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집중 - 집중력을 지배하고 원하는 인생을 사는 비결
니르 이얄 지음, 김고명 옮김 / 안드로메디안 / 2020년 7월
평점 :
절판


삶의 영역을 '나, 관계, 일' 등으로 구분해 관리하고 시간 관리표를 작성하는 등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쓴 스티븐 코비와 미국식 포드 시간 관리법을 연상케 했다. 


상시적으로 주의가 분산되는 문제는 디지털 기술이 만연한 현대사회에 정말 중요하게 대두되는 문제인 만큼 책의 문제 의식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사실,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그냥 되는 대로 대충 살아간다. 이 일 하다가  저 일 생각나면 그 일 하다가 또 다른 더 급한 일이 떠오르면 거기로 옮겨가는 식이다. 그러나 진정 우리가 원하는 삶을 살려면 이런 식의 시간 관리(시간 방치)는 곤란하다. 


분명, 과학적 시간 관리법은 우리 삶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줄 것이다. 꼭 책에서 하라는 대로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하진 못하더라도, 이런 식의 자기 삶의 관리법에 대해 알아보는 것만으로 자기 삶을 새롭게 바라보고 마음을 새로 다지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책의 내용도 꽤 괜찮다(번역은 아주 훌륭하다). 우리가 딴짓을 하는 이유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는 점, 본짓을 하기 위한 내적, 외적 계기를 만들어야 하며, 그 방법을 일러주는 부분도 충분한 설득력이 있다. 


일부, 자기계발서를 폄하하거나 경멸하는 분위기가 존재하나, 자기를 지금보다 더 나은 상태 또는 존재로 만들려는 노력 자체는 폄하나 경멸의 대상일 수 없다. 스티븐 코비를 비롯한 미국식 자기계발서는 이런 점에서 다소 억울한 비난의 대상이 되어 왔다. <신경 끄기의 기술> 저자 마크 맨슨이나 라이언 홀리데이, 그리고 이 책의 저자 니르 이얄 등은 단순히 개인적 성공을 위한 얄팍한 자기계발이 아니라 스티븐 코비, 그리고 그 이전에 아들러 같은 사상가에게서 기원한 자기 계발의 튼튼한 뿌리를 이어가는 저자로 보인다. 


개인의 진정한 변화를 향한 열망과 노력,,, 여기에 잘못된 점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이러한 노력을 개인적 성공과 부의 축적 등 현세적 욕망으로 연결시키려는 세력들은(이런 세력들은 분명 존재한다) 비난 받아 마땅하다. 시대가 변하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의 새로운 니즈가 생기고 이에 맞춘 새로운 책들이 끝없이 출간된다. 독자로서 옥석을 가리는 현명한 눈이 더욱 필요한 이유다. 이 점에서 이 책은 꽤 괜찮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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