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쓰는 미국 영어 회화 100 - 원어민 100인 선정
룩룩잉글리쉬 지음 / 넥서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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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어민 100인 선정

매일 쓰는 미국 영어

회화 100

-룩룩 잉글리쉬-

김상혁/Elliott Pak

영어가 필수인 시대... 서점엔 영어관련 서적이 넘쳐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회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대이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 영어공부는 평생 해도 지나치지 않을 거란 생각이다.

그동안 영어공부에 대한 의무감 같은 것으로 여러권의 책을 사 봤지만

끝까지 매달려 열심히 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거의 모든 책이 중간을 겨우 넘기는 것도 어려웠던 것 같다.

나름 학창시절에 가장 좋아하는 과목이었기도 해서 자신감으로 보냈던 시기가 있었지만

주입식과 독해위주의 교육을 받았던 세대로서

현실의 영어는 입을 여는 데에 아주 아주 큰 용기와 모험심이 필요했다.

실제로 쓰여지고, 소통이 되는 언어로서의 영어가 필요한 것이다.

책의 저자인 룩쌤 김상혁 저자의 머리말에 밝힌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나?'를 읽으면서

한국의 영어교육에 대한 진심을 읽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시중의 자료를 수집하고, 서적의 표현들을 정리하여

200여명의 원어민들과의 대화를 통해 빈도를 확인해서

실제로 많이 쓰여지는 100개의 표현을 이 책에 정리해 놓았다.

 

  20개 chapter에 각 5개씩의 표현으로 구성되어 있어 모두 100개의 문장이다.

학교생활을 시작으로 여가시간, 일상생활, 회사,

여행, 친구, 날씨, 취업.구직, 미래계획, 정착등의 챕터로

Ethan이라는 주인공의 생활을 스토리화 한 대화들로 엮어 나간다.

 

익히기 쉽고 기억에 남도록 간략한 코멘트와 함께 제공된 문장들이

눈에, 귀에 쏙쏙 들어왔다.

 

We met at the store by chance

우리는 그 가게에서 우연히 만났어요.

 

라는 표현의 설명에서 by chance 와 by accident 차이점이

아무런 계획없이 뭔가 발생하는 경우 by chance를,

뭔가 실수 했을 때 by accident 를 사용한다고

룩룩쌤의 코멘트를 달아준다.

거기에 원어민 코멘트에 긍정적인 우연에 by chance 를 사용함을

예문과 함께 추가로 설명해 주고 있어 잊지버리지 않고 기억하기에 좋도록 되어 있다.

 

              

              

 처음에 핵심표현을 익히고

QR코드를 통해 저자의 동영상 강의와 원어민 동영상 코멘트,

원어민 MP3를 부가자료로 확인할 수 있다.

핵심표현이 들어간 대화문의 대화를 읽고,

확장된 설명의 룩쎔과 원어민의 코멘트를 알아두면 기억하기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핵심표현 리뷰에 대화문으로 복습해 볼 수 있는 스토리 대화문과 서포터즈의 Q & A로 또 한 번 복습!!

정말 꼼꼼한 공부법까지 알려준

100% 활용할 수 있는 책이랑 생각이 든다.

QR 스캔으로 들어간 부가자료는

또 한 번 학습의욕을 불러 일으켜준다.

 

 

  Hang in there! 힘내!    -p126-

요즘 우리에게 꼭 필요할 것 같은 표현 한 문장도 배워본다.

모두가 "Hang in there!" 하길 바래본다.

모두 paid off! 하는 그 날이 올 것을 확신하면서...

 All of her hard work finally paid off   -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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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내 책 쓰기 어때요? - 하루 한 장 글쓰기로 베스트셀러까지
송숙희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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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내 책 쓰기

어때요?

-송숙희 지음-

 

우리는 모두 자기 인생의 작가다.

책의 첫 문장이다.

최근에 본 영화 '작은 아씨들'의 문구

'우리의 인생은 모두가 한편의 소설이다'와 겹쳐서 연상된 문장이었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이 소설과 같고,

책으로 내도 될 만큼 삶에 열심이고, 최선을 다하며 살아낸다는 생각을 해 본다.

자신이 걷는 길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어딘가에 기록해놓고 싶은 마음을 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나 또한 그들 중 한 사람이기도 하다.

