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아서 즐거운 나날들 - 삶에 지치고 흔들릴 때, 프로방스에서 보내온 라벤더 향 물씬한 편지
원소영 지음 / 책이있는풍경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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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x-en-Provence. 한 번쯤 여행을 가보고 싶었던 곳. 그래서 괜히 검색해보고 다른 사람들이 올려놓은 사진이나 여행담을 구경하곤 했다. 그렇게나마 대리만족을 하고 있었는데 프로방스에서 직접 살았던 이야기를 풀어낸 '느리게 살아서 즐거운 나날들'을 만나게 되었다. 단순히 여행가이드 같은 책이 아니라서 더욱 읽어보고 싶었다. 게다가 약간 작은 사이즈이지만 도톰하고 무게감 있는 책이라서 책을 받았을 때 기분이 좋았다. 책 표지는 고흐의 '밤의 카페테라스'와 이 그림의 배경이 되었던 카페가 나란히 장식하고 있다. 어쩜 이렇게 똑같은지, 이 카페가 아직도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게 시간을 초월한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단순 여행기가 아니라 현지에서 5년간 살면서 겪은 일들을 솔직담백하게 풀어쓴 기록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마치 내가 한때 프로방스에 살았던 것처럼 프로방스가 더 가깝게 다가왔다. 중간 중간 프로방스의 시장, 축제, 길거리의 일상 사진들이 들어있어서 현장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편지, 여행 편지, 예술 편지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주제별로 읽어볼 수 있어서 참 마음에 든다. 나도 나중 여행으로 잠깐 들르는 것 말고 꼭 한 번 그곳에 3년이상 오래 살아보고 싶다. 그리고 기본 회화밖에 못 하는 게 아쉬워져서 불어를 더 배우고 싶기도 하다. 프로방스처럼 평화로운 곳에서 나이를 초월한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느림의 여유를 느끼면서 살고 싶게 만드는 이 책을 많은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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