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아픈데, 왜 그대는 그렇게 아픈가요 - 시가 먹은 에세이
김준 지음 / 글길나루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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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하루는 늘 우연히 너를 만납니다'의 저자 김준 작가님의 자전에세이다. 한 때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던 이 책. 살짝 훑어봤을 때 참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너무 많이 기대를 했나보다. 이번 책은 조금은 감정이 과하게 느껴져 살짝은 아쉬웠다. 제목부터 감성을 자극하는 긴 제목이 인상깊다. 마찬가지인 각 장의 부제목도 인상깊다. 이책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눈물이 가득한 글이었다.라고 정의하고 싶다.

사랑의 정의는 참 다양하다. 연인으로서의 사랑, 가족으로서의 사랑, 친구로서의 사랑.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을 이별이라고 한다면 이 책은 어머니, 아버지, 할머니, 짝사랑했던 누나, 연인 다양한 인간관계에서의 이별이 나온다. 이별을 많이 겪어보지 못해서 그런가 와닿는 구절도 있긴 하지만 그 격한 감정에 함께 공감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조금은 감성적이고, 눈물이 가득한 애틋함을 담은 시들... 에세이 사이사이에는 시가 실려있고 그 시는 마치 이별노래의 노래가사 같이 느껴졌다. 수많은 만남과 이별, 그것을 시로 승화시키며 자신의 자전적 에세이에 함께 담아 긴 문장으로 써내려갔다. 억울하게 전과자가 되었던 자신의 인생이야기도 함께 담겨있다. 나의 감정이 메말라서 이 글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면, 조금더 차분하게, 낮이 아닌 어둠이 깔리는 밤이나 새벽에 조용히 다시 읽어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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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선택
신동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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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상 원래 무언가를 구입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있는 옷 입고 지난 겨울에 너무 추워서 패딩하나 산 이후로는 옷 산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안그래도 지금 책상 위는 물건으로 가득찼는데, 더이상 보관할 공간이 없어 복잡한 상황에서 또 구입하면 머리만 아프다. 물욕이 없다는 건 좋은 것 같다. 수입이 아무리 많아도 지출이 수입을 초과하면 가난을 면치 못하고, 수입이 아무리 적어도 지출이 수입보다 적으면 시간이 갈수록 플러스가 되니 말이다. 한동안 가계부를 쓰다가 소비가 줄어들다보니 가계부를 그만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밥먹는것, 로션같은 주기적으로 구입해야하는 소비품을 살 때 현금을 지출하지 않고 요즘은 더 싸게 구입하기 위해 인터넷 쇼핑, 카드결제를 하게 된다. 그러면 수중에 지갑에서 현금을 지출하는 것이 아니니 나도 모르게 사지 않아도 될 쓸데없는 것도 광고에 현혹해서 클릭하게 되는 걸 느끼고 깜짝 놀랐다. 그 화장품 쓴다고 그런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닌데 굳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이것저것 읽어보며 왠지 나에게 해당되는 말인 것처럼 여기고 쉽게 구매버튼을 눌렀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최근에는 쓸데없는 세안용품, 파우더를 사고 친구 주거나 처박아두었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돈의 흐름, 즉 자신의 재정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있으라는 것이다. 게을러서, 나자신을 과신해서 안썼던 가계부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매년 연말에는 세금에 대한 연말정산을 한다. 보통 연말정산으로 돌려받을 것이라는 마음으로 고가의 물품을 막 구입하는데 사실 연말정산에서 가장 좋은 결과는 오히려 연말에 추가로 돈을 내는 것이라고 한다. 총급여의 25%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15% 소득공제가 있으나 사실 총급여의 25%를 초과하지 못해 소득공제를 못 받는 것이 바람직. 그리고 연말정산에 돈을 반납한다는 것을 마냥 나쁘게만 여길 것이 아니라 그만큼 소득이 그만큼 늘었다고 마음을 달리 먹으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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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매점 - 그가 떠난 빈 자리가 허기질 때
이박사 지음, 남달리 그림 / 51BOOKS(오일북스)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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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은 처음 읽어봤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디서 나오는건지. 정말 재미있게 읽었다. 배를 잡고 깔깔거리며 읽었다는 건 아닌데 글을 읽으며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속시원한 부분도 많고 센스있는 책이었다. 처음에 좀 당황했던건 책 시작에 글쓴이의 말, 저자 소개, 심지어 목차 이런 것 전혀없이 바로 내용만 등장하여 이게 뭐지 생각했다. 이박사 글, 남달리 그림이라고 쓰여있었는데 이 조차도 가명인 것 같다. 그러다 한 두 페이지 쭉쭉 읽어나가면서 저자에 대한 정보는 그리 중요하지 않게 느껴졌다. 오로지 센스있게 쓰여진 실연 상황 내용에 집중할 수 있어서 실연을 겪은 친구에게 선물하기 좋은 예쁜 소장용 책이라고 느꼈다. 