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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간의 가족
가와세 나나오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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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정부터 흥미로워 읽게 됐는데 '아기 구하기'로 점점 친해지고 돈독해지는 네 사람의 관계가 진짜 가족보다 가족 같은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리쿠토가 "마지막으로 기념 촬영해요. 최악이자 최강의 팀, 이런 엄청난 동료는 앞으로 다시는 만나지 못할 테니까."라는 말이 조금 뭉클했던 것 같습니다. 진짜 가족 같아진 네 사람이 헤어지는 모습이 상상되어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책 내용이 흥미진진하고 인간의 갈등과 협동력, 우정 등이 느껴지는 좋은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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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꿀벌의 예언 1~2 세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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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보 전진, 2보 후퇴. 또다시 3보 전진......

절정에 달했던 인류의 자기 파괴 본능과 죽음의 충동은 마침내 힘을 잃고

생명에의 열망이 그 자리를 대신할 것이다.

"

여러 미디어 속 계속되는 뉴스들을 듣다보면 지구는 파괴되어 가고 있고, 지속된 지구온난화와 식량난으로 인류는 곧 멸망할 것처럼 들린다. 과연 우리의 미래는 긍정적인 방향은 없는 것일까? 이러한 불안함을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또한 소설<꿀벌의 예언>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소설 속 주인공 르네 톨레다노는 유람선에서 퇴행최면공연을 하면서 근근이 지내고 있다.

어느 날 공연 중 베스파 로슈푸코라는 관객의 요구로 과거가 아닌 미래로 최면을 걸게 되고 기온이 40도가 넘고 인구가 150억명이 넘는 최악의 미래를 경험한 그녀는 차마 최면이 깨기도 전에 뛰쳐나가 차사고를 당하게 된다. 그 일로 관객 베스파는 르네를 고소하게 되고 공연장인 유람선을 잃고 일자리도 잃어버리게 된다.

그런 와중에 르네 자신도 선행최면을 통해 30년 뒤인 2053년의 자신, 르네 63을 만나게 된다.

르네63은 꿀벌이 없어져 수분을 못한 작물들이 과실을 맺지 못해 식량난이 벌어지고 제 3차 대전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 전쟁을 막기 위해 <꿀벌의 예언>이라는 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미 현재 서평 하나만 남겨진 이 세상엔 존재하지 않는 책인데...그는 과연 이 책을 찾을 수 있을까??


생계를 위해 대학 시절 스승인 알렉상드르를 찾는다. 역사가로서 강사의 자리를 얻고 그에게 퇴행최면에 대해 알려주게 된다. 함께 같은 중세시대 1099년 십자군전쟁 때로 퇴행최면을 하게 되는데! 그 곳에서 각자의 전생, 살뱅 드 비엔과 가스파르 위멜로 만나 성전 기사단의 일원이 되고 그 안에서 책<꿀벌의 예언>의 과거를 알게 된다. 그 과정에서 르네와 알렉상드르가 서로의 전생을 오가면서 예언 경쟁을 펼치는데, 나 스스로 퇴행최면이라는 것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재미있어서 빠져들어 읽게 되었다. 서로 경쟁도 하면서 도와주기도 하면서 <꿀벌의 예언>을 노리는 다른 무리로부터 이 예언서를 지키기 위해 전생의 그 후와 다음의 생에도 함께한다. 과연 이 두 사람은 <꿀벌의 예언>을 지켜내고 더 먼 미래인 2101년의 예언을 볼 수 있을까?


소설 중간 중간에 '므네모스'라는 부분들이 섞여있는데 고대문명부터 중세시대 십자가전쟁까지의 역사들을 설명해주고 있다. 왜 미래예언의 이야기들을 하는데 과거역사를 끼워넣었을까?를 생각하던 찰나 한 구절이 눈에 들어왔다.


"

미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기억해야 한다 .by 73p.

"

그래서 그리스신화 속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에서 따온 파생어로서 독자들에게 과거와 미래의 연관성을 설명해주고 싶은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2권 므네모스의 설명 마지막은 다시 소설의 처음과 이어지는데, 이 소설의 전체 서사를 독자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작가의 힌트이자 배려이지 않을까 싶다.