 

하루 하루 지나는 시간들이 아깝기도 하고

기억에서 멀어질 수도 또,

지나면 잊혀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살면서 만나는 것들을 사진을 찍어 저장하고, 짧게 메모하며

나만의 SNS에 기록해 놓곤 한다.

누군가에게 알리기 위한 SNS라기보다,

내가 스스로 기억해두려는 목적이지만

많은 시간이 지나고 나니, 기록해 둔 사진과 기록이

내 삶을 증명해 줄 나의 재산과 같은 것이 된 듯해 애착이 느껴진다.

 

글쓰기 센터를 운영하며 베스트 셀러 저자들의 글쓰기 코치이신

저자 송숙희님의 조언과 글쓰기 코칭이 담긴 이 책을 만나게 된 것은

필연일수도 있겠다.

 

서점에 쏟아져 나오는 여러 분야의 많은 책을 보면서

정말 요즘은 누구나 책을 낼 수 있는 시대가 되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나의 것이 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왔다.

송숙희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 코칭을 통해 도전해볼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있었다.

경륜 많고 노련한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닌

직종, 세대, 전문성 여부와 관계없이

버킷리스트 0순위로 떠오른 책 쓰기,

내 안에 있는 자신의 이야기,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는 글쓰기로

책을 쓸 수 있다고 말한다.

 

평범하기 짝이 없고 중요해 보이지 않는 내 이야기도

책이 될 수 있도록 코칭하는 일이 저자의 일이며,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

바로 '오늘 내 책 쓰기 어때요?' 이다.

 

 

 

하나, 하나의 주제를 정해

둘, 매일 한 편씩

셋, 1,500자를 쓴다.

무엇인가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최소 21일이라는 시간이 필요하며

빼먹지 않고 매일 글쓰는 습관을 몸에 익히라고 한다. .

 

매일 무언가 쓴다는 건 자기를 돌아보는 습관,

생각과 느낌을 정리하는 습관,

그렇게 하여 언제나 자신과 늘 함께하는 습관을 들인다는 의미이다.

앞으로 100일 가량,

주어진 주제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고

그것을 정리하는 최소한의 시간을 자신에게 허용하라.

타고난 창의력을 깨우고 잠자고 있던 의식을 깨워 가슴이 하는 이야기,

세상이 하는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라. -p66-

넷, SNS등의 플랫폼에 내 글을 연재하고

다섯, 이렇게 모은 원고를 다듬고 정리해

여섯, 출판용 원고로 고친다.

 

SNS에 포스팅하고 내 이야기를 노출할 것을 권하고 있었다.

생각을 끌어내어 정리하고 에세이로 표현해 습관화 시키다보면

독자와 소통하게 되고, 자신의 이야기로 호응을 받게 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표현하고 전달하는 데 익숙해 지는 과정을 통해

읽히는 글이 되고, 출판을 하게 됨으로써 한 발 한 발 작가의 길에 들어설 것이라고 했다.

책을 통해 알게된 글쓰기 스킬 3가지가 있었다.

첫번째 스킬은 2W1H규칙이다.

2W1H 규칙

하나, WHAT ...이 글은 무엇에 대해 말하고 있는가?

둘, WHY...이 글은 '왜', '어째서' 그런지 이유와 근거를 설명하는가?

셋, HOW... 이 글은 '어떻게 하라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는가?

 

2W1H는 최소한의 이야기 구조로

가장 간결하면서 가장 논리적이이며 설득력있는 구조라고 한다.

두번째 스킬은 EASY공식이다.

EASY 공식

하나, 쉽게! Easy,

둘, 매혹적으로! Attractive

셋, 간단명료하게! Simple

넷, 맛있게! Yammy

 

결론은, 일단은 자주 쓰고 많이 쓰자, 잘 쓴 글을 많이 읽자, 이다.

실은 이것이 글 잘 쓰기 비법의 전부이다. p89

세번째 스킬은 퍼스널 에세이 쓰기 노하우로 '3찰 포멧'이다.

3찰 포멧

하나, 관찰하기

둘, 성찰하기

셋, 통찰하기

 

쓰고 싶은 내용을 모두 쏟아내기 하고 ,

2W1H 구조에 맞게 정리하기를 거쳐 자연스럽게 읽히도록 다듬기 하는 일...

