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각성
정원 지음 / 북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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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성

저는 책에서 가장 자세히 보는 부분이 책의 제목과 저자 소개입니다. 누구나 책을 고를 때 1차적으로 책의 제목에 이끌림을 경험하게 됩니다. 책의 표지 디자인과 제목에 들인 공을 볼 때면 책을 펴보는 것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 실감 나는 부분이기도 하지요. 상업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자면 구매로 이어지는 건 보통 책을 펼쳐보기 전에 결정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제목을 진하게 음미해 보는 편입니다. 몇백 페이지가 넘는 책의 얼굴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여행 각성, 각성이라는 표현에 자연스럽게 시선을 빼앗겼는데요. 먼저 각성의 의미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단어들을 직접 찾아보기 전까지는 직관적으로 해석한 의미가 얼마나 부정확하기 쉬운지 모릅니다. 각성이란 '깨어 정신을 차림.'이라는 의미로 생리적 의미로는 깨거나 또는 자극에 반응을 보이는 상태를 말합니다. 각성 효과를 보이는 약물을 각성제라고 하기도 하지요. 그럼 여행 각성이라는 제목의 의미는 여행을 통해 깨달아 앎, 또는 정신을 차리고 주의를 살피어 하는 여행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독자의 입장에서 제목에서부터 각성이 되는 느낌이 듭니다.


담박한 저자 소개

예전부터 한 가지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저자 소개란의 형식이 대부분 비슷한 것에 대해 혹시나 저자 소개를 작성하는 규칙이 존재하는지를 말이죠. 그런 형식은 없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고 그 이후 내가 만약 책을 쓰게 된다면 일종의 일탈을 꿈꾸듯 흔히 보는 형식의 저자 소개는 쓰지 않겠다고 생각을 했던 적도 있습니다. 여행 각성이란 책의 저자 소개를 읽어보면 첫 느낌은 내가 난독증이 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한 글자 한 글자를 눌러 읽었는데도 머리에 남는 게 잘 없다고 해야 할까요? 사실 머릿속에 기존까지 해왔던 문장 정리 법대로 문장들이 정렬이 안되는 느낌을 받았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습니다. 하지만 신기한 건 마치 키워드를 정리하듯 몇 가지 단어들이 선명하게 떠올랐는데요. 그건 바로 20대 후반, 꾸준한 여행 그리고 쓸 수 있는 모든 것을 쓰겠다는 포부였습니다. 저는 면접관이 아니지만 면접관이 된 것처럼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강한 확신의 ‘합격’을 주었습니다. 참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도 전부터 흥이 나는 신기한 경험을 했네요. 저와 너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나 봅니다.


일 본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는 일본입니다. 사실 미국을 가장 선호했지만 가족이 생긴 이후로는 단연코 일본입니다. 그전에도 많이 설명했었지만 깔끔하고 친절하며 양보정신이 깃들어있는 여행지다 보니 크게 불만사항이 없습니다. 거기에 더해 식도락의 매력까지 더해지니 이보다 나은 관광지를 찾기도 힘들지요. 저자는 오사카와 삿포로 2곳의 여행지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뉴욕과 보스턴을 포함하면 총 4곳인데 저의 기호와 너무 같아서 놀랬습니다. 제 버킷리스트가 미국과 일본의 모든 주, 모든 현을 다 가보는 것이니 말이죠. 물론 전 아마도 혼자 여행은 어려울 것입니다. 저자 또한 혼자 여행을 즐기는 분이 아니지만 혼자로서 첫 여행을 오사카로 떠난 이야기는 떠나보지 않아도 어떤 느낌이겠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온전한 나만의 생각, 나만의 기호, 나만의 호흡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점이 너무 매력적으로 보였습니다. 결혼 전 제주도에 여행을 가본 것이 저에겐 처음이자 마지막의 혼자 여행이었습니다. 사람이 최대한 없고 최대한 조용한 곳에 차를 대고 누워 제가 좋아하는 노래를 마음껏 듣고, 낮잠을 자는 게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맛집도 혼자 먹으면 같이 먹는 것보다 맛이 덜하다는 것을 깨닫기도 했으며 결국 혼자 있으니 생각할 시간은 많았지만 생각도 습관이 잡힌 사람에게나 쉬운 것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전 별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 진정한 휴식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차가운 뉴욕?