이번 소설 또한 작가의 SF적인 면과 역사에 대한 지식을 잘 섞어낸 작품이다. 그러면서 현재의 사회적 문제점들을 항시 직시하고 있다는 것을 소설 속 뉴스와 주인공들이 겪는 사건들을 통해 잘 드러난다. 작가 또한 우리와 마찬가지로 아직도 어디선가 벌어지고 있을 전쟁들과 환경파괴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인류는 계속 꿀벌의 존재와 연관되어 있고 <꿀벌의 예언>처럼 꿀벌을 지켜내야 한단 메시지를 주고 싶은 건 아닐까.

2권 마지막 챕터에 작가 나름의 2101년의 미래를 예언하고 있지만 그 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 중 인류의 2보후퇴를 바라진 않을 거 같다. 그러려면 평화적 진보를 위해 다함께 노력해야 할것이다.

각각의 역사진실과 주인공을 둘러싼 사건들과의 개연성들이 마치 실재로 일어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어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고 눈을 뗄 수가 없었다. 800페이지의 책이지만 제발 그들의 위태위태한 여행이 끝나지 않길 바라면서도 <꿀벌의 예언>이 제발 잘 지켜지길 소원하며 가슴졸이며 읽었다. 뒤에 나타나는 반전 인물은 정말 뒷통수맞은 거 같아서 꼭~ 인물 하나하나 놓치지 말고 읽어야 한다. 어찌 이리 긴 서사가 스펙타클하고 웅장하면서 재미가 적절히 잘 들어가게 쓰여진건지 읽으면서 작가의 필력에 감탄에 감탄을 하게 되었다.

이야기 속에 빠져들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이번 소설로 더 팬심이 높아져버렸다!



*출판사로부서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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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을 가기 위한 기초 일본어
Mr. Sun 어학연구소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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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면,

주요명소 관광하거나 체험해보는 것도 있겠지만

뭐니뭐니해도 먹는 게 최고다.

일본여행을 하게되면 뭘 먹지? 어디를 가야하지? 어떻게 주문하지? 메뉴판 어떻게 읽어야하지? 온갖 걱정이 생긴다.

그래서 만나게 된 이 책!!

[골목식당을 가기위한 기초 일본어]

제목만 봐도 벌써부터 맛있는 거 먹을 생각에 두근두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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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구성의 시작은

가장 기초인 히라가나, 가타카나 배우기부터 시작!!

그림이랑 한글단어랑 매치시켜서 외우는 방법이

너무 귀엽다!

딸 아이에게도 보여주니 호기심을 갖고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내면서 써보더라는. 신박한데!

일본어를 전혀 접하지 않은 사람에겐 호기심을 끌기 참 좋은 방법인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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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히라가나 가타카나 메뉴판 읽기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배웠으면 슬슬 메뉴와 대입시켜 읽어보자!!

몇몇 메뉴들은 이미 한국에 있는 일본식당에서 들어봄직한 것들이다.

우동, 돈부리, 스시, 라멘, 소바 등등.

그럼에도 좀 더 자세하게 재료들을 알 수 있어서 재밌다.

카페나 레스토랑 메뉴도 나와있어서 한 번씩 읽어보면서 발음해보면 일본어가 점점 익숙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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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음식이름으로 외우자


메뉴들을 한 번 읽어봤다면 이젠 반대로 메뉴들을 이용해서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외워보자!!

이젠 써보면서 메뉴이름들과 대입시켜보며 외우는 방식인데 사실 이 구성은 좀 애매해서 그림 밑에 있는 히라가나, 가타카나만 써봐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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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좋은 식당 찾아가기

이제 식당을 찾아서 식당에 들어가 주문하고 계산해보자!

가장 마음에 드는 파트였다.

일드나 애니에서 많이 들어본

"이랏샤이마세~"

회화도 있거니와 필요한 표현도 있고 결제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딸이랑 주거니 받거니 어색한 발음으로 상황을 만들고 액션을 해보니 재밌었다.

