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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ㅣ 열림원 세계문학 2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23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실물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 다른 세계문학 시리즈와 함께 책장에 꽂아놓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책이었다.
‘위대한 개츠비’라는 단어를 고유명사처럼 방송이나 일상에서 많이 사용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책을 읽기 전에는 ‘성공한 젊은 남자’의 정도로 생각했는데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위대한 개츠비’라는 단어가 더 깊이 있게 다가왔다.
역시 고전은 고전이었다. 개인적으로 스토리도 물론 재밌었지만, 이 책의 재미를 더한 건 표현력이었다. 읽다 보면 잘 쓰인 책이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책이었다.
커튼은 설탕을 뿌린 웨딩케이크를 연상시키는 천장을 향해 마치 하얀 깃발처럼 기세 좋게 말려 올라가고 있었다. 그후 바람은 바다 위에 잔물결을 일으키듯 와인색 깔개 위에 잔물결을 일으키며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22p
적절한 비유와 은유적 표현, 의성어의 활용 등으로 등장인물의 묘사나 행동, 집의 분위기와 같은 것들이 그 시대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상상되게 만들었다. 그런 문장들을 읽고 있자면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부분도 내가 주인공이 된 듯 이야기 속에 머물게 했다.
그래서 놀랐던 점은 번역이었다. 고전들의 특유의 장황한 느낌을 주는 번역체가 아닌 자연스럽고 섬세하지만 간결한 문체로 이야기를 전해주어 읽기 편했다.
개츠비는 단순히 성공한 젊은 남자와는 달랐다. 이야기의 초반에는 돈이 많아 쓰기를 좋아하고, 파티를 좋아하는 금수저 느낌이었다. 하지만 출신도, 직업도 숨기며 거짓말하는 미스테리한 인물이기도 했다. 그래서 화자인 닉과 같이 개츠비에 대한 시선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수상한 남자인 개츠비에 대해 밝혀질수록 그는 순애보였다. 데이지를 향한 마음에 그녀의 옆에 서기 위해 부자가 됐고, 그녀가 와줄까 싶어 그렇게 수많은 파티를 열어왔다. 그에게 그녀는 좋아하는 여자를 넘어 꿈이었다.
개츠비는 꿈을 좇았고, 만나게 되었으며 이루어졌다 믿었지만 돌아온 것은 배신이었다. 그의 위대한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안타깝고 허무한 부분이었다. 초라한 장례식이 그의 인생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에게 진정한 친구는 아무도 없었다. 그의 꿈이 결국 꿈이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넌 결국 올라올 수 없다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결국, 닫을 수 없는 초록 불빛이었다.
개츠비가 사랑한 것은 데이지였지만 상류층에 대한 동경과 그 정점에 있는 데이지를 쟁취함으로써의 성취감이 깔려있었던 것 같다.
데이지와 톰은 천생연분이었다. 겉의 고상함 속에 가려진 추악함과 이기주의. 그들이 남은 인생을 죄책감을 느끼고 살아갔으면 좋겠지만, 왠지 지금까지와 다름없는 원래의 삶을 살아갈 것 같아 개츠비의 죽음이 더 허무하게 다가온다.
개츠비의 죽음이 자세히 표현하지 않아서 좋았다. 죽음이 묘사되지 않아 책 전체적으로 묻어나는 아름다운 분위기가 마지막까지 이어져 마무리까지 마음에 들었던 책이다.
개츠비는 그 초록 불빛을 믿었다. 해가 갈수록 우리 앞에서 멀어지고 있는, 환희에 찬 미래의 존재를 믿었던 것이다. 그때는 그것이 우리한테서 달아났다.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내일은 우리가 좀 더 빨리 달리고, 좀 더 멀리 팔을 내뻗으면 된다…… 그러다 보면 맑게 갠 아침이…….
그래서 우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흐름을 거슬러가는 조각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떠밀려가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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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리뷰는 열림원 서평단에 선정되어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