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안인
우밍이 지음, 허유영 옮김 / 비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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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공포 그 이상의 경고.
단순하게 지나치기에 우린 너무 멀리 와버렸다.
복안의 시선으로 세상을 볼 준비가 되었는가.. 그것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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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어딘가 존재하는 작은 섬. 그곳에는 작은 소년 아틀리가 살아간다.. 섬사람들은 언젠가는 거대한 쓰레기 더미가 세상을 덮칠 것이라는 오래전부터 전해져오는 전설을 믿고, 매 세대마다 '희생자'를 정하여 섬밖으로 내보내며 자신들의 섬을 지켜간다.

이번 세대의 희생자는 아틀리. 아틀리는 섬밖으로 쫓겨나 쓰레기 더미와 함께 죽어갈 운명으로 쓰레기 대륙에서 표류하다 어느 바닷가로 떠밀려 오게된다.

그 바다에는 남편과 아들을 산사태로 잃고 자살을 결심한 환경운동가 엘리스가 있다. 아틀리를 발견한 엘리스는 작은 소년을 데려와 돌보기 시작하는데...

그들이 마주하게 될 현실과 감당해야 할 현실의 무게들은 과연 얼마나 되는지.
섬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대로 그들에게 닥친 쓰레기 더미들을 보게되는 각기 다른 시선들의 해석.

너무 끔찍한 설정이지만 언젠간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해주고 있는 경고같은 소설!! #복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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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쓰레기를 버리지만, 쓰레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진 것은 인간의 시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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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며 살아왔다. 하지만 진실은 복안 속에 숨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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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전설은 미래의 경고였다. 인간이 바다를 버리면 바다는 인간을 되돌려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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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해양환경운동가인 찰스 무어에 의해 발견된 거대 쓰레기섬은 인간이 만든 인공물 중 가장 거대한 것. 인간들이 버린 플라스틱이나 여러 쓰레기들이 해류등에 의해 떠밀려가 태평양 한가운데 여의도의 16배 정도의 크기로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1950년대 부터 10년마다 약 10배씩 증가하여 지금의 크기가 되었다고 알려졌다.

이 쓰레기 섬으로 존재하는 거대한 존재로 인해 해양생물들이 그것들을 섭취하거나 신체의 어딘가에 불편함을 겪게되며 생태계가 많이 파괴되고 있는 것이 우리가 처해있는 현실이다. 여기까진 팩트~!!

이 소설에는 어쩌면 현실보다 더 현실적인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신화로 묘사되었고, 사람들의 막연한 두려움을 극대화시키는 직접 목격하진 못했지만 피해야하는 재앙으로 묘사된다.

하지만 섬사람들과는 달리 현대사회의 사람들은 어딘가에 전해져 내려오는 이 전설을 마치 자신의 일이 아닌듯 여기게 되고, 그들의 무감각함은 다시 되돌아온다는 사이클의 원리를 깰 수도, 이길 수도 없다.

이 작가의 우화적인 메세지는 인간의 우매함이 초래하는 미래에 대한 염려와 걱정을 나타내지만, 이전의 내가 읽었던 #베르나르베르베르 의 강렬하고 너무나 과학적인 작품보다는 조금 더 유하게 사람들을 달래듯 부드럽게 경고해주게 된다.

사람이 시선으로 자연을 보지 말고, 복안(複眼)-곤충의 겹눈처럼 유연하고 다양한 시선으로 자연의 목소리와 변화에 주의를 기울이라는 메세지로 여겨진다.
결국 어떠한 결과가 나타나더라도 인간은 그 자리에 살아가야 하고, 자연에 맞서는건 어느 무엇보다도 어리석음을 이야기한다.

계속해서 생존을 그리고 자연과의 공존을 이야기하는 인간들에게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버리고 다양한 시선을 수용하라는 메세지를 보내며 그들 각자의 해야할 일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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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 인 캐빈 10
루스 웨어 지음, 유혜인 옮김 / 필름(Feelm)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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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 조차도 내가 본것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는 불안전한 상태에서의 외침~!! 그곳에 반드시 누군가 있었다. 그리고 끝까지 놓칠 수 없는 사건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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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사 여행 전문 기자 "로"
초호화 크루즈선 "오로라호"의 출항 기사를 쓰기 전, 괴한에게 집에서 습격당하는 사건을 겪게되며 누군가 계속 자신을 괴롭힐것 같은 생각이 들며 불안정한 상태로 며칠이 지나 오로라호에 탑승하게 된다.

그리고 그날 밤, 그녀의 옆 객실(10호실)에서 들리는 여자의 비명소리와 함께 물에 무언가 빠지는 소리를 듣게 되고, 로는 그 밤에 있었던 일의 확인을 위해 10호실 확인을 요구하니 그 객실엔 머문 사람이 없다하고, 그녀가 이야기 한 모든 것들은 그녀의 착각인듯 그녀조차도 의심하게 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과연 그녀가 알고 있는 사실은 무엇이며, 그녀에게 보여지는 현실들과 그녀가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녀의 모습들.

