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잉 인사이드 메피스토(Mephisto) 15
로버트 실버버그 지음, 장호연 옮김 / 책세상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초능력자의 능력과 그로 인한 삶.영화 사토라레의 섬 사나이도 연상되고,앨저논에게 꽃다발을도 생각났고,파이트 클럽도 생각났고,그랬지.

로버트 실버버그는 주로 아시모프 등과의 협력작가?로서 많이 일려져 있었는데 그런 그가 혼자 쓴 작품이라길래 흥미가 생겨 한번 읽어 봤다.어 이거 물건이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주인공 데이비드 셀리그.이런 능력이 있다면 굉장한 부자가 될 수도,사람들을 조종해 권력을 쥘 수도,이것저것 많이 할 수 있을 텐데,그는 그 능력 때문에 점점 괴로워져만 간다.사람을 믿지 못하고,고립되었으며 그의 초능력자 친구(그는 혼자가 아니었다!)처럼 거리낌 없이 능력을 사용하여 살아갈 배짱도 없었던 사내.

이 글은 그런 그가 점점 그 능력이 약화되는 것을 느끼면서 겪은 일들을 적어간 소설이다.제목인 다잉 인사이드는 그렇게 초능력과 함께 살아왔고 그 환경에 적응해버린 주인공이 능력의 약화로 당황해하고 죽어가는 능력을 지켜봐야만 하는 심정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생각이 모두에게 알려지는 사토라레와는 정 반대의 경우다.능력이 사라지는 건 앨저논의 찰리도 그렇지만 작년에 작고한 만화가 아토리 케이코의 만화 중 단편 하나에도 있었는데.초능력자를 다룬 SF는 많지만 심리적 갈등이나 내면을 이렇게 잘 해부한 글도 흔치 않을 테다.SF(특히 심리 SF)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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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의 빛 1 환상문학전집 34
메리 도리아 러셀 지음, 형선호 옮김 / 황금가지 / 199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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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가슴아프고 충실한 종교 SF다.
어째선지 모르지만 <리보위츠를 위한 찬송>과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와 <천사와 악마-네 다빈치 코드 전작 그거요->를 섞은 듯한 느낌의 책이다.하나하나는 저렇게 다른데 또 다들 닮았단 말야.그리고,정말 읽을 만한 가슴을 울리는 책이다.(악마의 묘약 같은 것과 비슷한 시기에 황금가지 선집으로 나왔는데,제목 때문에 전혀 SF인줄 모르고 넘어갈 뻔하다 캐치한 책이다.여러분도 혹시 도서관에 있으면 읽어보세요 이거 SF예요!)

우주에서 어느 날 음악과 같은 신호가 수신되어 온다.이를 처음 발견한 과학자들은 강대국이 아닌 예수회의 지원을 받아 그곳으로 가기 위한 우주선을 만들고,탑승할 사람들을 모으고,드디어 외계 행성(라캣이라 이름붙여진 )으로의 여정을 시작한다.

이 우주선 <스텔라 마리스 호>의 탑승자들은 과학자인 지미와 어학의 달인 산도즈 신부,의사인 앤과 학자인 마크와 조지,알랜,함장급인 야브로 등인데, 이들 중 셋은-앤,마크,산도즈-는 이미 알고 있던 사이었고 나중에 합류한 소피아와 지미도 이들과 아주 친해진다.

주인공이자 사건들을 나중에 서술하며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것은 산도즈 신부인데, 그는 육체적으로 아주 매력적이며(잠시 소피아와의 로맨스가 연출될 뻔하다 자제력으로 이겨낸다) 신과 과학,세계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언어학자이자 과학자이다.젊은 시절 뒷골목에서 살아났으며 깊이있는 성찰을 할 줄 알고 정신과 육체의 완벽한 균형을 이룬 신심 깊은 자.

그런데 그런 그가 1차 탐사단 중 단 한 명의 생존자로서,여자아이 살해범이자 남창이란 짐까지 메고 돌아온다.극도로 쇠약해진 그에게 사람들은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궁금해하고,그를 비난한다.예수회에서는 그를 외부와 격리시키고 천천히 이야기를 시키게 된다.초식이고 얌전한 피지배 종족 루나와 육식동물이자 지배 종족인 자나아타,그리고 그들의 교류와 특이한 <셋째>에 대한 이야기,그들이 외계에서 겪는 일들과 끔찍한 일들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다.

산도즈 신부는 그런 자신이 겪은 끔찍한 일들 때문에 끝없이 고뇌하고 신에 대해 원망하고 신앙에 대한 혼란에 휩싸인다.그런 그의 고뇌,외계 종족들에 대한 묘사,무엇보다 매력적인 캐릭터 하나하나와 그들의 심리 묘사가 압권인 글이다.보고 나면 정말 가슴이 아픈,찡하고 멋진 SF 였다.SF팬들 모두에게 추천.그리고 종교와 과학의 결합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에게.

(사족이지만,다빈치 코드보단 천사와 악마가 훨씬훨씬 훨씬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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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로메다 스트레인
마이클 크라이튼 지음 / 명지사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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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크라이튼의 가장 SF적인 소설.상당히 재미있고,글도 충실하다
마이클 크라이튼을 진지한 SF작가로 보는 사람들,특히 같은 작가들은 거의 없지만 이 작품은 완벽히 잘 짜여진 하나의 SF가 확실하다.위성 비슷한 것이 떨어진 지역 내에서,마을사람들이 하나둘씩 쓰러져 죽고,이를 알아보기 위해 갔던 군인들도 모두 빠른 시간 내에 죽음을 맞게 된다.

