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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 : 편집 디자인 - 더 좋은 디자인을 만드는 레이아웃의 비밀, 최신개정판 ㅣ 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
이미정.유은진 지음 / 길벗 / 2025년 7월
평점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디자인은 직장 생활을 할 때에도 그렇고 자영업으로 내 가게를 창업할 때도 많은 영향을 끼쳐서 누구나 신경을 쓰게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회사 생활할 때 비록 디자인 전공은 아니었지만 카탈로그 매뉴얼 시안을 만들고 출판사에 견적 및 제작 의뢰를 하는 업무를 경험하였는데요.

예전에 PPT로 자기소개서를 만들어 회사에 지원하면서 실무 내용을 이렇게 정리해서 제출했었네요. 업무 흐름도였는데 제가 디자인 업무에 지원하였다면 디자인 샘플 포트폴리오로 모아놨다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보면 이런 것까지 굳이? 란 생각이 들지만 20년 전에 업무 한 내용을 아직까지도 보관하고 있었네요. ㅎㅎㅎ 나름 업무 흐름도를 저만의 기억대로 정리해 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 디자인 경력이 없이 하게 된 업무였던지라 기존 회사의 디자인 업무의 흐름대로 그전의 디자인 포맷에 맞춰서 작업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만의 안목이라든지 좀 더 파격적인 디자인 시도를 해봤더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때 계측기 회사에서 업무를 했던 것이라 기존의 계측기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색상을 외관색으로 지정하거나 제품과 포장박스가 작아서 포켓 매뉴얼을 만드는 등의 시도는 해보긴 했었습니다.
디자인 감각을 키우기 위해 좀 더 노력해 보고 그런 작업물들을 좀 더 퀄리티 있게 뽑았다면 지금쯤 출판 디자인 쪽으로 좀 더 커리어를 쌓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카페를 창업했을 때는 나만의 가게 느낌을 살리기 위해 여러 가지 고민을 했었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신경 썼던 것은 상호를 정하고 현판과 메뉴판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메뉴판에 상호를 좀 더 개성 있게 표현하고 메뉴 설명을 너무 자세하게 모든 것을 폰트만으로 설명하려고 했던 건 아닌가 생각 드네요. 지금 다시 하라고 한다면 좀 더 세련된 메뉴판을 만들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도 인수한 분께서 아직 사용 중이신 현판을 보니 반갑더라고요.

남편과 만들어 붙인 가게 이름인데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야 해서 1층 출입구 안쪽에 붙였던 거랍니다.^^
대표 메뉴를 정해서 사진을 예쁘게 찍어 맛있게 보이는 포스터를 만들어 액자로 걸어둘 생각을 왜 안 했을까? 생각이 들고 메뉴별 사진을 만들어 좀 더 고객들의 선택에 도움을 줄 생각을 왜 못했을까? 란 생각을 뒤늦게 하게 되네요.
이처럼 디자인 감각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모든 걸 글자 설명으로 대체하고 계신 건 아닌가라는 경험에서 나오는 생각이 듭니다. 뭔가 눈에 확 들어오는 사진 한 방과 간단한 설명이면 좋았는데 말이죠.^^
이런 디자인적인 요소를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 신간으로 나왔는데요. 도서출판 길벗에서 나온 책으로 책 제목은 「버려지는 디자인 통과되는 디자인」이란 책으로 편집 디자인을 다룬 최신 개정판 책입니다.


저자는 두 분이신데요. 이미정 박사님과 유은진 박사님께서 쓰셨습니다.
두 분 다 수상 이력이 대단하시고 국내 전시 및 비엔날레 참여하신 이력이 있으신 분들입니다.

