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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터, 당신 안의 훼방꾼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과 거리 두는 기술
이선 크로스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21년 10월
평점 :
"자기성찰"이라 하면 자신을 반성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 책에서의 '자기성찰'은 문제의 시발점이다. 책의 제목 '채터'가 바로 이와 관련된 개념이다.
채터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정적 생각과 감정으로 이루어진다.
이 떄문에 자기 성찰이란 능력은 축복이 아니라 저주로 여겨진다.
채터는 실적과 의사결정, 인간관계와 행복을 위험에 빠뜨린다.
우리는 직장에서 저지른 실수나 사랑하는 사람과 벌인 언쟁에 대한 생각에 몰두하고,
결국 부정적 감정에 휩싸인다. 그런데도 그에 대한 생각을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내적 성찰을 통해 내면의 코치를 만나기 바라지만, 안타깝게도 대면의 비판자를 맞닥뜨린다.
29쪽
이선 크로스의 <채터 당신 안의 훼방꾼>은 바로 이 '채터'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얼마 전 SNS에서 너무나도 공감이 되는 문장 하나를 보았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으면 걱정이 없겠네"
책을 읽기 시작하며 어쩌면 이런 문제와 맞닿아 있는 내용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각 챕터는 다양한 상황에서 '채터'가 나타나는 양상과, 그것을 해결하는 여러 방법들을 이야기한다.
이때 방법들을 소개하는 방식이 단순한 제시, 설명이 아니라 구체적인 상황과 그 상황 속 사람들의 행동, 생각 등을 자세히 묘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래서 독자 자신 역시 그 상황에 놓인 듯 공감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채터'에 대한 충분한 이해 이뤄진다. 다루는 사건의 시대적 배경이 고정적이지 않아 그만큼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어 즐거웠다. 문제 상황을 다루는 방식 역시 상당히 구체적이고 단계적으로 서술되어 있어서 유사한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며 그 상황에 대처하는 상상도 해볼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으로 읽었던 부분은 '챕터3. 줌아웃'이었다.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이 챕터에 등장하는 '트레이시'는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 학생으로, 고등학교 1학년 필라델피아 기숙학교의 교육 프로그램(전국 영재들에게 고등학교 과정을 조기에 끝내고 명문대에 진학하도록 하는)에 대해 알게 되어 기숙학교에 가게 된다. 기숙학교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장학금을 타기 위한 특수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스테이시는 불안한 감정과 이로 인한 신체적 문제를 겪는다. 트레이시는 이러한 문제를 '거리두기'의 방법을 통해 극복한다.
마음속으로 전략적인 시간 여행을 하는 능력이 부정적인 내적 대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유도함으로써,
그에 걸맞은 개읹거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여러 연구에서 확인되었다.
머릿속에서 미래로 가는 시간여행,
즉 '시간적 거리두기'라 일컫는 도구를 이용해도 현재의 고난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여러 연구에서 증명된 바에 따르면, 곤경에 빠진 사람이 내일보다 10년 후 그 곤경을 어떻게 생각할지
상상해보는 것도 현재의 곤경을 균형감 있게 바라보는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다.
그렇게 하면 현재의 곤경을 일시적인 것이라 생각하며 희망을 되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118쪽
(사실 '거리두기'라고 하면, '지금 문제에서 좀 떨어져서 봐~'라고 하는 어떻게 보면 진부한 해답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한 '그렇게 해야 해' 하는 조언을 넘어서 구체적인 과학적 근거와 실험을 바탕으로 한 논리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이유는 진로를 고민하는 대학생이라는 나의 상황과 흡사한 문제 상황이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서 이 책의 장점을 찾을 수 있는데, 다양한 상황을 제시하기에 특정 독자에게만이 아니라 폭넓은 독자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서평은 김영사 대학생 서포터즈 활동의 일환으로 김영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