일러스트는 잔잔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내용은 독설이 많다. 속이 시원하다^^ 책 제목은 연애매점이다. 처음에 왜 제목이 연애매점일까, 저자도 제목을 정하려고 고민 많이 했을텐데 왜 이런 제목을 지었을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매점은 매점이나 그가 떠난 빈 자리가 허기질 때 가는 매점. 이 책을 읽고 나면 공허했던 마음이 든든히 채워진다는 느낌인 것 같았다. 정보 전달 책이 아니라 이런 달달한 책은 표지도 좀 중요한데, 찢어진 종이 사이로 보이는 살짝 보이는 연애매점이란 제목 컨셉도 아이디어가 독특하다. 아무래도 이 책의 독자는 실연을 겪은 사람들에 맞춰져있다보니 화려하지 않고 이런 흑백톤의 잔잔한 디자인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독설이지만 웃긴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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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소풍
목혜원 지음 / 화양연화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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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예쁜 표지에 끌려서 읽었던 책. 제목이 왜 야간 소풍일까 궁금해했는데 밤 중에 농구장에서 뛰어 놀며 농구장에 드러누웠던, 이 책 내용의 가장 클라이막스인 그 장면이 마치 야간 소풍 나온 것 같다는 여주인공의 대사 때문이었다. 겉으론 아닌 척해도 타인과 학벌 비교, 직업 비교, 애인 혹은 배우자 비교.. 인간의 허영심을 사랑이라는 순수함으로 덮고자하는 여주인공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했고 부러운 장면은 나를 투영해서 읽기도 하였다. 여주인공은 결혼을 앞둔 29세 미란. 미술관에서 일하는 똑똑한 여자이지만 집안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미술관에서 만났던 현채라는 남자 집안에서 반대를 했다. 그 후 헤어지고 맞선으로 평범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으나 별로 사랑의 감정이 싹트지 않는다. 그러나 이만한 남자를 또 어디가서 만나겠냐며 결혼을 진행하는데 그런 미란을 짝사랑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누구나 꿈꾸는 로맨스 아닐까. 물론 결혼을 앞둔 여자가 자신을 짝사랑해온 남자를 만나서 첫사랑 현채와의 추억을 다시 돌아본다는 점이 윤리적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이를 불쾌하게 느끼지 않게, 계산적인 여자였던 미란을 다시 한 때 정말 사랑했던 추억을 되돌아보며 행복을 찾아가는 순수한 여자로 표현했던 것 같다. 만약 내가 미란이었다면 사람들의 비난이 무섭고 용기도 없어서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맞선으로 만난 남자와는 결국 이혼을 하게 되는 결말은 좀 안타깝기도 했다. 하도 조건을 중요시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이혼률이 점차 증가한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내 인생에도 행복한 사랑을 할 수 있을 때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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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었던 모든 것
알베르트 에스피노사 지음, 변선희 옮김 / 박하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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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키가 작은 유전병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는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데 의사가 자식도 난장이가 될 것이라는 말에 더이상 아기를 가지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이로 인해 아내가 떠나게 되고 주인공은 슬퍼하다가 과거의 경험과 현재의 경험을 통해 키가 작아도 그 아이를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다시 아내와 재결합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인생에서 소유한 것은 죽을 때 가져갈 수 없습니다. 그만큼 물질적인 것보다 인간관계를 더 소중히 해야하는데요. 내가 살아온 인생을 돌아보면 보석같은 사람, 진주같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그저 함께만 있어도, 바라만 보아도 나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 이 책에선 4명의 진주같은 사람을 만나면 된다고 하는데 주인공은 병원 중환자실의 할아버지, 배에서 만난 건장한 아저씨, 그리고 카프리 섬의 할머니까지 3명의 진주같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과의 과거와 현재의 경험으로 지금의 아내와의 사랑을 되찾게 됩니다. 나머지 1명은 누구일까요? 아들이라고 표현했던 등대일지, 사랑하는 아내일지, 아니면 난쟁이로 태어날 자녀일지... 진주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장마다 달리 배치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글의 구성은 읽는 내내 더욱 집중하게 만들었습니다. 주인공이 진주같은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실종된 아이를 찾고, 자신의 아이를 낳겠다고 결심하는 그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서술한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고 여운이 오래 남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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