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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메디타티오 - 명상하는 인간
정지욱 지음 / 학고방 / 2021년 4월
평점 :
한국 저자들이 쓴 명상 책을 보면 대개는 과학적, 합리적 근거와 설명이 부족한 "계룡산 도사"이거나 자신의 개인적, 일시적 경험을 절대화하는 "1인 교주"들이 많은데 이 저자는 철학을 전공한 분이어서 그런지 명상에 대해 논리적, 합리적으로 풀어가고 있다. 자기 경험을 이야기할 때도 편벽되지 않고 일정한 근거를 들어 객관적으로 이야기하되 개인적인 감정도 솔직하게 담아 읽는 이로 하여금 친근감과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현대사회에 왜 명상이 필요한지를 소비사회, 물질만능주의 자본주의 사회라는 맥락에서 적절하고 설득력 있게 짚어주었고, 명상의 본질과 기제, 명상의 방법 등도 균형감 있게 서술하였다. 또 동양철학을 전공한 분답게 유교, 도교 등 동양철학과의 관계 속에서 명상을 바라보는 관점도 나름 새로운 시각을 독자에게 제공하는 것 같다.
저자의 직접 경험에서만 나올 수 있는 솔직하고 정직한 통찰이 독자에게 매력으로 다가온다. 또 한국 현실과 밀착한 이야기들은 읽는 이에게 친근감을 준다. 명상에 관심을 갖고 시작하려는 이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을 오랜만에 만났다.
오자가 군데군데 눈에 띄나 저자가 전하려는 진의와 진정성을 감안할 때 충분히 애교로 봐줄 수 있는 수준이다. (p.50 밑에서 다섯째 줄: 학은 -> 오리는 / p.51 첫째 줄: 학은 -> 오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