저자를 만날 일이 있을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꼭 이야기해 주고 싶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저 또한 1주일 남짓한 기간 뉴욕을 여행해 본 경험이 있지만 전 180도 다르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차가움을 느낄 시간도 없이 뉴욕의 낭만에 반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도외적인 분위기는 예상했기에 놀랍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센트럴파크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마법에 걸린 것처럼 공원의 분위기에 홀려버렸습니다. 참 좋더군요. 얼마나 좋았으면 아침 햇살을 맞고 거닐기 시작하여 점심, 저녁때까지 공원에서만 있었습니다. 친척 형이 초대해 준 코리안 러닝 클럽의 운동에 함께하여 야간 러닝을 함으로써 센트럴파크의 선라이스와 선셋을 다 느낌과 동시에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더 꼽자면 뉴욕의 맨해튼 도심가에서 조금만 멀어져보면 이게 과연 세계 최고의 도시의 근교인가 싶을 정도로 아늑하고 따스한 마을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친척 형이 살고 있는 뉴저지,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여행 각성 시즌 2를 기다리며

저자분께서 제 글을 읽을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읽게 된다면 한마디만 드리고 싶네요.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에 이처럼 읽는 이로 하여금 여행에 대한 각성이 느껴지게끔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생을 여행과 글쓰기를 벗 삼아 사는 비슷한 목표를 가진 저에게 이 책은 그 동기를 더 진하게 품고 살아야겠다는 각성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비교를 하는 것 자체가 의미는 없지만 몸담은 직장, 직업 자체가 여행을 누구보다 많이 가는 일이다 보니 저자가 그려가는 삶을 비슷하게나마 함께 갈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그리고 간절하게 여행 각성 시즌 2가 출간되길 바라봅니다. 여행과 글쓰기를 쉬지 않으실 테니 충분히 기대해 봐도 되겠죠? 책 잘 읽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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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색동날개 - Big 2의 합병
최영택 지음 / 좋은땅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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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조종사의 한탄

코로나로 인해 항공시장이 극심한 침체를 겪었을 때가 기억에 납니다. 여객 수요가 순식간에 추락하고 그에 따라 항공사의 수익구조도 무너져버렸었죠. 예고도 없이 찾아온 팬데믹은 항공 역사상 거의 처음으로 유례없는 위기를 맞게 합니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비극이지만 미국의 911테러 때보다도 그 파장은 크고 길었습니다. 나라별로 입출국 자체를 통제하기에 이르렀으니 여객기가 존재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그나마 대형 여객기를 가진 대한항공은 좌석을 떼어내고 화물기로 운영하면서 오히려 유례없는 흑자 달성을 이루었고 금호그룹에 속해있는 아시아나항공은 회사 전체의 경영난과 함께 부채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지게 됩니다. 산업은행은 기업 회생과 인수합병 절차를 고려하던 차에 그간 경쟁관계에 있던 대한항공과의 합병의 카드를 던지고 대한항공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습니다. 당장 감당해야 할 부채는 어마어마했지만 감당할 수준을 갖추었고 합병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면 세계 10대 항공사의 위치와 함께 국내에서 경쟁할 기업이 없는 No.1 항공사가 되기 때문이었죠. 우연히 읽었던 아시아나 조종사의 글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공군에서 15년 근무를 한 전투기 조종사 출신의 기장님이셨으며 전역을 할 당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둘 중에 한곳을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섰다고 합니다. 국내 제1의 입지를 지키려는 대한항공보다 그 아성을 넘보는 아시아나항공에서 더 파격적인 대우를 제시했고 아시아나를 선택했던 그 결정을 지금 너무나도 후회한다는 내용이었죠. 사람 일을 정말 모릅니다. 이렇게 돼버릴 줄 알았을까요? 그래서 항상 좋은 것도 없고 항상 나쁜 것도 없다는 말이 있나 봅니다.  