이 챕터도 아쉬운 부분이라면 회화부분 음원이 QR코드로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일본동사의 경우 경어와 어미가 같이 붙어있는데 어디서 억양을 주고 쉬어주는 부분이 어딘지 알 수 있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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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일본어의 생김새 & 숫자읽기

식당에 들어가서 인원수 말하거나 메뉴갯수 말하거나 계산할 때는 무조건 숫자 말하는 법을 알아야할 것이다.

그래서 필요한 파트4.

기수, 서수도 알려주고 기수,서수를 활용한 표현, 달력을 보고 읽는 법, 주요 단위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그런데 이것도 3까지의 단위 읽는 법만 알려줘서 아쉽다.

1부터 10까지 각각 같은 단위여도 다르게 발음되기도 하는데 이런 규칙을 좀 더 자세하게 알려주었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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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음식단어 맛보기

이 파트는 음식단어 맛보기라고 하는데

그냥 우리 나라말로 되어있는 것을 일본어로 써보는 연습이다.

우리 나라말로 소리나는대로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써보면서 익히는 부분같다. 사실 굳이 필요한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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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진짜 골목식당 메뉴판 읽기


이 파트가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진짜 골목식당에서 볼 법한 일본어 메뉴를 왼쪽에 보여주고

오른쪽에 한글로 표기해서 비교해보는 파트였다.

진짜 식당에 있다 생각하고 오른쪽을 가리고 읽어보면서 짐작해보고 오른쪽 한글과 매칭해보았다.

앞에서 계속해서 나오던 재료부위들이 익숙해지니 확실히 메뉴들이 머리속에 각인되었다.

한국판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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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단어 노트 쓰기

마무리로 한글로 표기되어 있는 것을 보면서 배웠던 메뉴들을 복습하는 부분인데,

얼마나 발음과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매치시킬 수 있는지 점검하는 의미로 써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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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intro까지 총 8개의 구성으로 책 한권이 마무리된다.

중간중간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서 전체적으로 아쉬운 책인 것 같다.

저자도 Mr.Sun으로 EBS나 KBS에서 영어의 기초나 회화를 가르쳐오신 분이라 뜬금없이 일본어책을 낸다는 게 이해가 안되긴 한다.

그래서 정말 일본어에 기초지식없고 당장에 일본여행을 떠나야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은 활용해보라 해보고 싶다.

메뉴 사진이나 귀여운 그림을 활용해서 호기심을 끄는 부분이 좋았다.

실제로 가본다 생각하고 친구나 가족끼리 연습해보면 재밌을 듯!

메뉴판 사진만 봐도 당장 일본으로 가서 당당하게 메뉴를 고르고 주문하고 맛있게 먹고나서

"うまい"를 외쳐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리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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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베르 씨, 오늘은 뭘 쓰세요?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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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자는 살면서 죽기 전까지 자기 이름의 책 한권은 써야한다고 말한다. 난 아직 책을 낼 수 있을거란 자신감은 없다. 아직까진 별볼일 없는 삶과 나의 지식의 한계를 생각해보면 글을 지어볼 엄두가 안 난다.

하지만 책을 좋아하기에 작가란 직업에 대해선 항상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 어떻게 긴 글들을 써 내려갈 수 있는지, 어떻게 사람들을 매료시키는 글들을 생각해 낼 수 있는지, 작가라는 직업의 불안감은 없는지,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은 어디서 얻는지 궁금했다. 작가는 어떻게 시작하는 걸까?


그동안 수많은 소설책들을 출간했지만 자서전적인 에세이는 처음이다. 남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자서전은 항상 흥미롭다. 에세이라고 하지만 나와 다른 누군가의 삶의 처음과 끝을 엿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소설이지 않나 생각한다.


책이 다른 책들에 비해 가로가 짧아서 왜 그럴까 생각하며 펼쳤는데, 그 이유를 첫 챕터에서 알겠다. 타로카드 확대모양. 자신의 인생을 타로카드와 연계하여 필연적이면서 운명적인 작가로서의 삶을 전개해 나간다. 첫 챕터부터 강렬하게 시작되는 코르시카섬에서의 여름 한밤의 소동으로 시작한다. 역시 작가다. 자서전인데도 호기심을 확 잡아끄는 말, "다 끝났어. 넌 죽은 목숨이야." 그리고 그의 목을 향한 총구.

