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뜨리, 생에 한 번쯤은 요가
마이뜨리(서희원) 지음, 요기윤 그림 / 디이니셔티브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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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이뜨리,

생에 한 번쯤은 요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시간

-마이뜨리-

 

 

나는 아사나가 좋다.

아사나는 말이 필요없다.

그냥 하면 된다.

이 단순함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다른 관계로부터 자유롭게 한다.

책의 첫 문장부터 좋았다.

자세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요가도 좋아한다.

수년전 운동차 주민센터의 요가를 등록하고

일, 육아, 공부, 운동을 병행하며 바쁘게 다니던 시절을 떠올리며 책을 들었다.

지금은 그 때 배운 요가 자세로 아침 저녁 간단한 스트레칭 정도가 전부이긴 하지만,

등을 펴고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가슴을 열어 큰 호흡을 하는 것으로도 생기와 활기가 생긴다.

가끔씩 나무자세로 균형잡기도 해본다.

저자는 몸의 결함을 극복하고자 시작한 요가로 수련의 길을 걷게 되었다고 한다.

검색을 통해 남다른 모습의 마이뜨리님을 접할 수 있었다.

 

 

이해하기, 쏟아붓기, 힘을빼기, 어울리기의 4챕터는

저자의 요가수련의 길에서 마주 한 삶의 철학처럼 느껴진다.

생각처럼 잘 되지않는 자세를 반복하며 자신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글 속에 모두 묻어나 있다.

어쩌면 자신의 결함을 극복하기 위한 고행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해내고 만다. 그리고 할 수 있었다.

 

요가 수련에 있어서 힘든 순간에서의 받아들임은 필수적이다.

그래야 불필요한 긴장이 풀리면서 진짜로 집중해야 할 곳에 에너지를 몰입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몸도 건강해지고 의식의 성장도 따라온다. -p51-

4장으로 구성된 <요가수트라>에서 수련방법 8가지의 용어를 들어볼 수 있었다.

아사나Asana는 자세라는 뜻으로, 몸을 바르게 하는 것을 말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안 한다는 뜻의 '야마Yama',

깨달음을 얻게 되는 '사마디Samadhi'가 가장 마지막단계라고 한다.

잡생각이나 고민등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을 요가 수련을 통해 배우면 좋겠다.

 

 

p82

 

깨달음을 상징하거나 표현하는 자세인 파드마 아사나(연꽃자세)로 팔의 힘을 빼고

두 손을 무릎에 올리고 눈을 감고 명상의 시간을 갖아 보았다.

.

 

몸에 힘을 빼보자.

에너지가 분명 남게 된다.

남는 에너지를 이제 좀 더 좋은 신념을 찾는 데 쓰자.

지혜가 생기고 조금은 더 조화로운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다. -p142-

요가 에세이지만 인생의 철학책을 한 권 접한 마음이 든다.

요가 수련을 통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알아가고

불필요한 것들을 빼고, 삶에서 꼭 필요한 것들로 채워가는 지혜를 배울 수 있었다.

비록 저자만의 삶이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 같다.

지나온 일이든, 지금 하고 있는 일이든, 앞으로 해야할 일이든

이해하기, 쏟아붓기, 힘을빼기, 어울리기의 자세로라면

수많은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한 페이지 한페이지마다 꽉 채워진

저자의 진심어린 삶의 수련을 배울 수 있는 아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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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언의 정원
애비 왁스먼 지음, 이한이 옮김 / 리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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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텃밭을 가꾸며 식물들의 생명력을 보며 주인공 릴리언도 삶에의 애정을 되찾았을 것이다.
치열하지만 아름답고 보람된 결실을 맺는 식물들처럼 삶에의 의지를 얻을 수 있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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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언의 정원
애비 왁스먼 지음, 이한이 옮김 / 리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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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릴리언의 정원

-애비 왁스먼-

 

광고계에서 기발하고 혁신적인 카피를 썼던

전직 카피라이터 애비 왁스먼의 창의적이고 리듬감 있는 문장의 소설 <릴리언의 정원>!

표지와 제목에서 평화로운 정원이 떠올랐고

 어떤 이야기로 전개될 지 궁금해하며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소설의 첫 페이지엔 릴리언의 남편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사고로 남편이 죽은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필요한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 트라우마로 정신과 입원을 했었고 계속 상담을 받아오고 있다.

미망인인 릴리안은 두 딸을 키우는 워킹맘, 그리고 직업은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원예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회사를 운영하는

 네덜란드 블로엄가문의 블로엄사에서 의뢰한

화훼 안내서 시리즈에 채소 일러스트를 그리기 위해

릴리언은 회사로부터 6주간의 채소 원예 강좌를 듣도록 요구 받는다.