 

책에서는 실제로 글감을 찾아 실전 글쓰기를 해 보도록

100일간의 글감 찾기 안내서를 제시해 주고 있었다.

나 어릴적, 나의 가족 이야기, 나의 극한 직업, 인생 곡선 그리기등의

질문 리스트가 포함되어 있다.

매일 매일 한 장 씩 생각해보고 함께 작성해 볼 수 있다.

 

 

 

자신의 책을 낸 많은 저자들의 예시를 통해

책을 내게 된 사연과 경위, 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

블로그에 꾸준히 글을 올리며 기록하던 것들이 책으로 출간되는 경우도 많았다.

 

사람은 누구나 나름의 방법으로 세상을 산다.

직업, 취미, 콤플렉스, 그리고 자신의 전 생애를 지배하는 그 어떤 것을 경험한다.

그 경험 중에서 가장 보통의 삶에서 가장 자주 발견되는

보편적인 사람의 이야기에 집중하라.

사람의 마음을 여는 데 감동이라는 열쇠만한 것은 없다.

공감의 크기가 가장 큰 이야기를 앞세워 글을 쓴다면

당신 삶이 곧 크게 울리는 책이 될 것이다. -p160-

 

우리가 살아내는 순간순간이 곧 역사이기에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 나를 기록으로 남길 것을...

또, 그것이 인생의 역사가 될 것이라 저자는 말한다.

 

책의 부록에 수록된 100일 글쓰기 워크북을

작성해 보는 것으로 글쓰기와 책쓰기에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 같다.

그 기록 또한 나의 역사가 될 것이기에 오늘부터 1일!

작성을 시작해 본다.

 

 1일 1페이지 100일 글쓰기 워크북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저자 송숙희님의 글쓰기 코칭을 따라

누구든지 자신의 글쓰기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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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최명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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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백

-최명숙 시집-

 

 

시집 <고백>을 펼쳐본다.

책날개에 소개된 최명숙 시인이 책 서문에 밝힌대로

쉬운 시, 마음을 담은 시, 마음에 와 닿는 시,

삶의 기쁨과 깨달음을 나누고 싶었다는 시인의 시를

꽃이 활짝 피는 계절에 만나게 되었다.

 

표지의 그림에서부터 제목의 <고백>과 함께 그려진 그림이

설레임과 기대로 가득차게 했다.

시집에 그려진 그림들도 시인이 직접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시와 함께 그려진 파스텔톤의 화사하고 간결한 그림들이

읽는 내내 마음도 밝아지게 했다.

한마디로 꽃밭과 같은 시집이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시집엔

봄, 여름, 가을,겨울의 4계절을 느낄 수 있는 시들로 가득차 있다.

피고 지는 꽃도, 무성한 나무의 숲도, 낙엽이 지는 나무도, 눈 덮힌 산도

한 권의 시집에 모두 들어있다.

어쩌면 인생이 들어 있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1부그대의 꽃잎으로 나의 마음을 물들이다

시 고백을 시작으로 사랑의 표현들이 꽃으로 피어나 있다.

 

먼 길을 돌아오면서

어떤 것도 그대보다 소중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p12-

 

 

뒤늦게 깨달은 소중한 사랑에 대한 마음을 함께 느끼게 해준 시<고백>이었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살아내느라 바쁜 일상 속에서 무심코 눈에 띈 민들레꽃에서도

잊고 살았던 친구를 생각하는 시인의 마음에 함께 공감을 하게 된 시... <민들레꽃>은

앞만 보고 달려온 시간 속에서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그러고 보면

너는 언제나 내 가까이에 있었다.

너를 보지 못한 건 앞만 보며 살았기 때문이다.

돌아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p32-

 

2부의 지금 너를 기쁨으로 품으리에 실린

<동그라미>와 <담>이라는 시에서는 사회에서 느껴지는 벽을 느끼게 했다.

스스로 만든 테두리 속에서 그 밖의 것들이 소외되어지고 소외시키는 것들...

함께 있어도 외롭고 고독해지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이다.

 

 

그의 동그라미 안에는 내가 없다

그뿐이랴

나의 동그라미 안에도 그는 없다.

