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문장수업 - 미움받을 용기 고가 후미타케
고가 후미타케 지음, 정연주 옮김, 안상헌 감수 / 경향BP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오호라~ 이렇게 좋은 책을 이제야 만나다니.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가 내용이 좋아 결국 구매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그동안 나태했던 나의 글쓰기를 돌아보고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들어준 책이다.

글쓰는 자세를 다시 한번 다잡게 만드는 "죽비 같은 책"이라고 할까.

 

책에서 인상적으로 다가온 메시지 몇 가지만 정리해본다.

 

1) 글말을 입말로 전환하는 "번역의 기술"이 곧 글쓰기다.

2) 확실히 안 뒤에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를 통해 자기 생각을 분명하게 다듬는다.

3) 정말 힘 있는 문장은 독자로 하여금 행동하게 만드는 문장이다.

4) 문장의 논리적 연결은 무엇에도 양보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글쓰기 요소다. 리듬감 있는 좋은 글이란 곧 논리적 연결성이 튼튼한 글이다.

5) 글을 쓸 때는 독자 옆에 서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 같은 의자에 앉아서 어깨를 나란히 하고 같은 풍경을 보아야 한다.

6) 남의 문장을 읽을 때 드는 "싫은 감정"에 주목하라. 그러면 글 쓰는 사람으로서 내가 취하고 싶은 글쓰기 자세가 어떤 것인지 잠재적 욕구가 명확히 드러난다.

7) 퇴고 시에 종이로 프린트해서 읽어보라, 최소한 두 번은 읽어보라 등등

 

그밖에도 참고할 만한 신선한 조언이 풍부하다.

 

저자의 글쓰기 조언은 무엇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이다.

뜬구름 잡는 내용이 아니라, 모두가 저자 자신의 실제 글쓰기 체험에서 우러난 조언들이다.

 

무엇보다 칭찬하고 싶은 점은, 저자의 글쓰기 조언을 저자가 자신의 글에서 직접 체현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저자 자신의 오랜 글쓰기 경험을 통해 습득한 조언을 묶은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니,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인지 모른다. 그러나 글쓰기 조언 따로, 실제 글 따로인 글쓰기 책 저자가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이 전하는 글쓰기 조언에 대해 확실히 책임을 지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만큼 저자를 신뢰할 수 있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기 권한다. 읽고 나면 분명 글 쓰는 자세는 물론 글의 결과물까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어 있음을 발견할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글쓰기는 미래를 위한 최상의 투자"이다.

 

사족으로, 드는 의문 하나. 저자는 글을 썼고, 번역자는 번역을 했는데, 감수자는 뭘 한 거지?

"감수의 글"도 없는데 말이다.

 

* 알고 있겠지만, 오타 둘:

p.28 위에서 9째 줄: (2) 재인식 => 재발견

p.214 위에서 3째 줄: "어떻게 모습인지" => "어떤 모습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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