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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마피아
토마스 키스트너 지음, 김희상 옮김 / 돌베개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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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마피아

토마스 키스트너 지음 │ 김희상 옮김 │ 2014. 06 │ 돌베개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스포츠가 '축구'인 만큼 피파(FIFA)라는 이름은 참 친숙하다. 피파는 국제축구연맹으로 세계 축구 경기를 총괄하는 국제단체다.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월드컵이나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여자월드컵 등 9개의 국제대회를 직접 주관하고 국제경기를 지원 및 관리하는 곳이기도 하다. 스포츠에 무관심한 사람이라면 피파가 단순히 세계적으로 축구 경기를 관장하는 협회 정도로 알 것이다. 나 역시 피파, 월드컵, 그리고 국가별 축구협회에 대해 관심이 없었기에 축구를 그저 스포츠로만 봐왔다. 하지만 이 책은 그 이면을 낱낱이 보여준다. 피파가 어떻게 월드컵을 개최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국가 및 거대회사를 상대로 노름을 벌이는지를 구체적으로 담아낸다. 저자인 토마스 키스트너는 스포츠 정치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알려진 탐사보도 전문 기자다. 그가 말해주는 방대한 인물 정보, 사건 자료들을 읽고 있으면 피파라는 조직체가 어떻게 '마피아'로 변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피파의 시작엔 '아디다스'가 있다. 특히 아디다스를 창립한 아돌프 다슬러의 아들 '호르스트 다슬러'는 피파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선수들에게 무료로 운동화를 제공하면서 광고로 활용하거나 돈봉투를 줘가며 유명 선수 및 팀들을 적극 후원한 그는 탁월한 마케팅 덕택에 떼돈을 벌게 된다. 당시 경쟁사인 퓨마가 있었지만 갖은 편법을 동원해 아디다스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게 된다. 축구경기 및 올림픽에서 스포츠 브랜드가 노출될때마다 전세계 사람들의 지갑이 열렸기 때문에 그는 피파와 돈독한(?) 관계를 맺으려 노력한다. 그렇게 축구협회의 회장, 부회장, 사무총장 등 임원들을 매수하고 자신의 이익에 유리하도록 인사를 개편하는 등 그의 비리는 죽을때까지 끊이지 않는다. 어쩌면 이런 노력으로 자신의 편으로 만든 수많은 제 2의 호르스트 다슬러가 지금까지 피파를 부패한 집단으로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피파라는 집단은 스포츠를 가장한 마피아 조직이다. 피파의 임원들은 스포츠를 사랑하고 축구를 사랑한다 열변을 토하지만 정작 관심있는건 '돈' 뿐이다. 뇌물을 받아가며개최지를 선정하고 글로벌 기업들에게 광고를 미끼로 천문학적 숫자의 돈을 요구하는가 하면 국가별 축구협회 회장들에게 돈주머니를 꽂아줘가며 임원투표를 부탁한다. 호르스트 다슬러가 피파에 심어놓은 인물들은 그가 죽은 뒤 현재에도 피파를 움직이는 거물이 되어 있다. 74년부터 24년간 회장직을 독차지해온 주앙 아벨란제가 그렇고 그를 이어 현재 피파 독재를 펼치는 제프 블라터도 그렇다. 이들은 회장 선출권이 있는 각국의 축구협회 회장들에게 뇌물을 주고 몇십년간 회장을 해왔다. 그러는 동안 피파의 재정상태는 나빠지고 부패는 심해졌다.


저자 토마스 키스트너는 호르스트 다슬러가 피파와 만나면서부터 벌어진 부패의 역사를 책 한권에 무겁게 담아낸다. 현재까지도 이어지는 피파 마피아의 비리가 궁금하다면 이 책 한 권으로 충분하다. 남아공 월드컵 당시 경기 티켓과 숙소 가격을 뻥튀기해 전세계 축구팬들이 얼마나 불편함을 겪었는지, 왜 2018, 2022년의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동시에 했는지, 코카콜라는 어떻게 월드컵 마케팅에 뛰어들게 되었는지 등 피파를 둘러싼 월드컵의 내막이 두루 소개되어 있다. 책 속에 소개된 수많은 피파 관련 인사들은 읽는 속도를 더디게 했지만 다 읽고 난 뒤 이것만은 확실해졌다. '피파'는 마피아 집단이다. 스포츠라는 이름을 팔아 큰 돈을 주무르는 국제적 마피아 집단이다. 그래서 혹여나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피파의 실상을 확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야만 이들이 축구를 빙자해 구축한 마케팅에 속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그래야만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용해 돈을 긁어모으려는 부패한 집단을 심판할 수 있다.


by 슈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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