이런저런 이유로

그도 없고, 그녀도 없고, 그들도 없다. -p74-

하지만 시 <쓰러져서는 안되는 이유>에서

조금 더 힘을 내서 단단하게 강풍을 견디라고

응원해주고 있었다.

 

우리는 모두 그렇게 살아낸다.

 

 <쓰러져서는 안되는 이유> p60

동피랑 마을에서의 한숨 섞인 이야기들,

포항 내연산의 상생폭포, 크로아티아의 새.부다페스트의 야경등

여행지에서의 시들도 감상할 수 있었다.

스페인 세고비아에서 시 <수료교>를,

아치스 캐니언에서 <그대가 아니었다면>을,

팀파노고스 산길에서는 길가에서 만나는 작고 소박한 위로의 <바람과 꽃만 있어도>를,

모든 곳이과 모든 곳이 시인의 시가 되었다.

 

 

장미의 계절 5월이다. 거리마다 넝쿨장미가 한껏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지만,

조금씩 시들어 가는 날도 바로 올것이다.

채운 자 만이 비울 수 있다는 시인의 시처럼

시들어 가는 장미 또한 역할을 다한 자랑스러움이 들어있다.

 

채운 자만이 비울 수 있고

비운 자만이 남길 수 있기에

시든 장미는

자랑스럽다. p84

 

 

3부의 그대의 별이 뜨는 곳으로에 실린 시 <동행>은

시를 읽으면서도 한 폭의 그림이 같이 떠오르고

가을의 정서가 가득 담겨있다.

 

 

당신이 심어둔 나무들과 같은 친구들과 함께

단풍 든 인생길을 걸어갑니다.

... ...

당신을 느끼며 오늘도 나는

기쁘게 당신과 함께 걸어갑니다. -p119-

 

 <6월의 숲길을 걸으며> p130

 

 

모든 것을 품고

모든 것을 키우는

산에서 배우고

이제는 의자가 된 나무 의자 앞에서

의자가 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님을 깨닫는다

의자가 되는 데에도 자격이 필요한 것이다. -p143-

4부 비운자만이 남길 수 있기에 에 실린

시 <자격>은 나무의자 하나만으로 겸허한 마음마저 들게 한다.

 

시와 그림들로 기대와 희망이 느껴진 시집 <고백>...

에너지가 필요할 때 언제든 꺼내 보고 싶은 시집이다.

마음에 위로가 필요하거나, 사랑이 필요할 때,

혹은 휴식이 필요하거나 응원이 필요할 때

이 예쁜 시집을 곁에 두고 꺼내보면 좋을 것 같다.

 

 

 

해 잘 드는 곳에 꼿꼿이 서서

하늘의 빛으로 온몸을 채울 거야 ! <결심>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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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K-포엣 시리즈 12
양안다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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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 양안다-

 

 제목과 표지 그림에서 느껴지는 심오함이 시집에 대한 첫인상이었다.

책 표지의 걷고 있는 두 사람, 양 옆의 높은 철망,

그리고 그 앞에 마주친 끝이 보이지 않는 높은 벽.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하는 궁금증으로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불분명함을 느낄 때마다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

내가 손을 움직일 줄 알기 때문에 글을 쓰고, 팔을 움직일 줄 알기 때문에 밥을 먹고,

발을 움직일 줄 알기 때문에 춤을 추고, 그리고 심장이 뛰기 때문에 살아있고...

단지 이것의 총체가 나라는 게 아니라는 생각.

분명 불분명한 다른 이유로 살아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신비가 시작된다.

책 뒷면의 시인 에세이중에서 발췌한 책 소개 부분에서는

살아있는 존재의 이유를 묻고 있는 것 같아

책 속에 있는 시들의 내용들이 더 궁금해졌던 것 같다.

 

양안다. 1990년대생의 시인...

초대장이란 제목으로 시작하고 커튼콜이란 제목으로 끝을 맺는다.

세계가 망가지는 꿈, 폭약 터지는 소리. 죽은 이들,

벌레, 타오르는 건물, 살냄새보다 짙은 약 냄새

오늘날의 전쟁, 탄약 냄새, 녹슨 칼 냄새,

유리조각, 악몽,막연한 공포,무덤.

불타는 숲, 광장의 깃발, 화염병, 사후세계

 

시 속에 포함된 전쟁과 같은 단어들로 인해

두려움과 불안감이 느껴지며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없지 않았던 것 같다.