왜 이 사건을 가장 처음으로 사용했을까 생각해보면, 자신의 삶이 끝날 수도 있는 순간이면서,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순간이기에 의미를 두지 않았을까.. 또는 앞으로 나올 글쓰기의 한 기술인 서스펜스라는 장치일 수도.

자서전인데 벌써 흥미롭다.

그리고 계속 되는 사건들과 사람들과의 만남, 그 안에서의 작가의 깨달음.

챕터가 끝날때마다 다음 타로와 연관된 이야기가 궁금해져서 자꾸 다음 장을 펼치게 되는 마법을 맛보게 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어렸을 때는 암기도 수학도 못하고 학교수업을 따라가지 못했던 아이로 자신을 평가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머리속에 이미지화하여 스토리텔링하는 능력은 뛰어났다고 생각한다. 책을 좋아했고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글쓰는 걸 좋아하던 아이. 이미 작가로서의 능력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의 삶도 항상 순탄치만은 않았다. 9살에 판정받게 된 강직척추염이 그 하나다. 그럼에도 인생의 여러 스승들을 만나며 글쓰는 방법에 대해서 알게 되고,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법도 배우고 명상하는 삶을 배운다. 그래서 <12번 아르카나: 매달린 남자>카드를 이용하여 설명한다. 매달리고 꼼짝할 수 없는 몸이어도 거꾸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배우는 자세를 갖추게 되었다고.

욕심이 없어지면 실망하거나 좌절할 일이 없어. 삶 자체가 너를 추동할 뿐이지. 너한테 벌어지는 모든 일을 감사히 받아들이게 될 거야. by 자크 파도바니 (62p.)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는 참 여러 분야에 관심이 있고 그 궁금증을 꼭 해결하고야 마는 사람인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신문을 제작하고 창간하는가 하면, 법학도면서 철학, 천문학, 과학에도 관심이 많고, 비과학적인 최면이나 영매, 전생에도 관심이 있고, 독서도 많이 하면서 여행도 많이 다니고, 여러 사람과 관계 맺는 것에 대해 즐거움을 느꼈다.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여행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실금이 터져나온다. 특히 첫부인과 인도여행에서의 일화는 너무 재미있어서 딸에게도 보여줬더니 너무 재미있다면서 자기도 꼭 이 책을 읽어보고 싶다고 했다. <서른 살, 인도로 모험을 떠나다. 223p.>부분은 꼭 읽어보길!!


쭉 재미있게 읽다보면 작가의 마인드에 대해서 나와 있는 부분들이 많이 보인다. 작가의 깨달음의 순간들을 명심하면 글쓸 때 도움이 될 거 같아 적어본다.

잊지 않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이다.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기록하는 게 방법이다.(43p.)

우물 안 개구리는 좋은 이야기꾼이 될 수 없다고 나는 믿는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쓰려면 세상 밖으로 나가 부지런히 낯선 사람들을, 자신과 다른, 심지어는 정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그리고 그 새로운 만남과 경험을 꼼꼼히 기록해 놓았다가 나중에 작품에 활용해야 한다. (118p.)

매일 오전 네 시간 30분씩 글을 쓰는 것 외에 한 시간을 추가해 놀라운 결말을 가진 짧은 글을 하나 더 써보자.

단편 쓰기는 새로운 소재는 물론 새로운 서사 기법과 구성을 테스트하는 실험실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었다. (127p.)

양자 물리학에서 말하는 이른바 <관찰자 효과>, 즉 <관찰자라는 존재 자체가 관찰 대상에 영향을 미친다>라는 사실을 실감했다. (147p.)

나쁜 일이든 좋은 일이든 소설을 쓰기엔 좋은 소재가 된다. (199p.)

<설명하기 보다는 보여 주는> 이야기가 좋은 소설이다. 이를 위해 설명적인 대화는 최소화하고 상황만 독자에게 제시해 스스로 장면을 연출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259p.)

부침을 거듭하면서 작가라는 직업이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임을 깨닫게 되었다. <한 방> 터뜨리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규칙적인 리듬을 유지하면서 지치지 않고 꾸준히 쓰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299p.)