이 책은 '버려진 디자인'과 '통과된 디자인'의 사례를 통해 아트워크와 판단 사이의 간극, 작업자 의도와 결과물 사이의 어긋남을 함께 들여다보자고 제안합니다. 디자인은 정답은 없지만 통과되는 디자인은 존재한다고 하네요.
설명하지 못한 디자인은 설득되지 않고, 설득되지 않은 디자인은 세상과 만날 수 없다.
수많은 '왜'를 차분히 바라보며 그 과정을 통해 버려진 디자인도 결국 통과된 디자인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두 교수님들의 센스 있는 조언으로 나의 시선을 훈련하고, 디자인 언어를 다듬어 실무에 강한 디자이너로 성장하기 위한 내공을 다지는 훈련서로 고민과 흔들림, 수정의 흔적 속에 진짜 디자인 내공이 숨겨져 있으므로 그런 시선으로 읽고 발전하면 좋은 책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목차를 보시면 파트1 컬러, 파트2 그리드와 레이아웃, 파트3 타이포그래피, 파트4 그래픽 요소, 파트5 AI 그래픽을 다루고 있습니다.
맨 마지막에 찾아보기를 통해 어떤 디자인을 참고할지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책을 보면 선택되지 않은 디자인을 왼쪽 페이지에서 보여주고 있고 그다음 오른쪽 페이지에 통과된 디자인이 실려있어서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해 보고 눈으로 그 차이를 익힐 수 있어서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맨 처음 파트1에서 컬러 디자인 이론을 설명해 주고 있는데요. 지면의 흐름을 색으로 만들라고 조언해 주고 있습니다.
색은 단순한 시각 요소를 넘어 디자인의 정서와 의미를 이끄는 언어로 사용되고 색의 성질을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적용할 수 있을 때 디자이너는 메시지를 더욱 명확하고 감성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하네요.
색을 이해하는 것은 시각적 풍성함을 넘어 디자인 철학을 세우는 첫걸음이라고 표현해 주시는데 색상은 디자인 구조를 설계하는 데 있어 핵심 요소이며, 시각적 상징성을 부여하는 열쇠라고 합니다.
빨강-역동성, 자극
파랑-신뢰, 전문성
초록-지속 가능성, 균형
이렇게 색상이 감정과 의미를 조율하는 강력한 시각 언어임을 알려주고 있고 편집 디자인에서는 타이포그래피, 제목, 강조 요소 들에서 색상 활용이 전체 인상을 좌우한다고 합니다.
예시로 친환경 브랜드의 정체성이 강조된 브랜드 매뉴얼의 인트로 페이지를 보여주고 있네요.
이 밖에도 명도, 채도를 설명해 주며 색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시각적 무게감을 조절하는 중요한 조형 요소로 어두운색은 시각적으로 가라앉고 진중한 느낌을 주며, 밝은색은 가볍고 부유하는 인상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색의 속성은 페이지 내 시선의 중심을 만들고, 정보의 우선순위를 결정한다고 하네요. 이런 조언들을 미리 알았다면 제가 아이 공모전 준비하는 데 있어 더 큰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은 교수님들께서 족집게 과외를 해주시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저도 회사에서 카탈로그 만들 때 컬럼 간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 구획선을 삽입해 강조했었는데 이걸 읽고 보니 그때 제가 구획선을 넣은 게 괜찮은 아이디어였네요.^^
초보 디자이너들이 제일 많이 하는 실수가 뭔가 생각해 보면 디지털과 인쇄의 색의 간극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RGB(레드, 그린, 블루)와 CMYK(시안, 마젠타, 옐로우, 블랙)는 명도와 채도 모두에서 차이를 보이고 종이의 재질과 표면 질감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인쇄의 결과물이 화면보다 어둡거나 탁하게 표현될 수 있지요. 보통 디자이너가 RGB 기반인 화면에서 작업하게 되는데 CMYK 모드에서 작업을 하여도 출력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색의 간극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비하여야 한다고 조언해 주고 계십니다. 인쇄소에서는 CMYK 색상을 기준으로 인쇄물이 출력 되니까요.
콘셉트에 맞는 색상 선택, 정보 구조를 조율하는 기능을 가진 색, 사진의 색상을 레이아웃에 맞게 통제하는 조율법 등을 자세하게 알려주셔서 좋았습니다.


컬러 완성도를 높이는 노하우를 알려주시는데 참고가 잘 되었습니다.
그 밖에도 특정 색으로 메시지를 살린 디자인들을 비교해 알려주고 단색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디자인을 알려주시는데요.
단순한 색은 인포그래픽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만드는데 과도한 디자인 요소나 복잡한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고 단색 또는 한정된 컬러 팔레트를 사용함으로써 정보를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복잡한 정보를 조화롭게 구성하는 디자인 작업 시 포인트를 잘 알려주셔서 좋았네요.
예시작으로 사랑의 열매 인포그래픽을 통해 섹션별 도시의 모습을 단순화하여 정보를 빠르게 식별할 수 있도록 하고 주요 컬러를 선정해 기본 통으로 일관성을 유지하여 시각적으로 주요 정보에 눈이 가게 만든 디자인을 참고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일관된 컬러로 시각적 특징을 강화하는 디자인에서도 디자인 작업 시 포인트를 잘 설명해 주고 있고 통과되지 않은 디자인과 통과된 디자인의 예시를 보여주면서 안목을 키울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있어요.


