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미나리스 - 그리스도교를 밝게 비춘 스무 개의 등불, 바울부터 로메로까지
로완 윌리엄스 지음, 홍종락 옮김 / 복있는사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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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지식에 감탄하고,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솜씨에 감탄하고, 저자가 인물에서 읽어내는 시야의 깊이에 감탄하는 책이네요. 여러번 읽어보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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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이 본 그리스도와의 연합 - 바울의 구원론에 대한 석의-신학적 연구
콘스탄틴 R. 캠벨 지음, 김규섭.장성우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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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보는 시야를 크게 넓힐수 있는 흥미로운 자료입니다.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이 주제에 관심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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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책을 집어삼킬 것인가 - 삶을 위한 말귀, 문해력, 리터러시
김성우.엄기호 지음 / 따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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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운데 일단 이 책의 내용은 유튜브와 별로 상관이 없다. 영상매체가 기존의 문자매체와 어떤 점에서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해 논하는 파트가 부분부분 보이긴 하지만 그것이 논제의 메인을 형성하진 않는다. 그냥 다른 주제에 대해 논하기 위해 잠깐 지나가는 징검다리 수준의 논의이다. 나아가 이 책의 주제는 문해'력'이라고도 보기 어렵다. 오히려 저자들은 문해력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는 듯 하다.

저자들이 이 책에서 논하는 주제는 문해라는 개념의 정체성에 대한 것에 가깝다. 문해란 무엇이며, 어떻게 이해되고 있으며, 어떤 방향으로 이해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논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삶의 리터러시라는 개념으로 표현해낸다. 상당히 철학적인 담론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일단 제목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 의문스러운 내용이 담겨 있다는 것도 책의 가치를 깎는 요소이지만 내용도 그리 접근성이 좋지 못하다. 이런 류의 책을 읽다보면 대중교양서와 학술서의 경계를 미묘하게 왔다갔다 하는데 그 중간에서 균형을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이 책 역시 대중교양서라 하기에는 기반지식이 필요한 학술용어나 인용이 너무 많고, 학술서라 하기에는 개념의 정의나 논증의 정밀성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자료의 출전도 개인의 경험에 의한 것이 많아서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결과적으로 양쪽 모두에게 불친절한 책인지라 어느 쪽도 만족시키기 어려운 지점에 위치하고 있다.

대담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 점에도 아쉬운 점을 발견하게 된다. 일단 저자들의 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다. 고수들의 현란한 초식이 부딪히는 비무를 보는 것 같지도 않고, 두 사람의 춤사위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연무를 보는 느낌도 없다. 오히려 논의의 흐름이 자꾸 끊어져서 갑자기 이 사람이 이 얘기를 왜 하나 이런 생각을 들때가 많았다. 한참을 앞장을 다시 읽어봐도 도무지 맥락을 이해할수 없다면 그 책임이 독자에게만 있진 않을 듯 싶다.

마지막으로 저자들은 주체성, 문화권력, 타자성 등에 대해 주로 논하곤 하는데 그런 저자들도 자신들의 경험, 지식, 세계관으로 인식되는 타자들을 특정 가치관으로 재단, 판단, 환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저자들은 끊임없이 이러한 사고를 비판하고 이를 지양해야하는 당위성을 설파하고 있다. 그러나 저자들 본인도 그러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저자들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을 해주지 않는다.

그래도 전반적인 내용 자체는 한번 읽어볼만한 내용이긴 하다. 특히 오늘날같이 지식을 축적하기 쉬워짐에 따라 지식의 권력과 학문적 권위가 해체되고 있는 시대에는 한번쯤 생각해볼 내용들이 많다. 사람들간의 관계와 관계에 있어 서로가 서로에 대해 올바른 이해에 도달해야하고, 이는 서로가 서로에 대한 다름과 무지를 인정함으로 시작되며, 이것이 문자가 인류에게 주는 가치라는 점에 동의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내용은 틀림없이 유익한 내용이다.

