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소풍
목혜원 지음 / 화양연화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처음엔 예쁜 표지에 끌려서 읽었던 책. 제목이 왜 야간 소풍일까 궁금해했는데 밤 중에 농구장에서 뛰어 놀며 농구장에 드러누웠던, 이 책 내용의 가장 클라이막스인 그 장면이 마치 야간 소풍 나온 것 같다는 여주인공의 대사 때문이었다. 겉으론 아닌 척해도 타인과 학벌 비교, 직업 비교, 애인 혹은 배우자 비교.. 인간의 허영심을 사랑이라는 순수함으로 덮고자하는 여주인공을 보면서 안타깝기도 했고 부러운 장면은 나를 투영해서 읽기도 하였다. 여주인공은 결혼을 앞둔 29세 미란. 미술관에서 일하는 똑똑한 여자이지만 집안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미술관에서 만났던 현채라는 남자 집안에서 반대를 했다. 그 후 헤어지고 맞선으로 평범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으나 별로 사랑의 감정이 싹트지 않는다. 그러나 이만한 남자를 또 어디가서 만나겠냐며 결혼을 진행하는데 그런 미란을 짝사랑하는 남자가 나타났다. 누구나 꿈꾸는 로맨스 아닐까. 물론 결혼을 앞둔 여자가 자신을 짝사랑해온 남자를 만나서 첫사랑 현채와의 추억을 다시 돌아본다는 점이 윤리적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이 소설에서는 이를 불쾌하게 느끼지 않게, 계산적인 여자였던 미란을 다시 한 때 정말 사랑했던 추억을 되돌아보며 행복을 찾아가는 순수한 여자로 표현했던 것 같다. 만약 내가 미란이었다면 사람들의 비난이 무섭고 용기도 없어서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맞선으로 만난 남자와는 결국 이혼을 하게 되는 결말은 좀 안타깝기도 했다. 하도 조건을 중요시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서 이혼률이 점차 증가한다는 것이 이해가 된다. 내 인생에도 행복한 사랑을 할 수 있을 때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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