사건은 반전에 반전을 더하고 있다. 과연 그녀는 이 상황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닌.. 끝나도 무언가 더 있을 것 같은 이야기..
#우먼인캐빈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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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선실 베란다 문이 천천히 열리고 있었다. 숨을 죽이고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물이 튀었다. 작게 첨병 튀는 소리가 아니었다. 아니, 이것은 보통소리가 아니었다. 사람의 몸이 수면에 부딪힐 때 나는 그런 소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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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행동요법 상담, 심리치료 무엇도 약과 같은 효과를 내지 못했다. 친구인 리지는 약으로 감정을 제어한다는 사실이 무섭다고 했다. 내 본질을 바꿀 수 있는 약을 먹는다는 것이 두렵다고, 그렇지만 내게는 약을 먹는 것이 화장하는 것과 비슷했다. 변장이 아니라 내 원초적인 모습을 감추고 나를 더 나답게 만들었다. 나를 최고의 모습으로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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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소설이 기반이 된 영화의 한 장면, 주인공 "로"의 역을 맡은 키라 나이틀리 배우가 오로라호의 갑판에 불안한 표정으로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첫장을 펼치니 주인공 로의 심리상태가 불안한 이유가 충분히 서술되어 있었고, 그런 그녀의 심리상태를 기반으로 크루즈에 올라탄 읽는이의 마음도 점점 긴장이 되는 걸 느낄 수 있다.

밀실이라는 특수한 상황속에 반드시 있어야할 피해자와 가해자를 찾지 못하는 상황. 점점 읽는 동안 기저에 깔려있던 불안감이 스물스물 올라와 그래서 진짜 있었던 일인거야? 그래서 그게 누군데..? 라는 의문들이 꼬리를 물고, 그 의심을 확인하기 위해 애쓰는 로와 한 몸이 된듯한 몰입감이 든다.

범인과 10호실의 주인공이 밝혀지는 순간순간, 해결된듯 뭔가 찝찝함이 남아 있어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작품.

현실에서 살아가는데 여성이라 불리하고 불안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은 주인공의 모습은 위태로워 보인다.
그래도 꿋꿋하게 해결해 나가려는 그녀의 모습을 읽고있으니 평상시 배우 키라 나이틀리의 작품속 모습들이 상상이 되며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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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은 어쩌다
아밀(김지현) 지음 / 비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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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과 잣대가 정해져있는 세상속에 그 모호한 경계의 어디쯤엔가 다르게 보아야 할 공간이 있다면, 우리는 과연 그 공간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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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편 순간부터 다른 공간으로 빨려들어간다.
약간은 SF적인 요소들이 가미되어있어 약간은 몽환적이기도 하며, 과학기술의 발달적인 측면이 도드라져 보인다.(과학쌤이라 그런가~🤣)

무슨 내용이지? 라며 읽다보면 어느샌가 뒷통수를 맞은 기분..
아.. 이렇게도 상상할 수 있구나..라고 느껴지는 거침없는 표현방식.

우리 사회내에서 쉽게 얘기하지 못할 수 있는, 성소수자의 사랑이나 장애, 외모 등에 대한 차별과 소외를 신선한 방법으로 표현하며 접근했다.

레즈비언의 사랑이야기에 벰파이어가 접목되어 있고, 성소수자의 사랑의 도구로 비인간인 로봇이 등장했으며, 아이돌을 하기위한 유전자 조합이라니..

주변에서 분명 가려져있을 만한 사실들을 조금 더 흥미롭고 어둡디 않은 분위기로 끌고나와 세상을 보게하는 것이 작가만의 특징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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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만 보고, 상큼하고 달큰한 여름책인줄 알았다.
첫작품을 읽는 순간 나의 상상은 무참히 깨지게 되었지만.. 왜인지 우리 사회의 밝게 보여지지 않는 한 구석을 마치 멜론의 만트빛 처럼 재해석하여 그려놓았다는 생각에 가슴 어느 한 구석이 좀 먹먹했다.

쉬쉬하게 될것 같은 사회적으로 배제되어있는 소수의 사람들의 이야기로 형체를 드러내게 된 작가의 용기에도 박수를...👏

읽고있는 내내 이래도 되나?싶기도 하고... 주변에 누가 없나 살펴보기도 하며... 또 나와다르 누군가를 바라보는 나의 시선에 대한 반성과 성찰에 뜻밖의 숨을 몰아쉬게 된 책을 만났다.

여지껏 내가 바라봐왔던 시선이 모두 잘못됐다 생각되진 않았지만.. 나조차도 사회적인 편견과 외면에 익숙해져있던 한 사람이었을 뿐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자각하며.. 편협한 개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을 해야만 빠르게 바뀌어가는 이 세대에 적응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독서를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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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에다마처럼 모시는 것 도조 겐야 시리즈
미쓰다 신조 지음, 심정명 옮김 / 비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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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에다마 님의 진정한 무서움은 싫어도 알 날이 올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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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마음속에 자리잡은 불안감.
확인되지 않은 존재의 무언가가 그들의 불안감을 수면위 최대치까지 끓어올린다.

