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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명문 보딩스쿨 합격 전략 - 미국 명문 사립학교 입시 컨설팅을 위한 지침서
최선남.김동민 지음 / 좋은땅 / 2023년 10월
평점 :

MOTIVATION:: 하와이에서 느낀 물결
하와이 노스쇼어에서 서퍼들을 하늘까지 날려보낼 만큼의 거대한 파도 물결과 더불어 와이키키 번화가를 중심으로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물결이 있다. 그건 바로 학구열이다. 내가 2016년 하와이로 교육을 갔을 때 홈스테이를 했던 주인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신 게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잘나가는 국회의원, 연예인, 사업가들 자제분들이 하와이 소재의 학교에 많이 다니며 그중 국민 아나운서로 불리는 김성주 님의 자제분들을 만날 기회도 가졌다. 높은 물가로 유명한 세계 최고 관광지로 꼽히는 하와이로 학교를 보내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 것이 자명했고 부모의 경제력의 뒷받침되지 않으면 누릴 수 없는 기회였다. 그 당시에는 결혼을 하지 않은 총각이었으니 그 상황에 대해 깊은 고찰이 없었고 하와이의 관광지를 다니기 바빴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기억에 남는 게 하나 더 있다. 정말 많은 일본 학생들이 어학연수 목적으로 하와이에 유학을 왔고 여름과 겨울 방학만 되면 어학원에 자리가 없을 정도라고 했다. 어학원비도 만만치 않을 텐데 하와이 생활비까지 생각하면 결코 아무나 오는 교육은 아니었을 것이다. 일본이 세계 경제의 중심축이었던 30년 전만 해도 일본의 미국 유학생은 세계 최대 규모였다고 한다. 하지만 최근엔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빠른 성장으로 인해 우리나라 학생의 미국 유학 증가는 정비례로 상승하여 여러 국가 중 인구 대비 미국 유학생 비율은 단연 세계 1위라고 한다. 학구열 하면 대치동이나 목동 등을 꼽는다. 하지만 다른 차원의 학구열은 미국에 존재했다.

KILLING PART:: 대한민국 0.1%의 선택
국내에 기숙형 학교로는 외국어고, 과학고, 민사고, 특목고, 자사고가 있다. 해당 학교에 입학을 하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의 실력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하며 수재들이 모여 선의의 경쟁을 펼치다 보니 능률도 오르고 받는 교육의 질 또한 높다. 결국 학업성취도평가에서 흔히 말하는 SKY에 진학률이 일반 고등학교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어느 정도 학업성적을 내는 학생들과 그들의 부모 모두 해당 고등학교에 진학을 목표로 한다.
미국의 경우 보딩스쿨과 데이스쿨이 있다. 차이점은 보딩스쿨은 사립형 기숙사 학교이며 데이스쿨은 기숙사가 없는 사립 혹은 공립 학교를 칭한다. 책에서 말하는 미국의 보딩스쿨 대부분 교직원들 중 과반수는 학기 중 학생들과 함께 학교에서 거주하는 특성이 있다 보니 학생의 거주지가 기숙사일 경우 수업에 대한 보충이나 클럽활동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점을 갖게 된다. 특히 저녁식사 후 자습시간에는 한국과는 달리 학생들이 개별적 혹은 소수로 모여 학습을 하며 위에 말한 캠퍼스에 거주하는 교사들이 스터디에 동참하여 학생들을 돕는 시스템으로 돌아간다. 일어나서부터 잠이 드는 순간까지 양질의 코칭을 받으며 중요한 것은 그 모든 것들이 학생의 선택하에 주도적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감시관의 역할을 하는 대한민국 교사들과는 방향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 재벌 총수들은 해외 유학파이며 향후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그들의 자녀들 역시 어려서부터 미국 보딩스쿨에서 학업에 열중한다. 삼성 이재용의 장남, 한화 김승연의 세 아들, 현대 정의선의 아들과 딸, SK 최태원의 장녀, 롯데 신동빈의 장남 모두 미국 유학파이며 더 이상 열거할 필요도 없다. 재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할 것도 없다. 정보력에서 앞선 것일 뿐 충분히 터치가 가능한 수준의 학교들이며 보딩스쿨의 입학 전형을 살펴보면 가장 크게들 걱정하는 입학비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CONCLUSION:: 선발 전형의 차별화는 IVY 리그를 꿈꾸게 한다.
미국 북동부에 있는 8개의 명문 사립대학인 IVY 리그는 미국을 넘어 전 세계 학생들의 꿈일 것이다. 보딩스쿨이 유명한 이유는 역시나 IVY 리그를 포함하여 미국 명문 대학교에 진학률이 다른 학교들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나는 초기 보딩스쿨의 교육시스템에 의해 뛰어난 학생들이 키워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 말이 틀린 건 아니지만 이 책을 통해 IVY 리그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이미 보딩스쿨에 입학하기 전부터 어느 정도 만들어져있다는 것을 알았다. 쉽게 말하면 보딩스쿨에 입학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누구나 충분히 IVY 리그 진학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다.
보딩스쿨의 지원 절차는 12단계로 나뉜다. 첫 번째는 각 학교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Inquiry Form 을 작성한다. 기본적인 정보 제출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두 번째는 예약을 잡고 현지 인터뷰를 하게 된다. 시작부터 쉽지가 않다. 그리고 이어 학교 지원서를 작성하며 학생이 직접 에세이를 작성해야 한다. 인터뷰와 에세이가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되는 항목이며 학생이 직접 쓴 에세이를 통해 학생의 성격, 관점, 성향 등을 알아보고 학교에 입학할 경우 학교 커뮤니티에 잘 적응하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를 미리 판단한다. 또한 부모님 에세이도 요구하며 현재 재학 중인 학교 추천서와 성적 증명서를 요구한다. 그리고 SSAT(Secondary School Admission Test) 점수를 제출해야 한다. 시험은 어휘, 독해, 수학, 작문으로 이루어지며 보통 보딩스쿨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해당 시험에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TOEFL 점수, 역사 또는 영어수업에 제출한 Graded Essay까지. 마지막으로 Resume과 포트폴리오, 원서비를 제출하면 끝이다. 보다시피 한국에서 수험생이 대학 진학을 위해 준비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것을 알 수 있다. 글 초반에도 언급했지만 중요한 건 경제력이 아닌 정보력인 것이다.
어떤 부모든 자기 자식은 훌륭한 양질의 교육을 받기를 바랄 것이다. 자녀의 미래에 투자하는 부모의 마음은 LIMIT가 없다고 생각한다. 건강하고 예의 바르게 크면 되지 왜 자녀를 그 어려운 입시지옥에 빠뜨리려 하냐는 말을 하는 부모님들을 여럿 보았다. 그 말도 어느 정도 이해를 한다. 나는 적어도 부모가 자녀에게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길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끔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선택은 그들이 한다. 하지만 선택지를 넓혀주는 것은 나는 온전히 부모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미국 명문 보딩스쿨에서는 학교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과정들도 운영한다. 거대한 바다에서 어디로든 헤엄을 치는 것은 자녀의 몫이다. 하지만 시야를 밝히고 넓혀주는 건 부모의 몫임을 잊지 말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