디지털 혁명을 지나 제 4차산업혁명기로 진입하는 요즈음 사람들의 문자해독능력은 큰 전환을 맞고 있다. 일찍이 다치바나 다카시는 문자매체는 영상매체로 대체되리라 예상한 바 있는데 그 논거는 효율성이었다. 다카시가 언급한 영상매체는 dvd로 된 다큐멘터리였는데 그거 하나 보는 것이 책 몇권 읽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시대는 DVD를 넘어 실시간 스트리밍의 시대로 진입했고, 그에 따라 다카시도 예상치 못했던 수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에 응답하는 담론의 형성은 기술발전의 속도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는 듯 하다.

그것이 이 책에 기대를 하게 된 연유인데 내용은 다소 기대에 반하는 내용이었다. 새벽에 쓸데없이 비판적인 리뷰를 길게 남기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아쉬움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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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 콘텐츠다 - 음악 영화 출판 등 콘텐츠 사업의 미래
마이클 스미스 외 지음, 임재완 외 옮김, 조대곤 감수 / 이콘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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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잘 쓰여진 책이다. 21세기에 들어 디지털 시대에 진입함에 따라 영화, 도서, 음반 등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일어난 변화들을 추적하고 그 과정을 진단하여 원인들을 분석한다. 그리고 그 분석에 따라 향후 전망과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들은 20세기의 시장들과 21세기의 시장들을 가볍게 살핀 후, 저자들이 '퍼펙스 스톰' 이라고 부르는 디지털 혁명이 기존의 시장을 기저에서부터 흔들어 놓았다고 포문을 연다. 그리고 이는 스트리밍, 쉐어링, 스틸링 이라는 세가지 구체적인 변화를 이루어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공급자 위주에서 유통사 위주로 패권이 이동하게 되었고, 이를 가능케 한 핵심역량은 빅데이터 분석이라고 결론짓고 있다. 따라서 향후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흥망은 빅데이터를 통해 소비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더 나아가 니즈를 창출해내는 능력에 달려있다고 결론을 짓는다.

전체적으로 문장 하나하나가 알차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류의 책을 읽다보면 무의미한 사례들의 나열이나 재미없는 유머로 흐름을 끊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느낌이 전혀 없다. 그렇다고 너무 딱딱한 보고서나 논문같은 느낌도 아니다. 너무 가볍지도 않고 너무 무겁지도 않다. 충실한 자료를 통해 논증을 전개하는 솜씨는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초반부의 밑밥을 후반부에 회수하는 목차구성도 독자를 감탄하게 한다.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간략하게 요약을 해주는 점도 책의 맛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점이다. 엔터테인먼트를 다루는 책이라 엔터테인먼트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읽다보면 한 문장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하는 책이다.

모두가 4차 산업혁명을 외치는 요즈음 초거대플랫폼이 모든 산업을 집어삼키는 것은 비단 인터테인먼트만의 일이 아니다. 이제 세상을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동력은 어느 특출난 개인의 직관이 아닌 거대한 데이터 속에서 발견되는 법칙일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데이터를 어떻게 해독할 것인가, 그리고 데이터의 흐름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가 새로운 화두가 되었다. 이는 이제는 직관을 넘은 메타직관이 필요하다는 의미로도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리고 그것이 미래를 살아가는 생존방법이 될 터이다. 여러가지 생각거리를 제공하는 책이다.

전체적으로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한글제목을 왜 저렇게 지었는지 모르겠다. 책을 덮고 곰곰히 생각해봤지만 왜 이렇게 지었는지 끝까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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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그대 얼마나 사랑하는지 - 아름다운 영시 감상 ①
수잔 폴리스 슈츠 외 지음, 김인성 엮어 옮김 / 평민사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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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편의 영시를 수록하고 있는 책이다. 시 한편을 소개한 후 간단하게 논평을 하고 있는데 영시 자체보다는 작가의 일생, 시대적 배경 등에 좀 더 주안점을 두고 있다. 각각의 논평의 말미에 다음 시로 이어지는 내러티브를 배치한 점이 인상깊다. 독립적인 시와 시상이기보다는 전체가 연결되는 에세이같은 느낌도 든다.

시 자체를 감상하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 시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 아름다움을 배가시키는 일이다. 그 점에 있어서 간략하면서도 충실한 책이다. 분량이 많진 않지만 다 읽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한문장 한문장을 충실히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해본다.

메마른 일상에 싱그러운 물을 적시기 좋은 책이다. 봄철에 알맞은 교양강좌를 들은 기분이다. 책을 덮고 강의실을 나서는 발걸음은 한층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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