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언의 정원
애비 왁스먼 지음, 이한이 옮김 / 리프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릴리언의 정원

-애비 왁스먼-

 

광고계에서 기발하고 혁신적인 카피를 썼던

전직 카피라이터 애비 왁스먼의 창의적이고 리듬감 있는 문장의 소설 <릴리언의 정원>!

표지와 제목에서 평화로운 정원이 떠올랐고

 어떤 이야기로 전개될 지 궁금해하며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소설의 첫 페이지엔 릴리언의 남편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사고로 남편이 죽은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필요한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 트라우마로 정신과 입원을 했었고 계속 상담을 받아오고 있다.

미망인인 릴리안은 두 딸을 키우는 워킹맘, 그리고 직업은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원예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회사를 운영하는

 네덜란드 블로엄가문의 블로엄사에서 의뢰한

화훼 안내서 시리즈에 채소 일러스트를 그리기 위해

릴리언은 회사로부터 6주간의 채소 원예 강좌를 듣도록 요구 받는다.

아이들 양육에 전념을 다하는 릴리언에게

동생 레이첼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해주려는 노력을 하지만

귀담아 듣지 않던 릴리안...

원예수업 강사인 블로엄가의 에드워드에게 끌리는 마음마저 접고 만다.

 

원예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과의 힘든 일을 서로 도우며 교류를 하고,

채소를 키우며 마음의 위로도 받게 된다.

 

나 자신을 자연에 조율하는 기분으로 호박을 심고 나서

한동안 충격적인 경외심에 휩싸였다.

모두 기운차게 자라고 있었다.

어째서 채소밭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평온함과 행복감으로 충만해지는 지 설명할 순 없지만,

그런 일이 일어났다. -p232-

수강에 함께 참여하는 어린 두 딸도 선생님인 에드워드를 따르게 되고...

두 사람의 만남은 해피엔딩~

소설을 읽는 동안 마음은 텃밭의 흙속에 함께 있는 듯 했다

흙을 만지고 채소를 심고 열매를 따며, 따가운 햇빛도 건강함이 느껴졌다.

 

삶과 죽음의 기로를 맴도는 동안 다른 사람들은 무얼 하고 있었을까?

물론 자기 삶을 살아 나갔다.

삶이 부과하는 힘든 일들을 하면서 말이다. -p396-

 

 

 

책의 중간 중간에 소설의 진행과는 무관하지만

 

소재에 걸맞는 뜰 가꾸기 준비와 비트, 콩, 토마토, 브로콜리, 오이,옥수수, 상추등을

기르는 팁이 실려 있다

마치 원예강사 에드워드의 원예 지침서 설명으로 함께 수업에 함께 참여하는 듯했다.

그리고 모든 수강생이 그런 것처럼

릴리언을 바라보는 따뜻하고 애정어린 에드워드의 시선을 함께 응원하게 된다.

그리고 트라우마를 이겨내며 열심히 살아가는 릴리언을 응원했다.

 

그 애 자리를 대체하려고 애쓰지 말거라.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걸 받아들이고,

그 애는 그냥 그 자리에 있게 둬.

그건 배신도 거부도 아니야. -p406-

 

 

 

초록은 늘 조용하고 고요해 보이지만

실은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삶을 가꿔나가는 존재랍니다.

텃밭을 가꾸며 식물들의 생명력을 보며 주인공 릴리언도 삶에의 애정을 되찾았을 것이다.

식물들을 이롭게 하는 작은 곤충들의 움직임에도 원예 수강생들은 어른과 아이들 모두 반응한다.

치열하지만 아름답고 보람된 결실을 맺는 식물들처럼

삶에의 의지를 얻을 수 있는 소설이다.

 

정원에 무언가를 심는다는 건

내일을 기대한다는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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