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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빛 1 ㅣ 환상문학전집 34
메리 도리아 러셀 지음, 형선호 옮김 / 황금가지 / 1997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가슴아프고 충실한 종교 SF다.
어째선지 모르지만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과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와 <천사와 악마-네 다빈치 코드 전작 그거요->를 섞은 듯한 느낌의 책이다.하나하나는 저렇게 다른데 또 다들 닮았단 말야.그리고,정말 읽을 만한 가슴을 울리는 책이다.(악마의 묘약 같은 것과 비슷한 시기에 황금가지 선집으로 나왔는데,제목 때문에 전혀 SF인줄 모르고 넘어갈 뻔하다 캐치한 책이다.여러분도 혹시 도서관에 있으면 읽어보세요 이거 SF예요!)
우주에서 어느 날 음악과 같은 신호가 수신되어 온다.이를 처음 발견한 과학자들은 강대국이 아닌 예수회의 지원을 받아 그곳으로 가기 위한 우주선을 만들고,탑승할 사람들을 모으고,드디어 외계 행성(라캣이라 이름붙여진 )으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이 우주선 <스텔라 마리스 호>의 탑승자들은 과학자인 지미와 어학의 달인 산도즈 신부,의사인 앤과 학자인 마크와 조지,알랜,함장급인 야브로 등인데, 이들 중 셋은-앤,마크,산도즈-는 이미 알고 있던 사이었고 나중에 합류한 소피아와 지미도 이들과 아주 친해진다.
주인공이자 사건들을 나중에 서술하며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것은 산도즈 신부인데, 그는 육체적으로 아주 매력적이며(잠시 소피아와의 로맨스가 연출될 뻔하다 자제력으로 이겨낸다) 신과 과학,세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언어학자이자 과학자이다.젊은 시절 뒷골목에서 살아났으며 깊이있는 성찰을 할 줄 알고 정신과 육체의 완벽한 균형을 이룬 신심 깊은 자.
그런데 그런 그가 1차 탐사단 중 단 한 명의 생존자로서,여자아이 살해범이자 남창이란 짐까지 메고 돌아온다.극도로 쇠약해진 그에게 사람들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해하고,그를 비난한다.예수회에서는 그를 외부와 격리시키고 천천히 이야기를 시키게 된다.초식이고 얌전한 피지배 종족 루나와 육식동물이자 지배 종족인 자나아타,그리고 그들의 교류와 특이한 <셋째>에 대한 이야기,그들이 외계에서 겪는 일들과 끔찍한 일들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산도즈 신부는 그런 자신이 겪은 끔찍한 일들 때문에 끝없이 고뇌하고 신에 대해 원망하고 신앙에 대한 혼란에 휩싸인다.그런 그의 고뇌,외계 종족들에 대한 묘사,무엇보다 매력적인 캐릭터 하나하나와 그들의 심리 묘사가 압권인 글이다.보고 나면 정말 가슴이 아픈,찡하고 멋진 SF 였다.SF팬들 모두에게 추천.그리고 종교와 과학의 결합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
(사족이지만,다빈치 코드보단 천사와 악마가 훨씬훨씬 훨씬 재미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