이 책은 도조 겐야 시리즈의 일곱번째 이야기라고 한다.
현재의 이야기가 아닌 아주 오래전 사람들에게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괴담을 토대로 일어나는 살인사건들을 풀어나가는 도조겐야의 이야기가 중심인 시리즈라고 되어있는 설명을 보았다.

#미쓰다신조 라는 작가의 글의 특징인 것처럼 주인공 도조 겐야가 등장하면 어김없이 사긴이 일어난다. 마치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속, 가가 형사나 유가와 교수가 그렇듯이.. 명탐정 코난에서 코난이 등장하는 곳마다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것처럼..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시대에 같은 지방에 전해져 내려오는 괴담들을 담고 있기에 시대적 배경이 다르듯이 조금씩 내용은 다르지만, 미스터리 궁극의 스릴.. 인간의 불간감을 극대화해서 글의 재미를 더하는데 초점을 두는 듯 하다.

엄청 무섭거나 깜짝 놀라는 팩트는 없지만, 잔잔한 이야기들의 끝에 팔뚝에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결국 우리의 소름을 돋게 만드는 가장 무서운 존재는 인간의 마음이다.

사실 요괴나 귀신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합리적으로 증명된 명확한 것을 좋아하는 아라찐쌤에게는 이해하는데 조금 난해했지만, 작가의 시리즈를 고대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반가웠을 듯 하다.

아주 아주 옛날에~~~ 하는 일본의 옛날이야기 한편을 재미있게 들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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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키메라의 땅 1~2 세트 - 전2권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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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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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버티는 쪽이 살아 남는다. 문제는 어떻게 버텨나가느냐..
이해화 화합속에 어우러지는 세상이 아닌 오직 지배적인 관계속의 그들의 생존은 과연 공생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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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당신이 이 책을 펼치고 읽기 시작하는 순간으로 부터 정확히 5년 후에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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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뜩한 경고성 문구와 함께 시작되는 #베르나르베르베르 작가의 신작이 강렬하게 시작된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대한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기엔 이 한 문장이면 충분하다.

생물학자 알리스에 의해 은밀이 연구되던 키메라. 결국 비밀리에 연구해오던 사실이 발각되며 위기를 맞지만 프랑스 국방부 장관 뱅자맹의 도움으로 우주정거장으로 피신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도 연구를 멈추지 않는 알리스.

지구에선 3차 세게대전으로 인해 핵전쟁의 결과로 아주 극소수의 인류들만이 살아남고, 마침내 알리스의 연구가 끝나, 에어리얼,디거,노틱 세 종류의 키메라의 배아를 들고 척박한 지구로 오게된다.
황폐해진 지구에서 핵폭발 이후에도 살아남은 구인류와 혼종인류 키메라의 공존프로젝트..

과연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 함께, 혹은 각자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특유의 과학적 상상력으로 책장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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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엔스라는말의 어원은 <지적인>, <신중한> <이성적인>, 더 단순하게는 <현명한>이라는 뜻 의 라틴어 사피오sapio인데, 대체 얼마나 자만심 이 강해야 자신이 속한 종을 사피엔스라고 이름 붙 일 수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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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메라(chimera)*
하나의 생물체 안에 유전 형질이 다른 세포가 함께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는 사자, 몸 통은 염소, 꼬리는 뱀으로 이루어진 괴물 키마이라에서 유래한 것.

아라찐쌤이 어렀을 적(1980년대)에 유럽에서 활동하던 팝페라 가수가 있었다. 화장이 진하고 눈에 엄청 강렬한 반짝이 화장을 마치 베니스의 가면처럼 하고 나와 팝과 오페라를 접목시킨 팝페라를 창시한 최초의 가수라고 했다. 시원시원하게 부르던 그 노래가 기억나며 그 분의 이름이 왜 키메라인지 몰랐던 시절..

마침, 아이들에게 유전에 대해 설명하는 주간이었다. 멘델이라는 수도사가 아주작은 완두콩 하나로 시작하여 몇년에 걸쳐 유전이라는 것의 법칙을 발견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와 그 법칙이 우리 사람들에게도 적용이된다는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맨 마지막엔 모든 유전이 조상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으며 유리한 쪽으로 변형되어 그 변형된 유전자가 내려져오는 경우도 있다는 이야기를 꼭 해준다.

아이들은 나에게 묻는다. 우성, 열성 어느게 더 좋은 거에요?
아이들에게 질문을 들은 나는 생각해본다. 어느 것도 우월하거나 좋은게 아니야. 지금 이 시간에 있는 우리가 그냥 대견한거지..왜 자꾸 우위를 가릴려고 할까..

베르나르 베르베르 작가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까..
인간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며 횡포를 부리는 그 순간부터 이미 지구의 미래는 환경적으로나 본성적으로나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과 인간의 이기심들이 지구를 그리고 결국엔 우리 모두를 얼마나 위험에 빠뜨리고 있는지를 알려주려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결국에 그 혼란스러운 시간에 살고 있는 우리는 유전자를 변형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키메라가 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안주하지 말라고..

비록 SF 소설책 두권이지만, 읽는 내내 언젠가 꼭 우리에게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일들이라 믿게 만드는 무서운 힘을 가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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