 배달로봇들도 그 개체수를 늘려가고 있으니 앞으로 무인편의점에 이어 무인 식당이 등장할 날도 얼마 멀지 않아보인다.

KILLING PART:: 펜데믹, 사회의 모순이 드러나다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기업의 이름이며 전 세계가 펜데믹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끔 한 기업들이다. 해당 기업에 속해있는 백신 개발자들은 전 세계를 구한 영웅으로 칭송받았으며 현재 우리가 다시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게끔 해주었다. 미국, 영국 정부는 마치 군사 작전과도 같은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물심양면의 지원은 2020년 말 2000만 도스의 백신을 최초로 미국과 영국에 배포될 수 있게 만들었다. 문제는 백신이 개발되고 난 이후였다. 막대한 공적 자금이 제공되었음에도 백신 특허권은 민간 백신 제조사들이 독점하고 있었으며 지식재산권을 강력히 주장하므로인해 전 세계적인 사상자의 수를 대폭 늘리기에 이르렀다. 여기에 더해 백신 분배의 문제에서도 자국 이기주의의 끝을 보여주었으며 결국 이는 지식 재산권을 주장하는 소수의 이익이 인간의 생명보다 위에 있으며 세계 경제정책은 여전히 선진국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추악한 현실을 드러내었다. 민족의 번영과 세계평화를 위해 각 국의 정상들이 모인 여러자리들은 껍데기 뿐인것일까? AI에 의해 인간의 많은 부분을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씁쓸한 상황처럼 느껴졌다.

CONCLUSION:: 미래의 일자리
우리 인간들은 지금까지 이익을 추구하거나 공익을 위한 공공기관 취업, 자영업 등을 영위해 이익을 창출하는 일에 대한 보상으로 돈을 벌었다. 즉 지금까지 우리는 일자리 행위 자체에 의미를 두고 보상을 해왔던 것이다. 마치 이런식이다. 법을 해석하고 활용할 줄 아는 변호사의 지식,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의 의술, 기계를 다루는 기계공의 기술과 같이 행위에 대해 보상을 해 온 것이다. 이는 사실 행위에 내재된 가치와는 관계가 없다. 이런 방식으로라면 현재 인간이 하는 일을 로봇이나 AI가 담당하게 되더라도 개인이 막아낼 논리나 근거를 찾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로봇이나 AI도 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가 여기서 얻어야 할 힌트는 우리가 하는 일의 행위에 내포된 가치를 보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는 지구를 깨끗하게 해 주는 것에 대해, 기계를 다루는 기술은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것에 대해 보상해주는 것 처럼 말이다. 같은 청소를 해도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이웃을 배려하는 방식의 청소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고 보상해야 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로봇과 AI가 가지지 않았으며 가질 수 없는 '마음'.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가치에 보상하는 것이 인간이 AI시대를 넘어 존재의 가치를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