이렇게 모든 주제별로 통과되지 않은 디자인의 설명을 자세히 읽어볼 수 있고 통과된 디자인이 어떻게 좋은 디자인인지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어도비 포토샵 AI 기능으로 뉴럴필터를 활용해 생동감 있는 디자인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은지 작업포인트를 알려줘서 좋았네요. 최신 포토샵 기능이 이런 기능이 있음을 처음 알았네요. 집에서는 포토샵을 안 깔아 쓴 지 오래되어서 요즘 제가 집에서는 그림판만 돌리고 웹사이트 활용으로 때우고 있거든요. 가끔 최신판 어도비를 사용하고 싶은 욕구가 불끈불끈 생겨나기도 합니다. 블로그 배너 만들기 하고 싶을 때도 이미지가 많이 깨지더라고요.
여하튼 이런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다니 참 편리한 것 같습니다.


책에서 다루 내용을 전부 보여드릴 수는 없으니 그래도 제가 이 책으로 알게 된 것 중에 도움 될 부분을 다뤄보겠습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모티프 활용 시안을 다룬 것인데 플라워 큐레이션 서비스 브랜드의 예시입니다.
중요 요소 인지가 안되는 쪽과 컬러를 줄여 로고의 시각적 효과를 극대화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디자인 작업 시 포인트로 단순한 색상 구성과 강력한 포인트 컬러의 조합으로 핵심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강조형 레이아웃으로 텍스트와 그래픽 요소의 인지가 쉬운 색상 대비 레이아웃 구현이라고 설명해 주고 있어요.
제한된 색상은 세련된 느낌을 주며, 브랜드의 주요 철학인 박스와 알파벳 B를 강조하여 로고의 메시지와 주제를 부각시킨 디자인이네요. 확실히 더 눈에 통과된 디자인이 강렬하진 않아도 눈에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많은 색상 사용이 개성 된 표현을 주는 게 아닌 시각적 인상에도 영향을 주는 사례라고 생각되네요.








어떠한 디자인이든 편집 디자인의 모든 예시작업물이 다뤄지면서 그 예시를 통해 더 좋은 디자인으로 바뀔 수 있는 족집게 과외를 받는 느낌인 책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눈여겨볼 것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는데 요즘 화두인 AI를 활용한 AI 그래픽 디자인 이론 부분이었습니다.
AI는 디자이너의 직관을 구현하는 새로운 손이라고 이 책에서는 이야기하고 있고 디자이너의 상상력을 빠르고 구체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는 혁신적인 도구로 배경 제거, 이미지 생성, 텍스트 변환, 시안 제작 등 다양한 기능은 작업 시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표현의 한계를 확장시켜주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AI는 디자이너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디자이너 사고를 실현하고 아이디어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조력자로써 필요한 도구라고 이야기하고 있네요.
저는 이런 디자이너 감각은 AI가 가진 것이 아닌 인간의 감정이나 느낌을 살린것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보는 AI로 만들어진 영상물을 보면 자연스러운 부분도 있지만 아직 AI가 만들어낸 이미지로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을 느낄 수 있거든요. 책에서는 어떻게 AI를 활용해 감각적인 디자인을 응용하고 확장시킬 수 있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AI는 가능성을 제안하고 결정은 디자이너의 몫이라고 이야기하며 모든 디자인에서 표현하는 감정은 결국 사람이 결정해야 완성도 높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합니다.
디자이너로 활동 중이시거나 디자이너를 목표로 준비하시는 모든 분들께 추천하는 책입니다. 좀 더 세련된 디자인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싶으신 일반인들에게도 도움을 줄 것이고요. 다양한 편집 사례를 통해 시각적으로 익히고 실제 현업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책이고 AI 실무 디자인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할지에 대해 반복 작업을 줄이고 완성도를 높이는 방법을 안내해 주고 있습니다. 디자인 전과 후의 차이를 명확하게 비교하여 수정 포인트를 중심으로 선택 기준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