이해하려고 노력하되 판단하지는 않는다. 이해를 바탕으로 복잡하고 정교한 시계 장치, 다시 말해 현실을 허구의 이야기 속에서 재현해 낸다. 그게 내가 소설을 쓰는 방식이다. (372p.)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 의미에서 갈등을 동력 삼아 작동하기 때문이다. (412p.)

글쓰기가 음악 연주나 운동처럼 즐거운 경험임을 깨닫게 해주려는 목적이었다. 좋은 아이디어만 찾아내면 글은 순식간에 써진다는 걸 참가자들이 체험하게 해주고 싶었다.

...

과감하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쓰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

나는 초보 작가들에게 <에크리뱅>이 아닌 <오퇴르>가 될 것을 주문했다. (448p.)

30년의 작가 인생을 돌아보며 스스로 기록해 나간 이 에세이를 읽으며 참 감사했다.

초보 작가들에게 글쓰는 방법을 자신이 살아오며 겪은 경험들을 예를 들며 한 마디 한 마디 뼈를 심어주었다.

그러면서 여러 기법들; 클리프 행어, 페이지터너, 서스펜스 장치, 리버스 숏 기법 등을 알려준다.

여전히 매해 10월이면 신작을 쓸 것을 스스로 다짐하는 면에서 그의 작가로서의 삶이 끝나지 않아 다행이라 느끼며 앞으로의 출간될 책들에 대해 기대감을 심어주게 되었다. 앞으로 이 책에서 말한 작가의 글쓰기 비법들이 잘 녹아나 있는지 접목해가며 읽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의 책을 번역해 준 이세욱, 임호경, 전미연 번역가님들에게도 감사하다. 이 책에 작가가 여러 나라에 출간하기 위해 번역에 대해 고군분투하는 부분에서 우리 나라의 번역가님이 대단하다 여겨졌다. 그의 유머 뉘앙스를 그대로 옮겨줬고, 그가 프레임짰던 부분들을 그대로 옮겨와 줬기에 우리가 작가의 의도를 온전히 느낄 수 있고 작가를 제대로 사랑할 수 있게 해주었다고 본다. 그 부분을 알기에 작가도 우리 나라 한국에 관심을 갖고 애정을 쏟는 것일지도. 독자와 작가의 중간자 역할을 제대로 해내신 번역가님들과 편집자님들 수고에 감사를 드리고, 이 작가를 만나게 해 준 출판사 [열린책들]에도 감사하다.


벌써 작가의 다음 책이 출간되었는데, 부푼 마음으로 어서 읽어보고 싶다. 이런 맘을 갖게 해준 이 책 [베르베르씨, 오늘은 뭘 쓰세요?]는 작가의 다른 책에도 관심을 갖게 해주는 마중물이지 않을까 싶다. 베르베르씨의 책들을 읽어보고 이해해보고 싶다면, 오히려 이 에세이를 먼저 읽어보라고 권해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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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수학 개념사전 93 - 개념 씹어먹고 수학문제 풀어 봤니?
조안호 지음 / 폴리버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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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그저 전전긍긍하며 초등수학 진도빼기에 바쁘면서 중학수학은 생각도 못하고 있는 4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였다. 그래도 막연한 두려움은 있었다. 중학 수학이 얼마나 어려워지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어 시간이 갈수록 불안감은 더 커졌던 거 같다. 거기에 지금 하고 있는 초등도 잘 다져나가고 있는지 확신이 없었다. 그렇다면 학부모인 나는 아이에게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줘야 수포자가 되지 않게 할 수 있을까?

나도 공부를 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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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수학 개념사전 93]의 머리말을 보면 저자가 추구하는 수학공부 방법에 대해 풀어놓았다.

저자 또한 '개념을 가지고 문제를 푸는 것'이 가장 올바른 수학 공부라 한다. 하지만 그 개념이 우리가 당연히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 교과서엔 없다는 거다.

"

집필진들이 교과서에 정의나 개념을 넣지 않은 이유는 '아직은 아이들이 연역적인 사고를 받아들일 나이가 되지 않았으니 경험적인 사고의 기회를 늘리고 수학의 개념, 원리, 법칙을 아이들이 발견하거나 선생님들이 발견하도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에서이다.