금호그룹 공채 1기의 글

이 책의 저자 최영택 님은 아시아나항공의 모체인 금호그룹 공채 1기로 입사를 하셨습니다. 국제업무실에서 업무 한 경험을 토대로 창춘, 충칭, 청두, 항저우 지점장을 지내셨고 인천지점장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셨으며 항공회담 참석을 위해 다양한 나라를 다녔다고 합니다. 앞에도 언급했듯이 중국의 많은 지역에서 지점장을 지내신 경험을 토대로 한 중간 문화, 예술, 공연, 교육 등의 다양한 교류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무엇보다 아시아나항공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역경을 거쳐 결국 대한항공에 인수합병이 결정된 그 순간까지의 모든 상황들을 지켜본 산증인으로서 일종의 짧은 역사서와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저도 항공업계에 종사하는 1인으로서 구전으로만 듣던 내용에 더해 결국 Big 2로 불리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그린 경쟁과 합병에 대한 디테일한 내용들을 알 수 있어서 너무 흥미롭게 글을 읽어나갔습니다. 특히 색동날개로 표현하는 아시아나항공의 역사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표현한 부분은 크게는 우리의 인생과 너무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어 묘한 감정이 들기도 했네요.


Big 2 합병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

개인의 의견이 아니라 대중의 의견이 돼버린 것처럼 적어도 제 주변 사람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대해 비슷한 의견을 내놓습니다. 그 의견이 저자와도 동일한 걸 확인하곤 국민의 의견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합병함으로써 세계 10대 항공사의 권위를 갖겠지만 자국민으로서 서비스의 가격과 질에 대한 부분은 더 나아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기는 게 당연합니다. 시장의 논리를 살펴보면 독점을 하는 기업은 가격 결정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독점이라는 표현은 너무 가혹하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시장의 냉정한 시각은 독점이라는 표현을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저자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하지만 저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다르다기보다는 대한항공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100번을 잘해도 1번을 못하면 대중에게 욕을 먹는 대기업의 숙명은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죠. 대한항공을 이용해 보면 그 서비스는 다른 항공사와는 여실히 다릅니다. 저만 느끼는 게 아닐 것입니다. 물론 가격 또한 비교가 되지 않죠. 결국 비싼 값을 하느냐 못하느냐가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비싸도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받으면 사람들은 찾기 마련이기 때문이죠. 장충동 신라호텔의 더 파크뷰 뷔페는 낮지 않은 가격에도 사람들이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하기도 어렵죠. 높은 가격이지만 그만한 값을 하기 때문입니다. 대한항공도 인수합병을 통해 더 나은 질과 서비스를 제공해 주기를 바랍니다. 항공업계가 가진 최고의 서비스는 '안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대한항공에 크고 작은 사고가 없기를 바랍니다.


JAL의 교훈

가까운 나라 일본에는 JAL(Japan Air Line)과 ANA(All Nippon Airways) 항공사가 있습니다. JAL은 아시아나항공처럼 몇 번이나 경영 위기에 빠졌지만 그때마다 국가의 지원으로 위기를 모면했습니다. 2010년 JAL의 회장직을 맡은 80세를 눈앞에 둔 이나모리 가즈오가 회사의 갱생을 위해 지휘하기로 내건 3가지의 대의 중 한 가지를 언급해 보려고 합니다. 곧 일본에 ANA 한 항공사만 남는다면 건전한 경쟁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독점 상태에 빠지게 되는 걸 막는 것. 사실 그는 '독점은 악'이라는 신념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의 큰 항공사로 재편이 되면 항공 소비자의 편익과 국민의 이익을 훼손하는 쪽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음을 견제하는 뜻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대한항공은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을 수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다양한 LCC도 존재하여 가격적인 메리트를 소비자들에게 주는 것은 사실상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다른 항공사에 비해 우월하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저는 단연 안전과 친절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한항공은 '비행 안전'과 '고객 안전서비스'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적어도  대한항공은 정말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 국적기로서의 가장 큰 자부심을 갖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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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로 첫 출근
이서영 지음 / 솔아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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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가 없는 세상