아이들 양육에 전념을 다하는 릴리언에게

동생 레이첼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해주려는 노력을 하지만

귀담아 듣지 않던 릴리안...

원예수업 강사인 블로엄가의 에드워드에게 끌리는 마음마저 접고 만다.

 

원예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과의 힘든 일을 서로 도우며 교류를 하고,

채소를 키우며 마음의 위로도 받게 된다.

 

나 자신을 자연에 조율하는 기분으로 호박을 심고 나서

한동안 충격적인 경외심에 휩싸였다.

모두 기운차게 자라고 있었다.

어째서 채소밭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평온함과 행복감으로 충만해지는 지 설명할 순 없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 -p232-

수강에 함께 참여하는 어린 두 딸도 선생님인 에드워드를 따르게 되고...

두 사람의 만남은 해피엔딩~

소설을 읽는 동안 마음은 텃밭의 흙속에 함께 있는 듯 했다

흙을 만지고 채소를 심고 열매를 따며, 따가운 햇빛도 건강함이 느껴졌다.

 

삶과 죽음의 기로를 맴도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무얼 하고 있었을까?

물론 자기 삶을 살아 나갔다.

삶이 부과하는 힘든 일들을 하면서 말이다. -p396-

 

 

 

책의 중간 중간에 소설의 진행과는 무관하지만

 

소재에 걸맞는 뜰 가꾸기 준비와 비트, 콩, 토마토, 브로콜리, 오이,옥수수, 상추등을

기르는 팁이 실려 있다

마치 원예강사 에드워드의 원예 지침서 설명으로 함께 수업에 함께 참여하는 듯했다.

그리고 모든 수강생이 그런 것처럼

릴리언을 바라보는 따뜻하고 애정어린 에드워드의 시선을 함께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트라우마를 이겨내며 열심히 살아가는 릴리언을 응원했다.

 

그 애 자리를 대체하려고 애쓰지 말거라.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걸 받아들이고,

그 애는 그냥 그 자리에 있게 둬.

그건 배신도 거부도 아니야. -p406-

 

 

 

초록은 늘 조용하고 고요해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삶을 가꿔나가는 존재랍니다.

텃밭을 가꾸며 식물들의 생명력을 보며 주인공 릴리언도 삶에의 애정을 되찾았을 것이다.

식물들을 이롭게 하는 작은 곤충들의 움직임에도 원예 수강생들은 어른과 아이들 모두 반응한다.

치열하지만 아름답고 보람된 결실을 맺는 식물들처럼

삶에의 의지를 얻을 수 있는 소설이다.

 

정원에 무언가를 심는다는 건

내일을 기대한다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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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같이 살고 싶다
김미경 지음, 배성기 그림 / 열림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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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과 쉼, 크레센도와 디미누엔도, 레가토와 스타카토가 우리의 삶에서 외적으로 또는 내적으로 무한 반복되며 일어난다. 시집을 통해 저자님의 최선을 다한 인 최선을 다한 인생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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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같이 살고 싶다
김미경 지음, 배성기 그림 / 열림원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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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같이 살고 싶다

-김미경-

 

 

예술은 어느 분야에서든 통하는걸까?

이 시집의 시인은 피아니스트이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심사위원으로 가장 자주 초청 받는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그리고 현재 연천 국제 피아노 페스티벌의 음악감독이며

MK institute of Piano 를 설립해 음악교육에 힘쓰고 있는 김미경님이다.

 

학창시절에 우연히 참석했던 백일장에서 상을 받게 된 후

시를 써야 할 것 같은 사명감을 갖게 되었고

사십년이 지난 후 드디어 시인이 되었다고 한다.

피아니스트와 시인은 왠지 모르게 공통점이 느껴진다.

삶의 선율을 피아노로 표현하든, 시로 표현하든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이유인가보다.

그리고 시집에 수록된 그림들은 의사이기도 한 시인의 배우자의 작품이다.

두 분의 예술적 재능이 더해진 시집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빛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대가 나를 비추고 있었네.

시집의 말미에 씌여진 시인의 말 에

서로가 서로를 돋보이게 하는 빛을 비추어주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되었다.

총 3부로 되어 있는 시집은 1부 꽃같이 살고 싶다(20편)

2부 한 단어로 쓰여진 편지(23편),

3부 아름다운 동행(18편)으로 나누이져 있다.

꽃같이 살고 싶다라는 제목에서

예쁘고 화려하고 우아한 꽃을 상상했지만,

시집의 제일 첫번째 실린 시는 <풀꽃> 이었다.

 

네가 거기 있는 줄

몰랐다

구석에서 날 바라보고 있는 줄

몰랐다

가슴을 시리게 하는 게 너일 줄

몰랐다

<시들은 꽃> 을 노래하기도 한다

얼마나 고단했느냐

...

