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돈은 몽땅 써라 - 먹고 놀고 마시는 데 목숨 걸어라, 다시 살 수 없는 것들에 투자하라
호리에 다카후미 지음, 윤지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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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 있다. 

101쪽: "내 지갑에는 기껏해야 현금 5~6만 엔 정도밖에 들어 있지 않다. 분실신고를 할 것도 없다"(=> 지갑에 '기껏해야' 현금 50~60만원밖에 없고, 분실신고 할 것도 없다고 한다. ㅠㅠ)


111쪽: "어른이 되면 몸이든 마음이든 모두 가능한 부모님과 거리를 두는 게 좋다"(=> 부모님이 연로하시면 봉양을 위해 가급적 가까이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141쪽: "아이들에게 스마트폰 자체는 그냥 마음껏 쓰게 내버려두고, 괜히 주위에서 방해하지 말자"(=> 아이들의 무분별한 스마트폰 이용에 대해 방관하는 부모는 글쎄...)


205쪽: "입체적인 사고를 하는 데는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힘, '다동력'이 도움 된다. ...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면서... 멍하니 쉬는 시간은 거의 없다.")  =>(멀티태스킹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든 걸 내려놓고 쉬는 시간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독자 눈치 보지 않고 자기 생각 '정주행' 하는 자세 하나는 봐줄 만하다. 무엇보다 책 뒤의 "당신의 통장 잔고는 지금까지 놓친 기회의 총액이다"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한곳에 정체되지 않는 삶, 끊임없이 흐르는 변화무쌍한 돈과 에너지, 인간관계의 흐름에 자신을 적극적으로 내던지라는 말이겠지. "가진 돈을 몽땅 써라"는 저자의 말도 재산을 탕진하고 알거지가 되라는 것이 아니라 '가진 돈을 모두 쓸 작정으로, 해야 할 일(하고 싶은 일)을 하라'는 뜻이라고 한다. 


'죽은 돈'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돈'을 중시하는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돈은 소중하다. 그러나 쓰지 않으면 족쇄에 불과하다. 당장 내일도 알 수 없는 미래에 돈을 묵히지 말고, 살아 숨 쉬는 현재에 써라. 무엇에도 속박당하지 않는 자유를 누려라! 가진 돈은 몽땅 써서, 하고 싶은 걸 하라!" 


배짱 두둑하고 자유롭고 호탕한 저자의 개성이 잘 드러나는 책으로, 관성적인 안락의 삶에 길든 현대인에게 따끔한 일침으로 다가올 수 있겠다. 책의 분량은 매우 적어서 2~3시간 집중하면 다 읽을 수 있다. 두꺼운 종이를 써서 너무 얇아 보이지 않게 독자들을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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