블로그를 알게 된 건 굉장히 오래전 일입니다. 연애를 하던 시절 데이트 코스를 알아볼 때 당연하다는 듯이 NAVER를 통해 검색을 했고 블로그를 통해 올라온 포스팅들을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었습니다. 정말 초기에는 NAVER에서 제공하는 정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었고 저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듯 필요로 하는 정보를 잘 제공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포스팅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개인의 작품이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었습니다. 요즘도 동일합니다. NAVER가 없는 세상을 생각해 보면 바로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유튜브나 인스타그램도 많이 쓰는 추세이지만 전 아직도 블로그 글을 읽는 것이 편합니다. 제 동기들은 저에게 아직도 종이로 된 신문을 읽냐고 아이패드는 왜 샀냐고 놀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 전자신문을 볼 생각이 없습니다. 편해지는 쪽으로만 살아가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배우자가 블로그를 시작하다

저의 배우자가 어느 날 지인과 식사를 다녀온 후 대뜸 블로그를 시작하겠다고 말을 합니다. 지인의 체험단 기회를 이용한 무료 식사를 하고 온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우스운 계기이지만 그에 더해 지인분께서 약 5년이 넘게 블로그를 운영하신 경험을 토대로 좋은 점들을 잘 말씀해 주신 덕분에 블로그를 바로 개설하더군요. 참 신기했던 건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도 발행하는 포스팅의 수준 자체가 굉장히 높았다는 것입니다. 이는 아무래도 그전까지 이용했던 블로그를 통해 자연스럽게 글의 형식을 익힌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만큼 시작을 하는데 큰 힘이 들지 않고 누구나 부담 없이 포스팅을 할 수 있으며 완전한 익명성을 보장하지만 자유롭게 이웃들과 소통하며 개인에 따라서는 스스로의 삶을 공개하는 등의 자유로운 형식의 선택이 가능한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수익화와 관련된 나의 생각

이 부분은 저는 저자와 생각이 조금 다릅니다. 맞다, 그르다를 논할 주제는 아닙니다. 본인이 블로그를 개설하고 운영하는 목적이 다른 것이지요. 수익화가 목적이라면 수익을 제공하는 주 주체인 NAVER의 수익 제공 알고리즘을 이해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현재 수익화를 성공적으로 이루어내신 분들의 방법을 공부해야 할 것이고요. 관련된 책과 강의들이 정말 많다고 알고 있습니다. 방법을 배우고 끈기 있게 해나간다면 수익화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저자는 끈기에 더해 진정성까지 갖추고 계시니 수익성을 갖추는 건 시간문제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는 목적은 ‘유산’으로서의 의미가 큽니다. 두 자녀들이 커가면서 그리고 성인이 돼서도 아버지가 이렇게 살아왔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책과 독서를 가까이하고 여행을 즐기며 진정성 있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배운다면 이는 수익화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과거에 썼던 관련된 글의 내용 일부분을 언급하며 이 단락의 글을 마칩니다.


마지막으로 비밀댓글로 블로그 수익화를 권유하시는 분들이 종종 계십니다. 저는 블로그 수익화에 관심이 없습니다. 돈을 벌 요량이라면 글 쓸 시간조차 없을 것이며 전 돈이 그렇게 필요한 사람이 아닙니다. 


