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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말하는 Z세대의 모든 것
박다영.고광열 지음 / 샘터사 / 2023년 3월
평점 :
나이대별로 그 나이대의 특징을 표현하는 단어가 있고, 이는 사회현상을 설명할 때 함께 쓰이곤 한다. 시대마다 시대가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고,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인 공통된 경험이 그 시대만이 가지는 공통된 특성, 성향으로 나타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이런 표현방식을 선호하지 않는다. 사회현상을 조금 더 잘 표현하였다 하더라도 사람마다 다른 특성과 기질을 가지고 있고, 그것이 같은 나이더라도 다를 수 있고, 나이대가 다를지라도 비슷한 성향, 생각,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도 분명 존재하기에 굳이 나이대별로 특징적인 단어로 그 나이대를 표현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하지만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인 비슷한 환경과 경험을 가진 나이대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성향, 태도, 가치관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는 없다. 그런 점에서 시대마다 다른 경향을 보이는 특징을 알아가고, 배우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전 세대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세상 속 우리는 다양한 삶의 방식을 익히고 배울 필요가 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니 더욱 배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 지점에서 “Z세대가 말하는 Z세대의 모든 것”은 Z세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 되는 책이다. 오히려 학자들에 의해 집필된 책보다 Z세대가 직접 글을 써 어느 누구보다도 Z세대를 진솔하게 표현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Z세대에 대한 내용을 읽으며 선입견으로 바라봤던 Z세대의 오해를 풀었으며, 40대인 내 모습을 보기도 했다. 또한 으레 짐작했던 것들이 내 생각과 맞아떨어진 것을 보면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요소들이 지금 그들의 삶에 영향을 끼쳤다는 안타까운 현실도 목도했다.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출생 연도에 따라 세대를 구분한다. 1955년생부터 1963년생은 베이 붐 세대, 1960년대생은 86세대, 1970년 X세대, 1980년생부터 1995년생은 밀레니엄 세대, 1996년생부터 2010년생은 Z세대라고 부른다.” - 17p
Z세대는 밀레니엄 세대와 같이 부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MZ에서 분리되길 원한다. 밀레니엄 세대와 Z세대는 분명 다르다. 그들이 공유하는 문화를 대하는 방식 역시 다르다. Z세대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도록 ▲ Z세대의 일반적인 특징 ▲ Z세대의 사고방식, 가치관 ▲ 코로나 시대 Z세대의 생활 ▲ Z세대와 함께 일하는 법으로 구성된 책이다. 이를 통해 Z세대를 알 수 있다.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이 있었고 그게 가능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작금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부익부 빈익빈은 날로 심각해지고, 점점 조선시대처럼 계급사회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버스에서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큰 소리로 아파트 브랜드에 따른 가치를 매기며 이야기할 때 극노했다. 서울대를 입학한 학생의 통계라며 가끔 인터넷 올라오는 기사를 보더라도 더 이상 “개천에서 용 난다”라는 말은 현실로 이뤄지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고, 이런 현실이 서글퍼진다.
지금의 Z세대들은 “대단한 성취보다는 습관, 매일의 루틴, 그리고 계획을 해내는 것에 중점을 둔다."라는(p20) 문구가 가슴을 파고들었다. 이미 그들 스스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없는 사회임을 인지하고, 스스로의 삶을 제한한 것은 아닌지 싶어서다. 그러나 나의 생각과 달리 오히려 지금 시대를 더 현명한 살아가고 있는 세대일 것이다.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지 못해 실패를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면 부정적인 생각이 찾아와 의기소침해질 수 있다. 더불어 인생에 대해 꽤 자주 불행한 감정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해내고 성취해 나간다면 인생의 행복은 물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고, 이는 한 단계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성취하면서 결국 자신이 원하는 궁극의 목표까지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Z세대들이 추구하는 가치관이 오히려 삶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생각이 든다. 지금 Z세대의 생각이 훨씬 현명해 보인다.
숏폼을 선호하는 Z세대를 보면서 솔직히 우려했다. EBS 채널을 자주 보는 나는, 요즘 초·중·고교 학생들의 문해력에 대한 부분이 이슈로 나올 때마다 걱정되었다. 영어수업때 영어 단어의 뜻을 한국어로 풀이해 주면 그 한국어 뜻을 몰라 어리둥절한 아이들을 위해 영어 선생님은 국어 교사가 아닌데도 한국어 뜻을 열심히 설명해준다. 디지털 세상 속 아이들이 겪고 있는 모습이라 안타까웠다. Z세대 역시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로 숏폼을 좋아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만 살짝 걱정된다. 언어가 시대를 반영하기 때문에 예전에 썼던 언어를 모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걱정된다.
Z세대는 “느슨한 연대감”을 원한다고 한다. 시골 국민학교에 다니며 주말이면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을 청소해야 하는 학교의 방침에 따라 고학년 선배는 일요일 아침이면 동네 확성기로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주차장으로 나오라는 방송을 했었다. 그 소리를 듣고 빗자루를 들고나가 동네 선·후배가 같이 마을을 청소했던 일들을 떠올리면 지금의 Z세대와 나는 분명, 다른 삶의 방식으로 살아왔다. 엄연히 차이가 있는 것이다. '단결', '협동'이라 단어를 많이 듣고, 요구하던 시대에 살았기에 지금의 Z세대와 다른 삶을 살았다.
그러나 나는 Z세대의 당당함이 좋다. 나 역시 느슨한 연대를 원했다. Z세대에 비해 쉽게 목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나 역시 느슨한 연대를 원해 같은 세대를 살아온 사람보다 목소리를 냈다가 찍히기도 하고, 여러 고비가 있었다. 그래서 Z세대가 실천하고 있는 “느슨한 연대감”에 공감한다.
핼러윈을 챙기고, 온라인 공유는 익숙하지만 오프라인 공유는 익숙지 않은 Z세대들을 알아가는 책이다. 사실 핼러윈을 왜 챙기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나라의 문화도 아닌데 그들은 왜 핼러윈을 챙길까. 우리나라의 문화 중 좋은 것을 문화로 챙길 수 없을까라는 생각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이해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Z세대의 생각에 다가갈 수 있다.
그들은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 교육을 받는 환경에 놓이게 되었고, 더 이상 가파른 경제 성장을 바랄 수도 없거니와 좋은 일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악조건 속에 살고 있다. 더불어 환경오염과 지구의 급격한 기후변화를 맞이하며 살아가야 하는 고난의 세대이다. 이런 시대적 상황 속에서 그들은 그들 나름의 사고와 가치관을 가지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며, 이 책을 통해 Z세대를 알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을 Z세대보다 앞서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
직장에 대한 생각, 기록하는 방식의 차이 등 내가 살아온 세대와는 다르지만, 그것은 환경적, 문화적, 경제적, 기술 변화 등 다양한 변화에 따른 차이라고 생각한다. 그 차이를 다른 세대가 이해하려는 노력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 세대 간의 갈등이 없을 수 없겠지만 서로 다른 환경에 살아온 삶을 이해하는 자세가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하다.
이 책을 통해 Z세대를 알아보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 이 도서는 출판사의 지원으로 쓴 후기입니다만 솔직하게 리뷰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