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재 만화, J.M. 바스콘셀로스
원작
만화가 이희재의 붓끝에서 새롭게 탄생한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전국 학교 도서관담당교사모임에서
권하는 좋은 만화책에 선정되기도 했어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워낙 유명한 고전 중에
고전이라고도 하는 책이지만,
제가 부끄럽게도 완독을 못했던
책이에요.ㅠ.ㅠ
왜 아이들이 만화책, 만화책을
외치는지,
이번 이희재 선생님의 나의라임오렌지 나무를 읽고서야
뒤늦게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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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1968년 출간된
책이지만,
이번에 제가 읽은 책은 J.M. 바스콘셀로스의 원작
그대로를
이희재 만화가님이 직접 그림을 그려서 새로
펴낸책이에요.
원작의 작가인 주제 마우루 지
바스콘셀러스는
1920년 리오데자네이로의 방구시에서 포르투갈계
아버지와 인디언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어요.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는 실제로 그런 작가의 어린
시절이 담겨져 있는데,
20년간 품고 있던 이야기를 단 12일만에 써낸
작품이라고 하니,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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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네 식구들과 제제를 목마 태우고 있는
털보아저씨, 뽀르뚜가예요.
제제네 식구들은
여섯 달째 실업자인 아빠와 영국인 방직공장에 다니는
엄마
그리고 제제의 숙적 잔다라 누나와, 제제를 가엾게
여겨 이해해주는 클로리아 누나.
제제를 마구마구 괴롭히는
또또까형과
막내 루이스까지 완전
대식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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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의 아빠는 여섯 달째 실직중이여서
그런지,
항상 저 큰 어깨가 풀이 죽어서 축 져져
있어요.
그런 상황이지만 이제 고작 5살인 제제는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기대하는 아이예요.
자신에게 어떤 선물이 올까 기대하며 크리스마스
이브밤 잠들지만,
결국 돌아오는 건 또또가형의 매몰찬 말과
놀림거리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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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까형에게 무려 19대를 맞고도 20대가 아니라며
스스로 위안하는 제제..
이제 고작 5살인데 어찌 이리 마음이
아프던지요.
그런 제제를 미워하는 잔다라 누나의
구박까지..
온 집안의 미움덩어리가 되버린 제제는 크리스마스날
통을 하나 들고 나가버려요.
출장간다는 말을 남기고 말이에요.
저희 아들 완전 여기서 혼자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요.
"엄마, 제제가 출장나간대...ㅎㅎ꼬마가 어른도
아니고 출장나간다고..ㅎㅎ"
완전 깔깔깔...출장 나가는 말을 하는 제제,
귀엽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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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시내 삼거리에 커다란 오락실 주인이 성탄
기념으로 오는 사람 모두에게
장난감을 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동생 루이스를 데리고 방구시내 삼거리까지 가는
중이에요.
제제도 어리지만, 더 어린 동생이 힘들어하니 업고서
그곳까지 가지만,
결국 너무 늦게 오는 바람에 선물이 다 동이
나버렸어요.
힘들게 그곳까지 간 제제와 루이스는 빈손으로
돌아와야만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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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다라누나와 또또까형 뿐만 아니라 모든 동네사람들도
제제는 장난꾸러기라며
미워하고 무시하고 있었는데,
그런 제제에게 라임오렌지나무가 말을
걸었어요.
나무가 말을 하다니...처음엔 제제는 나무에 귀신이
붙었다고 생각했지요.ㅎㅎ
제제 혼자에게만 들리는 라임나무의
말이라니..
제제에게는 정말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보듬어줄 나무같은 존재가 절실히 필요했을거예요.
누군가 한명이라도 진심어린 마음으로 제제로
바라봐줬다면, 하는 마음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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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제가 정말 인생의 동반자이자 솔메이트라고 생각했을
털보아저씨, 뽀르뚜가와의 만남이에요.
제제와 털보아저씨는 점차 특별한 관계로
발전했고,
그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서슴없이
아저씨 앞에서는 신나서 조잘거리는 아이로 제제가
바뀌어가고 있었어요.
정말 털보아저씨가 기차사고로 세상을 떠나지
않았다면,
변화되어가는 제제의 모습을 더 볼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왜 좋은 사람들은 이리도 빨리 데리고
가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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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가수인 아리오발두에게 배운 노래를 부르는 제제를
보고,
오해한 아버지는 정신없이 어린 제제를
때리고,
그 탓에 몸도, 마음도 상처를 심하게 입게 돼요.
침대에 엎드려 우는 제제를 보니, 마음 한켠이 정말
아프더라고요.
그러면서도 저도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
저렇게는 물론 아니지만, 저만의 생각으로 아이를
오해하고
혼낸적은 없는지...한번 더 생각해보게
됐어요.
아이의 입장과 상황보다는 먼저 내 상황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해석해서,
아이가 제제처럼 슬펐던 적이 없었을까? 생각해보니,
저도 반성하게 되더라고요.
아파서 누워있는 제제에게 라임오렌지나무가 제제를
보러 왔어요.
서부영화의 배우로 분장도 하고, 노래도
불러주고,
그러면서 제제가 건강해져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해줘요.
마음속으로 언제나 사랑을 하고 있다고 여기면
되니깐,
믿으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라임오렌지나무 밍기뉴는
사라지는데,
이 모든것이 제제의 꿈이었어요.
꿈을 깬 제제는 그때 때마침 들어온 루이스와 다시
예전처럼 놀아요.
아이와 어른이 부모가 같이 읽기에 좋은 책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예요.
아직 저희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라 저만큼의
감동을 느끼지는 못한것 같아요.
아이는 제제의 엉뚱하면서도 장난끼많은 행동과 말에서
재미를 느끼면서도,
그런 제제를 대하는 사람들의 행동에서 마음이
아팠다고 이야기했거든요.
조금 더 커서 고학년이 됐을때쯤 한번 더
읽어보면,
지금은 느끼지 못한 감정들이 더 많이 느껴질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