블로그 수익화는 따라오는 것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저의 이웃분들은 부디 주객이 전도되는 삶을 경계하시길 당부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저자를 이웃으로 만나다

저자의 이름을 보자마자 혹시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의 이웃 중에도 이서영3bluenote 라는 분이 계셨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분이 저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도 어느덧 이웃이 5000명 이상이며 모든 분들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댓글을 주고받았던 분들은 대부분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닉네임을 그래서 기억합니다. 다양한 댓글이 존재하지만 그중에서도 진심이 담긴 느낌의 댓글을 특히나 오래 여운이 남곤 하는데요. 그중에 한 분이셨습니다. 쉽게 말해 진정성이 느껴졌던 것이죠. 그리고 영어와 관련된 정보들을 꾸준히 올려주시고 포스팅을 생산하는 정성과 노력 자체도 진하게 녹아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저자가 15권의 인문학 책을 썼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크게 놀라지 않았습니다. 매사에 진심이시라는 것을 쓴 글귀 속에서 숨길 수 없으셨기 때문이죠.


블로그로 첫 출근

생각만 해도 사실 행복합니다. 저도 사실 최근 이직을 한 이후로 바빠진 일상에 블로그 포스팅 자체가 하루의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린 것은 사실이지만 하루의 시작을 포스팅으로 시작할 때를 생각해 보면 행복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가 원하는 활동을 하는 것 자체도 행복인데 수익화까지 따라온다면 그만한 일은 쉽게 찾기 어렵죠. 저자는 그런 삶을 꿈꾸며 계획하고 실천해나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대표 검색엔진인 NAVER가 제공하는 블로그는 현재 유튜브, 인스타그램, 티스토리 등 타사의 플랫폼에 많은 수요를 빼앗긴 것은 사실이지만 명실상부 한국에 산다면 이용하기 편한 플랫폼이라는 사실은 아직까지도 유효하며 NAVER에서도 혁신에 혁신을 이어가며 생산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블로그를 당장 시작하는데 늦지 않았다는 시그널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꿈꾸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 봅니다. 다른 Skillful 한 책과는 다르게 진심을 다해 살아가는 삶의 힘을 느끼게 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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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독학 새벽하늘 부동산 경매 첫걸음
새벽하늘(김태훈)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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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하늘을 보며 공부했던 경매

부동산 공부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아마 열에 아홉은 경매 공부에 관심을 가졌을 것입니다. 저 또한 경매에 경자도 모르던 시절 경매로 물건을 취득하면 시세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고 대출도 많이 나온다는 것에 귀가 솔깃하여 경매 책과 강의들을 섭렵하겠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던 기억이 납니다. 특히 블로그에는 경매의 신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몇 분 계셨는데 그중에 한 분이 이 책의 저자인 새벽하늘님입니다. 닉네임 자체가 기억에 쉽게 남고 깊은 의미까지는 모르지만 왠지 새벽의 고요한 하늘처럼 냉철하게 경매 물건을 다루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2016년에 처음 알게 되었고 약 1년이 넘게 저자의 글들을 읽었으니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는데 새벽하늘 김태훈 님께서 낸 경매관련된 책이라고 하여 냉큼 신청을 해 받아보게 되었습니다. 제 기억이 맞는다면 저자는 하이브리드 성격의 투자방법을 고수하셨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부동산 공부를 해보면 다양한 투자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분양권, 청약, 재개발, 재건축, 경매, 토지, 갭투자 등등 정말 다양한데 저자는 경매와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함께 보는 투자를 지향했고 시장의 흐름을 읽어 내려는 노력과 함께 물건을 취득할 수 있는 스킬인 경매를 접목한 효율이 높은 투자를 해왔습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참 글을 쉽게 잘 쓴다는 생각을 해왔었는데 제가 잠시 관심을 멀리 한 사이 저자는 유튜브 채널과 함께 다양한 출강을 통해 어려운 경매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강의한다는 정평이 나있기도 했습니다. 책을 펼치기 전부터 굉장히 기대가 컸던 이유입니다.