"

이런 방법을 귀납법이라고 하는데 경험에 의한 관찰, 탐구, 발견과 같은 과학과목에 적합한 방법이지, 수학엔 맞지 않는 정반대의 공부방법이라는 것이다.


"

수학은 완전한 객관적인 진리체계가 존재한다고 믿고 오류 없는 완벽한 재료들인 정의, 정리들을 쌓아가는 학문이다. 그러니 적어도 학창 시절의 수학은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하겠다는 것이 수학이 아니다.

"

그래서 저자는 수학만큼은 연역법으로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이미 있는 개념들을 갖고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을 말하며, 문제를 풀면서 개념을 잡는 귀납법과는 반대인 것이다. 그러나 초등부터 중학교까지 교과서에는 개념인 줄 알고 기술을 가르치며 유형문제집을 쥐어준다고 한다. 이렇다보니 10년간 귀납법 관점으로 문제를 풀어오던 아이들이 고2가 되서야 개념을 그제야 배우고 관점을 바꿔 연역식으로 문제를 푸니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다. 그래서 '개념은 알겠는데, 응용이 안 된다.'고 아이들이 푸념을 하게 된다는 거다. 그래서 저자는 수학을 잘하기 위한 방법을 이렇게 말한다.


"

개념은 계속 사용해야 하니 한 줄이나 한 장의 그림으로 정리되어야 하고 입으로 줄줄 나오도록 해야 하며, 결국 언제라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체화되어야 한다.

"

저자의 조언을 깊이 이해하며 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왜 이런 말들을 했는지 공감이 가고 개념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는 것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 첫 개념을 놓치면 그 다음 개념도 이해가 안되고 다시 되돌아가게 되는 수고로운 시간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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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를 보면,

어른들이야 배웠던 것들이라 익숙한 어휘들이지만 처음 접한 아이들은 머리가 어질어질할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처음부터 차근히 읽어나가다보면 축적된 개념들로 새로운 어휘가 이해되는 경험을 할 것이다.

아이들이 꼭 이 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

어렵다 생각했던 것들이 이해되고 문제에 적용되는 것을 보며 나도 할 수 있겠단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나 초등학교 6학년 수학과정을 다 마친 아이라면 <0부 초등수학: 개념과 문자의 만남>파트를 꼭 읽고, 자신이 안다고 생각했던 것들과 비교하며 개념을 정의해나가길 바란다. 의외로 배웠는데도 생소한 수학을 접할 것이다. 하지만 중학수학을 대비하기 위해선 이 책에 쓰인 개념을 꼭 외워서 체화하길 바란다.

예를 들어,

27페이지의 '0으로 나누기'는 학교에서 배운 것과 너무 다르다.

0을 나누든 0으로 나누든 답은 항상 0이라고 배웠다. 하지만 답은 여러가지다. 나누기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29페이지의 설명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불능(不能)과 부정(不定)이란 답이 왜 나왔는지 이해했다면 분수와 비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그 이후에 나올 방정식과 함수를 이해할 수 있다.

이 '0'이라는 숫자를 통해서 얼마나 많은 증명을 풀어나갈 수 있는지 이 책을 통해서 '0'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고 갔으면 좋겠다.

더불어 0부를 읽다보면 초등 때 분수연산을 많이 연습하여 수감각을 익히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분수를 이용하여 증명하는 방법들이 계속 나오고, 중학수학에서 배울 인수분해 파트를 보면 저자가 말하는 것이 있다.

"

분수의 사칙연산을 초등학교에서부터 충실히 해야 한다. 만약 중1~2의 학생인데, 간단한 분수셈이 암산이 되지 않고 버벅인다면 중3의 인수분해에수 모두 수포자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159p. 인수분해를 하는 법-

"

이 부분을 읽으면서 학부모로서 초등수학에선 아이에게 무엇을 강조해야 할 지 감을 잡게 되었다. 그렇기에 수학의 제대로 된 방향 설정을 하여 초등에 너무 힘을 빼지 않기 위해서 이 책을 꼭 읽었으면 한다.