도대체 왜? 라는 질문을 반복하며 하나 하나 읽어가면서

이해해보려 애쓰다보니 마지막 제목 커튼 콜에 와 있었다.

 

우리가 그곳으로 향할 때. 끝나지 않은 눈길을 걸으며.

 어떤 빛을 발견하기 위해. 나는 생각했어.

... ... ...

나는 누군가의 마음으로 추락하는 게 사랑이라고 믿었는데.

나는 네가 남긴 발자국을 따라 걸으며 눈의 비명을 들었다.

... ...

그때 나의 마음은 그저 투명했다.

물을 만지면 푸른 색에 잠기고 꽃밭을 걸으며 총천연색으로 물들기도 했지.

지금은 마음의 단면을 살펴 보아도 핏빛이다.

... ...

나는 너의 어깨를 흔들었다. 나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눈을 감지 말라고. -p53-

내가 알고 있는 시의 구조와는 전혀 다른 시어들의 나열이었다.

여백이 많은 것이 시라고 느껴던 나의 상식을 깨뜨린 시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이란 시는

빽빽하게 빈 틈없는 구조로 쓰여져 있었다.

사랑에 관하여도 추락과 비명, 핏빛이란 단어들을 사용한 시인의 마음이 궁금해진다.

책 뒤부분에 쓰여진 시인노트를 읽으며 시인에 대한 생각을 한 번 하게 된다.

시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시는 아무도 나에게 관심 갖지 않는, 그러나 혼자 재미있게 할 수 있는,그런 게임 같다고...

또는 혼자 추는 춤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시인 에세이에 좋은 친구가 되어 있는 그와의 차이점에 대해 정리한

'세계의 끝에서 영원할 수 있다면'의

내용이 인상깊었다.

주식이 샐러드인 그와 ,주식이 인스턴트인 나,

술을 즐겨하지 않는 그와 술을 즐겨하는 나

산책을 좋아하는 그와 누워 있기를 좋아하는 나

감정의 기복이 큰 그와 기복이 적은 나 등의 10가지의 대립되는 차이점이 있음에도

여전히 좋은 친구인 그에게

작가가 쓴 시를 읽혀주었고, 그는 시인의 첫 독자라고 했다.

왜 그랬냐고 묻는다면, '그냥'이라고 대답할 것이라 한다.

 

나는 그냥, 이라는 말을 좋아한다.

무언가를 싫어 하는 데에는 이유가 분명한데

좋아하는 데에는 이유가 불분명할 때가 많다.

그럴때는 그냥, 이라고 말하면 기분이 나아진다. -p94-

 

 

시집의 해설 부분에는 신수진 문학평론가의 양안다 시인에 대한 해설이 되어 있어

시인과 시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끝까지 어렵고 난해했던 시와 시인에 대해서 조금 더 가까워 질 수 있던 것 같다.

시인을 이해하기에 나의 한계가 느껴졌던 부분이 있어서

문학평론가의 해설이 꼭 필요했던 것 같다.

 

시인 양안다에 대해 최백규님의 ,<언제부터 우리는 우리가 된걸까:양안다의 세계>에서

양안다는 세계를 명명하려 하지 않는다.

단지 바라보고 질문을 던질 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행위가 거울이라는 스크린 앞으로 옮겨졌을 때

자아는 세계와 충돌한다.

본인을 바라보는 것이 영화 바깥의 누구인지 영화 속의 본인인지 구분할 수 없는 상황은

두 존재를 서서히 겹쳐놓는다.

만약에 영화 바깥의 누군가가 세계 바깥의 신이라면

양안다는 이 세계의 신이 되는 것이다. -p119-

양안다 시인의 다른 작품을 한 번 더 읽어보려 한다.

어렵게 느껴졌던 시인의 세계에 한발짝 다가서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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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입자들
정혁용 지음 / 다산책방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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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침입자들

-정혁용-

 

"띵동! 택배왔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제일 기대하며 기다리는 반가운 소리가 아닐까 싶다.

내가 원하는 물건 어느 것이라도 주문만 하면 집앞까지 배송해 주는 서비스, 택배!

우리 삶을 빠르고 편하게 해주는 일에서 택배 서비스는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일이 되어 있는 시대다.

