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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
류민해 지음, 임익종 그림 / 한권의책 / 2013년 7월
평점 :
글로 쓰기 어려운 이야기일텐데도 솔직하게 쓴 점이 참 좋았다.
이 분을 알아보니 주부이시면서 http://blog.aladin.co.kr/mumuin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작가이시다.
광수생각이 떠오르는 그림체도 참 귀엽다.
책은 어렵지 않다. 오히려 쉽게 책장이 잘 넘어가고 결혼 후 평범한 가정의 일상을 이렇게 자세히 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참 흥미로웠다.
아무래도 결혼을 하게 되면 젊었을 때와 다른 삶을 살게 된다.
몇 십년간을 다르게 살아왔던 두 사람이 한 집에서 새롭게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발랄한 아가씨'는 철이 없던 시기를 잘 표현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 철이든다고 하지 않았던가.
누군가가 애를 낳아봐야 부모의 마음을 안다고 하는 것처럼 이 책에서도 아이를 키우면서 행복하고 소중한 일도, 너무 힘들고 지치는 일도 다 적고 있다.
그리고 부모처럼 살지 말아야지 했던 그 철없던 아가씨때의 생각이 부모님께 감사하고 그렇게 사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그 과정을 이 책을 읽으면서 대리 경험하고 참 인상깊었다.
또, 아이들이 속썩이고 말썽부리지만 그래도 아이들 덕분에 행복하고 감사한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다.
늘 착한 엄마가 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나중 커서 볼 편지를 쓰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작가가 참 대단해보였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손녀딸 릴리에게 주는 편지', '삶을 안다는 건 왜 이리 어려운가요?' 이 책을 연달아 읽어보고 싶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