이제

속으로 울 필요 없다

허리를 꼿꼿이 세울 필요도

없다

...

지금의 네가 좋다

무대에서 내려와

큰 호흡을 하는

세월의 흔적이

아름답지 않느냐?

불 같은 사랑을 하고 살이 타들어가는 재가 된 연탄을 노래 한 <다 타버린 연탄>,

아등바등 살았던 엊그제 그 땀을 닦아주는 나는 내려가는 길이 좋다 고 노래한 <내리막길>,

시간을 멈춰달라는 부탁은 안 하기로 했습니다 라고 한 <아름다운 작별>등의 시가

시간이 훌쩍 지나 있는 싯점에서 내려놓기를 하고 있음이 읽혀진다.

 

시간을 멈춰 달라는 부탁은

안 하기로 했습니다.

...

너무 사랑해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걸

그저 물끄러미 놓아주는 것이

아름다운 작별이라는.

 

 

 

시집 속의 그림들의 색감이 환하고 밝았다.

나무아래 떨어진 낙엽마저도 빨간색으로 꽃처럼 보인다.

이 가을에 독자인 나도 낙엽이 떨어진 잎이 아니라 꽃처럼 여겨질 때도 있었다.

울긋 불긋함이 봄의 꽃이 아닌,

가을 낙엽과 단풍들이

할 일을 다 이루고 해낸 후의 절정처럼 보인다.

 

 

2부의 한 단어로 쓴 편지에서는 <엄마 냄새>, <바다>, <잠깐이다>등의 시에

가족과 부모님에 대한 정과 그리움이 많이 담겨 있었다.

 

첫 만남 설레며

밤 잠 설쳤던 그 사람

어느새

희끗한 노신사

...

아장아장 걷던

우리 아들

어느덧

턱수염 청년

...

모든 게

잠깐이다

정말 잠깐이다.

피아니스트의 시는 달랐다.

피아니스트의 고민 이라는 시 두 편은

삶에서의 여러 선택의 기로에 서서 하는 인생의 고민과 동일함을 깨닫게 한다.

독자인 내 마음에도 쏙~ 들어 온 시였다.

 

 p82

 

크레센도를 할까 디미누엔도를 할까?

점점 커지나 갑자기 커지나?

점점 작아지나 갑자기 작아지나?

인생도 같아

크레센도냐 디미누엔도냐?

 

 p93

 

 

박자대로 칠까 좀 자유롭게 칠까?

레가토로 할까 스타카토로 할까?

무겁게 칠까 가볍게 칠까?

인생도 같은 고민

좀 느슨하게 살까 빡세게 살까?

이웃과 끈끈하게?

심각하게 아님 좀 놀면서?

결국 모든 선택에서의 결정은 나의 몫이고,

내가 결정한 대로 인생의 무대는 채워질 것이다.

그 무대에서 내려올 때,

나의 선택에서의 잘잘못은 따져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모든 기로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선택에 최선을 다 해냈을 테니까.

 

3부의 아름다운 동행에서의

<길>에선 다 닳은 신발은 어느덧 가벼운 내 눈물의 흔적 이라고 했다.

바다로 향하고 싶다고 한 <바다로 난 길>, <징검다리>,

 <문>, <나가고 싶다>, <날개> 등의 시에서

활동과 움직임으로의 욕망이 느껴진다.

 

신발은 필요 없다.

가려운 겨드랑이를 긁으며

바람을 기다려본다.

눈이 너무 부시다.

날고 있는 중이다. <날개>

나가고 싶다.

저 문으로

가다가 돌부리에 채도

나가고 싶다.

저 문으로

가다가 소금이 되어 굳는다 해도

나가고 싶다

저 문으로

누군가 발을 잡고 안 놓아 준다 해도

나가고 싶다.

저 문으로. <나가고 싶다>

<날개>와 <나가고 싶다>는 열정과 희망이 느껴지는 시였다.

활동과 쉼, 크레센도와 디미누엔도, 레가토와 스타카토가

우리의 삶에서 외적으로 또는 내적으로 무한 반복되며 일어난다.

음악과 그림, 말과 글 등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스스로 만들 내는 것이 참 행복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집을 통해 저자님의 최선을 다한 인생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았다.

이젠 걸어 온 시간들을 시를 통해 정리해보고

또 앞으로 나아갈 길을 향해 문을 열게 될 것이다.

 

흘러가는 시간은 어느 누구도 잡을 수 없다.

하지만 그 시간들을 무언가로 채우든 또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가는 각자 다를 것이다.

한 계절을 보내고 또 다른 계절이 다가오는 싯점에서

시집 한 권으로 레가토의 시간이 된 것 같다.

 

 아, 좋다.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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