더욱이 이번 감염병 사태에 옴짝달싹 못하는 우리를 대신해 손발이 되어 준

택배 기사님들의 노고와 수고에 대한 고마움은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택배가 도착하는 순간, 인생이 뒤틀리기 시작했다."라는

책의 띠지에 써 있는 자극적인 문구...

범죄소설인가하는 상상을 하게 만들며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문구였지만,

책 뒷면의 주인공 '행운동'에 대한 소개가 나를 안심시키며,

읽고 싶은 마음을 한껏 불러 일으켰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택배기사 행운동,

정체도 모르고 심지어 이름도 모르는 주인공 '행운동'은

그저 그가 담당하는 지역의 이름 때문에 불려지는 이름이다.

실질적으로도 택배기사들에게 일어나는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있겠지만

책의 제목이 <침입자들> 이기에 누가 누구로부터의 침입자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하며 읽게 되었다.

더욱이 조용히 살아가기를 원하는 행운동이

한 줌의 위로를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져 놓은 터라

택배 일을 하며 어떤 사람을 만나고, 어떤 대화를 하며,

어떤 반응을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흥미롭게 읽어나갔다.

마치 드라마를 보다가 아쉽게 끝나면

 다음편의 예고로 무한 상상을 해가며 한 주를 기대하듯이

이 책 <침입자들>이 그랬다.

다른 일로 책을 계속 읽을 수 없을 때, 책의 뒤 내용이 궁금해져서

머릿속에 계속 머물러 있곤 했다.

그만큼 행운동의 말투와 사람들을 대하는 행동에 매력이 느껴졌던 것 같다.

차도남이라 해야할까? 까도남? 이라해야할까...

그의 어투와 행동은 까칠하기 이를 데가 없다.

나의 일상은 사막이다.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이 나의 일이고,

습기 한 점 없이 건조한 바람이 나의 시간이며,

끝없이 펼쳐진 모래가 나의 하루다.

먼 육지의 친구에게는 사막으로 집을 지으러 간 이의 소식으로 전해질 거다.

첫 페이지의 첫 문장이다.

이 문장을 시작으로 강남 고속터미널에서 담배를 피우며

핸드폰으로 구직사이트를 훑어보는 마흔다섯의 한남자가 묘사된다.

동료들과도 말을 섞지 않고 굳이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싶지 않은 행운동은

그저 묵묵하고 성실하게 자신의 일만 하는 사람이다.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주위에 신경 쓸 여력이 없는 택배 일을 시작하게 되고,

겨우 잠시 짬을 내서 담 배 한 대 피우는 틈에

매일 오후 한시에서 두시까지 딱 한시간,

벤치에 앉아 가장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는 한 여자 춘자의 접근을 시작으로

평범하고 성실한 택배기사 행운동을 향한 침입자들의 심리적 공격이 시작된다.

내 인생 하나만으로도 버겁다고 느끼는 행운동이지만

인생의 패배자들이라 느껴지는 약자들에게는 마음이 약해지고,

그렇지만, 연민에 책임을 지지 못할 경우 동정으로 전락해버리는 것을 알기에

애써 냉담하고 까칠하다.

일정한 시간 일정한 곳을 배송하며 만나게 된

100번지를 배회하는 마이클을 대할 땐 약자를 향한 연민의 감정에 최선을 다한다.

내가 생각하는 서비스업의 정의는 간단하다.

나는 고객에게 불친절하지 않을 의무가 있고(친절까지는 의무가 아니다)

고객은 나에게 불친절할 권리가 없다.(내가 먼저 불친절하지 않는 이상)

그뿐이다. -p75-

확고한 자기의 주관이 있기에

말 그대로 택배기사를 노예 대하듯 하는 진상 고객에 대해서는 그에 맞는 어투로

예의 바르고 배려있는 고객에 대해서는 또 그 친절함에 맞는 행동으로 응대한다.

자본주의나 노동의 가치, 또는 케인즈 관점의 거시 경제학,

마르크스의 잉여노동,애덤 스미스등의 어휘 사용으로

주인공의 경제 상식의 풍부함이 드러나 있고,

일하지 않는 동안에는 늘 책을 들고 사는 주인공의 지적인 모습은

같은 일을 하는 동료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어 보인다.