이에 차단복을 입은 사람들이 들어가 단 둘의 생존자를 데려오고,과학자들은 이 죽음의 원인이 외계에서 온 병원체 때문이라 추리하게 된다.어린 아기와 늙은 노인,딱 두 명의 생존자들을 관찰하고 그 구역을 격리하여 샅샅이 조사하기 시작하는데,사람들은 모두 한순간에 죽은 것이 아니라 약간씩의 시간차를 두고 죽어간 것으로 보아 단계적으로면역 체계가 있는 것으로 보였고,공기 중 세균에는 독이 있지만 시체 내의 것은 무해하다는 사실도

죽음의 직접적인 원인은 응혈(피의 응고)이며 폐에서 먼저,안 되면 뇌로 옮아가 죽음을 불러온다.이들은 제한된 PH안에서만 생존하는데,이런 여러 과학적인 연구들을 진행하고 추리해 나가는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긴장감과 박진감 있게 그려진다.크라이튼은 확실히 이야기꾼으로서 재능이 있으므로,또 물론 재미있기도 하다.결말이 어떻게 되냐고? 살짝 힌트를 주자면,<우주 전쟁>같이 어이없어 보이는 이유다.

재미있고 스릴과 재기,추리와 SF의 묘미를 동시에 보여 주는 멋진 글이다.크라이튼은 이 소설만으로 보자면 그리 폄하받을 만하지는 않은데.그의 소설을 많이 읽진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추리와 SF팬,그리고 재미있는 소설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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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혈
그레그 베어 / 현장문학 / 199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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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시원하게 읽힌다.근데 어디서 본 소재들이 많이 섞인 듯.

휴고와 네뷸러를 수상한 작품치곤 조오-금 약한데,라는 느낌이 들었다만 읽을만 했다.유전공학 연구를 하던 주인공 버질은 DNA가 정보해독과 기억능력을 가지고 있음에 착안,그들에게 연산능력을 배우게 한다.그리하여 <생각하는 세포>들은 스스로 두뇌 구조를 발달시키고 진화해 가게 된다.

그러던 중 회사에서 쫓겨나게 된 그는 이 변이된 세포들을 자신의 몸에 주사하게 되고,이 세포집단들은 점점 머리가 좋아지며 자신과 대화도 가능한 것이 아닌가! 그는 이 지적인 존재를 생각하는 병균인 누우사이트라 명명한다. 

그와 함께 신체상의 변화가 일어나 결국 버질의 몸은 흐르듯 녹아버리고,이 세포 집단은 다른 곳으로 옮겨가 퍼지게 된다.누우사이트들은 다른 매개물로 옮아가 세포 레벨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고,새로운 생물의 형태를 분해 재구성한다.

그리하여 인간들은 모두 다른 존재로 변화하게 되고,모두가 하나가 된다고 해야 하나?(에바의 인류보완계획이냐! 아냐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이겠지)그런 결과가 나오게 된다.할리우드 영화처럼 흥미진진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소설은 충분한 재미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인 듯해 포스팅해 본다.최근작인 <신의 용광로>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로 만들면 딱 좋을 듯한 외계의 침입 이야기인데 참 빨리 빨리 재미있게 읽혔다.작품성은 몰라도,어쨌든 재밌었다고.SF팬들께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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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앤 나이트 블랙 캣(Black Cat) 3
S. J. 로잔 지음, 김명렬 옮김 / 영림카디널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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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흥미진진하고,재미있고,여운이 많이 남는 추리소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는데,그 사건이 알고 봤더니 몇십년 전 그곳에서 일어났던 사건과 얽혀 있었고,그로 인해 비극이 발생한다-는 전체적 플롯이 데니스 르헤인의< 미스틱 리버 >를 연상케 하는 소설이었다.물론 그만큼 재미있었고.

주인공은 어느 날 조카 개리가 경찰서에 있다는 말을 듣고 그의 신변보호인이 되어 개리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개리는 집과 많이 떨어진 이곳까지 왜 왔으며 ,별 교류도 없던 외삼촌의 이름을 대었을까? 개리가 살던 마을은 평화롭고 고급주택이 들어선,개리의 아버지가 살다 떠났다 돌아온 곳이었다.

그는 무언가에 쫓기고 불안에 찬 채 친구를 도와야 한다는 말만 남기고 그의 집에서 사라진 개리를 찾아 나서고,그러다가 개리 가족이 살던 곳으로 찹아간다.개리의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갔다 그녀의 시체를 발견한 주인공.이제 개리는 실종자에다 살인 혐의까지 쓰게 된다.그는 사사건건 그와 부딪히는 매제 스탠리와 싸우며,여학생 기자와 친구가 되어 정보를 얻고 추리를 해 나가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밝혀진 그 마을은 한마디로 미식축구에 미친 마을.미식축구 선수들은 무엇을 해도 용서받고 아이들 위에서 군림한다.그리고 23년 전 파티에서 힌 여학생이 강간당한 사건이 있었고,그 피의자였던 미식축구 선수가 잡혔다가 다른 혐의자가 잡혀 자살함으로써 풀려났던 사건이 있었음을 알게 된다.이 사건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과 정황이 비슷했으며 그 때의 피의자와 관련자들은 주인공을 협박한다.대체 진실은 무엇일까? 그는 두 사건을 동시에 풀어야 하게 되었으며,그 결말은..씁쓸하다.

굉장히 재미있었다.미국 중산층의 삶과 아이들의 세계,미식축구라는 하나에 사람들이 얼마나 미칠 수 있는가를 보여주고,매력적인 캐릭터들도 나오고,무엇보다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는 사건의 짜임새와 작품 구성력이 탁월하다.템포도 빨라서,영화로 잘 만들면 괜찮을 듯.추리소설 팬에게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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