0부 이후의 1부파트 부터는 중학수학의 본격적인 개념이 설명된다. 이 파트를 읽어나가면서 정말 기본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예시도 많이 보면서 받아들여야 중학수학에서 속도를 붙일 수 있다는 걸 느낀다.

나의 예를 들자면,

이 책을 거의 10일에 걸쳐서 읽었는데,

전날 읽었고 이해했다고 생각하고 넘어간 개념이 다음날 생각이 가물가물한 것이다.

102페이지의 '차수와 지수'부분에서 차수, 계수, 지수가 계속 헷갈리는 거다.

그러다 나중에 방정식과 다항식이 헷갈리고 항등식과 헷갈렸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서 개념을 확인해야하는 번거로움이 따랐다.

물론 3년동안 배울 것을 열흘 안에 다 채우려고 하니 탈도 났겠지만, 여기에서 깨달은 건 속도가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거다. 중요한 것은 여기에 나와있는 개념을 꼭꼭 씹어 내꺼로 만들어가는 시간이 필히 필요하다는 것.

책을 읽어나가면서 저자가 머리말에서 신신당부하며 조언한 것들이 매일 리마인드되어 개념의 중요도를 더욱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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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후기에 저자가 적은 말들을 꼭 아이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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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서 기본을 기른다는 것은 낯선 곳에서 목적지를 찾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

어려운 문제를 파고들어 해결해 보거나

개념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생각해 보는 것이 나중을 생각하면 더 의미가 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

학 수학은 음수, 절대값, 거듭제곱, 등식의 성질이라는 큰 줄기의 개념에 초등학고 때 배웠던 분수와 괄호가 도입되었을 뿐이기 때문에, 대개는 이 부분에 함정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보는 눈이 다르면 얻는 것도 다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이들 개념이 어떻게 도입되고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지면서 읽기를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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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에서도 개념을 거듭강조하며 관점을 다르게 보는 연습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 조안호는 자신을 수학통역사라고 소개한다.

수학도 통역이 필요하다 생각하며 통역하는 방법이 바로 개념을 제대로 알려주는 것이다.

매 챕터마다 나오는 조안호의 정의를 보면,

어느 문제에서라도 헷갈릴 일이 없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


제대로 된 개념과 연역법으로 풀어나가는 수학공부가 왜 수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깨닫게 되는 책이었고, 오랜만에 중학교 때 배웠던 내용들을 떠올리며 그 때 이 방법으로 공부했으면 수학을 재미있어 하지 않았을까란 상상도 해보게 되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들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고,

중학수학을 공부할 때마다 사전의 용도로 이 책을 옆에 두고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들춰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읽어나가면서 어휘 하나, 문장 하나 꼼꼼히 체크하다보면 문해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답답한 부분을 뚫고 나가는 힘을 길러보는 연습을 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아직 중학수학에 입문하지 못하고 불안에 떠는 학부모들에게도 추천해보고 싶다. 읽어보면 중학수학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고 남들이 말하는 선행이나 심화가 중요한 것이 아님을 깨닫고, 아이가 어느 부분에서 힘들어 할 지를 미리 예측해서 아이를 이해하고 같이 해결해나갈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 책 [중학수학 개념 사전 93]을 통해 부모도 끊임없이 공부하여 아이가 수학을 포기하지 않도록 방향을 잘 설정해 줄 수 있는 코치가 되었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지원을 받아 솔직하게 리뷰를 하였습니다.



중학 수학은 음수, 절대값, 거듭제곱, 등식의 성질이라는 큰 줄기의 개념에 초등학고 때 배웠던 분수와 괄호가 도입되었을 뿐이기 때문에, 대개는 이 부분에 함정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보는 눈이 다르면 얻는 것도 다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이들 개념이 어떻게 도입되고 있는가라는 문제의식을 가지면서 읽기를 권합니다.

 - P422

분수의 사칙연산을 초등학교에서부터 충실히 해야 한다. 만약 중1~2의 학생인데, 간단한 분수셈이 암산이 되지 않고 버벅인다면 중3의 인수분해에수 모두 수포자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 P159

개념은 계속 사용해야 하니 한 줄이나 한 장의 그림으로 정리되어야 하고 입으로 줄줄 나오도록 해야 하며, 결국 언제라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체화되어야 한다.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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