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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 사람을 쉽게 믿지 말라!
한가(家)롭게 지음 / 한가롭게 / 2023년 12월
평점 :
최근 뒤통수를 당했다. 원래 사람을 잘 믿지 않는 성격임에도 처음에는 분노와 억울한 감정이 썰물처럼 다가왔다. 그런 와중에 '뒤통수'라는 제목에 이끌려 서평을 신청했다. 그렇게 나에게 온 책이었다.
저자가 살면서 당했던 뒤통수의 경험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를 녹여내었으며, 뒤통수 당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태도와 자세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뻐꾸기들의 특징은 자랑, 희망, 유행, 심지어는 불안을 조성해 상대방에게서 자신의 이익을 철저하게 취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절대로 지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생략)~ 주변의 뻐꾸기들을 항상 조심해야 한다.”- 19~20p
뻐꾸기들이 정말 많다. 눈을 크게 뜨고 보고 파악하려고 하지만 막상 나도 모르는 사이 뒤통수를 당한다. 나 역시 올해 그렇게 뒤통수를 당했다. 5월 부임한 상급자는 일하지 않고, 어디로 무슨 용건으로 출장 갔는지도 구성원들이 파악조차 못하는 출장을 빈번하게 다니고, 구성원들의 업무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으려 했으며, 구성원들과 대화조차 하지 않았다. 그는 타 부서에 가 농담 따먹기만 했다.
그런 사람이 자기 부서의 업무 파악조차 안 한 상태에서 부서 운영의 변화를 꾀하려 했고, 그래서 시작했던 외부 컨설팅 업체와 조직 변화를 위한 용역의 결과 보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나 있었다. 외부 컨설팅 업체의 결과 보고서는 상급자의 입김이 많이 들어갔을 것 같다는 구성원의 이야기를 들었다. 추측이 맞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몰래 만났던 사실을 외부 컨설팅 업체가 회의 시간에 말하자 조용히 하라는 듯이 제스처를 취했던 사람이니까. 이런 말도 안 되는 결과에 나는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이 내 눈에 밟혔는지도 모른다.
“확률상 남을 배려하며 마음이 여리고 순진한 사람들이 사기를 당하거나 뒤통수를 맞을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 37p
슬픈 현실이지만 이 말에도 격하게 공감한다. 가만히 있었더니 가마니로 본 그 상급자에게 일격을 가하고 싶다.
“얼마 전 윤여정 배우가 TV에서 말씀하신 “참... 인생은 계획할 필요가 없어. 계획대로 안돼. 너 하던 대로 살아.” 이 말이 마음 속에 크게 다가온다. ~(생략) ~ ‘속도 보다 방향’이란 생각으로 큰 틀과 방향성은 유지하지만, 너무 세부적으로 하나하나 계획을 세우고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내 계획과 달리 진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도 일부러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경영자도 제법된다.” - 68p
20대 불안한 감정을 달고 살며, 미래, 계획, 꿈이라는 단어에 집착했다. 열정적으로 살았지만 그런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 마흔을 넘고 보니,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이제는 미래, 계획, 꿈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았다. 내가 할 수 있는 현재에 집중하는 편이 내 삶을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살아가고 있다.
살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펀치를 맞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주 선로를 벗어난다. 벗어난 선로에 자책하기보다 해결 방법을 찾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뒤통수를 날린 모든 것들에 대한 복수라는 생각이 든다.
11월 30일 내가 맞은 뒤통수에 대한 강력한 복수는 저자가 말하는 대로 닥치는 대로 살아가는 용기가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맞은 뒤통수로 일주일가량 분노와 억울한 감정이 불쑥불쑥 찾아와 어떻게 복수해야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러나 그들에게 복수조차 아깝다는 생각도 한편에서 든다. 나는 지금의 이 상황을 헤쳐 나갈 힘이 있다고 믿고 해나가려고 한다. 저자가 조언해 준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을 거울삼아 마음을 다지고 또 그렇게 삶을 살아가야겠다.
‘뒤통수’ 책 제목이 적절한 순간에 찾아와줘 고맙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감정은 아니라며 위로되었다.
*출판사의 지원으로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