현실의 생계를 위한 육체노동을 하면서도

머리와 가슴은 지식인의 논리와 사고에 있는 주인공은

단단하고 냉철하고 바르다.

 

쓰러질 것 같은 한 노인을 부축해 주는 인연으로

경제 강의를 하고 싶어하는 노인의 집을 일주일에 한 번 방문해

경제공부강의를 들어주는 주인공은 택배를 하기전의 과거가 궁금해지는 캐릭터이지만

그의 과거는 끝까지 미지수다.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읽은 책의 인용구를 이용하고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그 안에 함축해 넣어 전달한다.

타인의 이해를 구하지도, 타인을 설득을 하지도 않는 주인공 행운동은

'시크함' 그 자체인 것 같다.

대화에 튕겨 나오는 비꼬는 어투, 그리고 대화중에 마음의 소리에 묻어나오는

유머나 재치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웃게 되기도 했다.

서울대 동문 명부 택배를 기다리는 50대 꼰대 대머리아저씨의 서울대 운운에

서울대란 단어에 맞아 죽기전에 대화를 끝내야 했다는 내용과

등산복 차림의 건물주의 막말앞에서 불법 시설을 지적해주는

행운동의 사이다 같은 대꾸들로 읽는 내내 즐겁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면서

생각할 꺼리를 던져주는 것들이 많았다.

대기업 퇴사 이후 폐지를 줍는 마스크를 쓴 젊은 여성의 사연에 얽히고 싶진 않지만

어려움을 도와주며 불의를 보면 눈을 질끈 감는 용기가 있다는 표현으로

자신의 양갱을 건네며 자신의 선행을 결코 드러내지 않고 유머로 넘겨 버린다.

춘자의 사연을 알게 되고 또 정체를 알게 되기도 하지만,

물질에 현혹되거나 흔들림이 없이 꿋꿋하게 자신의 소신을 지켜나가는 행운동...

진리와 진실은 달라요.

진리는 사는 데 도움이 되죠.

하지만 진실은 꼭 그렇지 않아요.

모를 때는 알고 싶지만 알고 나면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걸 하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상처만 배부르게 먹는 거죠.

일어난 일은 일어난대로 흘려버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살면서 모든 일의 이유를 알아야 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p205

게이 bar의 물건을 배달해 주며 얽히게 된 일로 고초를 겪고,

심문을 당하기도 하면서 형사를 불신하며

자신이 읽고 있던 서머싯 몸의 책 <면도날>구절을 인용하기도 한다.

주인공과 형사와의 대화중 job과 call에 대한 정의가 있었다.

 

job은 우리가 흔히 부르는 직업이죠. 하지만 call은 다르죠.

하나님이 불렀다는 뜻입니다.

소명의식이 필요한 일이죠. 목사,의사,교육자,소방관.

아무튼 자신의 희생을 전제로 한 직업들을 말합니다.

가치있고 훌륭한 일이라는 뜻일 겁니다.

하지만 소명에 따르는 인간은 극소수예요.

대개는 그저 직업일 뿐이죠.

하지만 call이라 불리는 일은 달라요.

허투루하면 타인의 인생을 망가뜨리는 건 일도 아니죠.

직업에 대한 주인공의 가치관이 드러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택배기사들의 급여를 갖고 도주한 사장으로 인해

더이상 택배일을 할 수 없게 된 삼개월의 시간을

책과 소주와 적막으로 채우며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고 있을 때

행운동의 과거를 조사해 온 춘자는 도움을 주고 싶어 하지만

모든 것을 뒤로 하고 가방을 들쳐 메고 길을 떠난다.

자신의 통장 잔고를 긁어 함께 일했던 동료들에게 입금해주고서...

아직도 사막에서 집을 짓고 있는지를 묻는 먼 육지에 있는 친구와의 통화로

행운동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혹시 요즘 책 읽습니까?

어떤 책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장 그만 읽어요.

두 문장뿐인데도 유치함이 차고 넘치지 않습니까?

... ...

한동안 침묵

또다시 침묵. 하늘을 올려다봤다.

제길, 더럽게 맑은 하늘이었다.

아파트 정원에 있는 조각공원에서...

아파트 정원에 있는 조각공원에서 책을 읽고 있는 조각상에

 이 책<침입자들>을 올려놓았다.

주인공 행운동의 모습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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