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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의 도시 - 도시에 대한 권리에서 점령운동까지
데이비드 하비 지음, 한상연 옮김 / 에이도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반란의 도시

데이비드 하비 지음 │ 한상연 옮김 │ 2014. 03 │ 에이도스





자본주의의 무대, '도시'에서 우린 반란을 꿈꾼다


도시는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다. 파리, 로마와 같이 오래된 역사와 그만의 문화로 매력을 뽐내는 도시가 있는가 하면 세계금융과 트렌드를 주도하는 뉴욕과 같은 도시도 존재한다. 수많은 도시의 모습들 속에서 무엇을 봐야할까, 그리고 무엇을 깨달아야 할까. 저자 데이비드 하비는 이에 대해 도시권(도시에 대한 권리), 점령운동 사례등을 살펴보고 도시의 미래를 모색하고자 한다.


책에서 도시는 자본주의가 집약된 공간임을 강조한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도시가 발달하게된 배경을 분석한다. 그가 '모더니티의 수도, 파리'를 통해 보여준 것 처럼 오늘날의 도시는 경제성장과 자본축적이라는 목표 아래 계획되고 만들어졌다. 본문을 살펴보자.


전통적 도시는 자본주의적 나개발에 의해 파괴되어 왔다. 자본이 사회적, 환경적, 정치적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신경쓰지 않고 도시의 성장을 끊임없이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전통적 도시는 자본의 과잉축적을 처리하려는 한없는 욕구의 희생물이 되고 말았던 것이다. (18p) "


그는 이렇게 현대 도시를 정의하고 새로운 도시를 꿈꾼다. 자본의 무대가 아닌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도시를 재구축하자고 주장하는 것이다. 


여기서 '도시권'이란 용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앙리 르페브르가 정의한 '도시권'의 의미를 돌아본다. 도시권이란 자본에 잠식된채 일상생활을 하는 '도시'라는 공간에서 인간다운 삶을 살아내고자 하는 하나의 요구이다. 그래서 도시권의 주장은 대안적 도시 생활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엔 단순한 소비생활을 위한 공간이 아닌 새로움이 창조되는 공간을 지향함이 담겨있다.


도시에 대해 접근할 때 '상징자본'이란 개념은 아주 중요하다. 도시마다 특정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자본을 활용하는 것이다. 책엔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 파리, 아테네, 뉴욕, 리우데자네이루, 베를린, 로마 같은 이름과 장소가 보유한 집합적 상징자본은 대단히 중요하다. 이런 상징자본은 볼티모어, 리버풀, 릴, 에센, 글래스고 같은 곳은 따라잡기 힘든 경제적 우위를 안겨준다. 뒤에 열거한 도시들은 독점지대를 낳는 독특함을 주장할 근거를 내세우기 위해 상징자본 지수를 높여야 하고 또 뭔가 뛰어난 측면이 있다는 징표를 늘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도시 '브랜딩'이 중요한 것이다. (184p) "


결국 도시는 그곳에 사는 주민들을 위한 공간이기 보단 이미지로 소비하고 경제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인 셈이다.


이렇게 삶의 공간이 '자본'에 잠식당할 때 우린 반란을 꿈꿔야 한다. 어떻게 반란을 일으킬 것인가에 대해 저자는 도시 '내'에서의 반란을 강조한다. 도시 안에서의 반자본주의적 운동과 개개인의 연대행위가 절실한 것이다. '문화'와 '예술'조차 그럴듯하게 돈으로 팔려나가는 공간이 '도시'다. 이렇게 모든게 돈으로 환원되는 구조속에서 우린 의식하고 행동해야 한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 지금까지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이론적 결론은 분명하다. 생산에서 계급관계를 철폐하려면 자유무역과 세계시장을 통해 생산 조건에 영향을 미치는 자본주의적 가치법칙의 힘부터 철폐해야 한다. 반자본주의 투쟁은 기본적으로 노동과정 내부의 조직화 및 재조직화와 관련이 있어야 한다. 또 세계시장 전반에 작용하는 자본주의적 가치법칙을 대신하는 정치적, 사회적 대안을 찾아내야 한다.

노동자 관리나 공동체 운동은 집단적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의 구체적 직관에서 나올 수 있지만, 세계를 무대로 작동하는 자본주의적 가치법칙에 맞서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의 기술적, 조직적 정교화를 꾀함과 동시에 거시경제적 상호관계를 이론적으로 이해해야 한다. (213p) "


그래서 데이비드 허비의 '반란의 도시'는 도시가 가진 자본주의적 속성을 더욱 또렷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사회주의가 가진 평등과 연대의 속성을 통해 도시의 반란을 꿈꾸자고 주장한다. 책을 읽고 나면 왜 우린 도시권을 열심히 부르짖어야 하는지, 그리고 왜 도시가 만들어지고 유지되는 흐름을 날카롭게 관찰해야 하는지 알 수 있게 된다. 도시라는 거대한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과 도시인을 꿈꾸는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반란의 도시를 읽고 저항의 움직임을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by 슈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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