여느 경매 책과는 다른 전개

제가 시중에 나와있는 모든 경매 책을 다 본건 아니지만 대부분의 책들은 다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경매 책들의 구성은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비슷합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경매 사이트에 등록된 물건들에 얽힌 각종 권리를 해석하는데 필요한 용어 설명이 주를 이루고 저자가 경험했던 낙찰과 패찰 사례들을 통해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사실 가장 정통적인 전개이며 없는 사실을 지어서 쓸 수 없기에 마치 수능 문제를 풀듯 풀어낼 수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물론 권리 분석에서 확인할 수 없는 점유인의 상황이나 점유형태, 점유 조건 등은 현장조사를 하는 개인들의 역량이 필요한 부분이며 낙찰을 받고 보유하며 현금흐름을 발생시키거나 매도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투자자의 역량을 필요로 하기에 책을 한 권 한 권 읽어나갈 때마다 그런 부분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다릅니다. 그전에도 2권의 경매관련 책을 출간하였고 공저까지 더한다면 총 4권의 책을 출간한 경험이 있는 저자는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스토리를 만들고 거기에 경매를 녹여내었습니다. 시작부터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지인에게 돈을 빌려주고 돌려받지 못한 상황이 인트로에 등장하니 말이죠. 시작부터 많은 공이 들어가 있겠다는 생각과 함께 딱딱할 수 있는 분야를 재미있게 읽어나갈 수 있게 썼겠다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하늘과 경수의 경매 이야기

저자는 총 4권의 책을 출간하면서 항상 경매 기초에 관한 내용을 다루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경매 강의만 10년이 넘게 하고 계시는 저자는 이번 책의 출간을 통해 그 꿈을 이룬 셈이죠. 경매 기초과정의 교재를 업데이트하던 중 그 내용을 기반으로 책을 썼고 강의 없이 독자들에게 경매를 이해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최대한 쉽게 일상생활에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스토리로 구성하였습니다. 친히 하늘과 경수의 대화체로 내용을 구성함으로써 읽는 내내 피로감을 깨끗이 잊었습니다. 정말 경매에 대해 정확하고 깊게 이해하고 많은 투자 경험 그리고 강의의 경험을 가진 저자만이 써낼 수 있는 수준인 것이죠.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정말 배움의 끝은 타인에게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는 것이라고 말이죠. 저자는 그 경지에 이른 분으로 느껴집니다. 책은 읽고 누군가에게 또 읽히게끔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저였는데 이 책은 정말 소장의 욕심이 많이 생기는 책입니다. 책을 나름 적지 않게 읽다 보니 이런 양서를 구분하는 감은 있는 편이니 말이죠.


주옥에 주옥을 더하다

투자의 귀재는 시대와 시기를 가리지 않고 수익을 낸다고 합니다. 저 또한 지향하는 바인데요. 저자는 책의 마지막 부분에 '절대 잃지 않는 투자법'이라는 부분을 추가로 수록해 주었습니다. 소비자 물가 지수를 축으로 수도권 아파트의 가격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시장의 흐름과 현재 가격의 위치를 파악하는 법을 설명해 주는데요. 주식에서 많이 들어볼 수 있는 PIR 지수를 부동산 가격에 적용하여 현재의 매물의 가격이 비싼 편인지 싼 편인지를 파악하고 경매 물건의 입찰가를 선정할 수 있는 기준을 설명해 줍니다. 이 정도면 거의 속된 말로 떠먹여줬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제가 읽어본 경매 책 중에 가장 편하게 읽혔습니다. 술술술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겠네요. 하지만 술술술 읽어낸다고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스토리에서 언급된 사례와 각종 정의들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확히 숙지하고 추후 물건 분석을 할 때 적용해 보면 온전한 내 것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탱크 옥션 1개월 무료 이용권도 감사한데 리치고 경매 2개월 무료 이용권과 저자의 경매 추천 물건을 받아 볼 수 있는 멤버십을 1개월 무료 이용하게 해주는 쿠폰까지 포함되어 있으니 책값이 아깝지가 않습니다. 경매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께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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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독학 새벽하늘 부동산 경매 첫걸음
새벽하늘(김태훈)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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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가 딱딱하고 어렵다고 생각했던 것이 편견이였음을 깨닫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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